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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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그가 그녀에게 키스했다.그녀의 입술에 ,진짜 키스했다.런지 동작을 하듯 그녀에게 달려들더니 그녀의 목구멍 쪽으로 혀를 쑥 밀어 넣었다.형편없는 키스였다.놀랄 정도로 서툴렀다.마고는 다 큰 성인이 이렇게 키스를 못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 힘들었다.끔찍한 키스였지만 왠지 그 키스 덕분에 그에 대한 다정한 마음이 살아났다.


마고가 침대에 앉아있는 동안 로버트가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발목 밑으로 내리다가 아직 신발을 신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허리를 숙여 신발 끈을 풀었다. (-37-)


그녀의 입천장과 목구멍이 만나는 말랑말랑한 지점을 긁던 손톱 느낌을 생각했다.그녀는 욕실로 뛰어들다가 입을 벌리고 어디 피가 나진 않는지 몇 번이고 확인했다. (-72-)


말라는 대답하려고 하지만 단어들이 목에 딱 달라붙어 있다.말라는 계속해서 생각한다. 틸리가 기다리는 동안 이들 발 아래 저편의 괴물이 울부짖고, 날카롭게 소리지르고,자비를 구하는 동안, 녹은 아이스크림 덩어리와 엉망으로 망가진 장식용 리본들과 질척거리는 케이크 조각들 밑에서 노란 초가 빙글빙글 돌면서 불꽃을 뒤기며 "디들디들다!"하고 찍찍대는 동안.(-110-)


할 수 맀는게 없어요.난 당신 아내이고 내 아이들의 엄마이며 이 왕국의 왕비에요.나아지려고 애쓰는 중이에요.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나를 용서하려고 애써달라는 것뿐이에요. (_155-)


당연히 애나는 알고 있었다.
테드의 안에서 자존심이 발끈 곤두서며 연약한 부분들을 벳다. 그는 처음으로 애나에게 화가 났다.그녀가 키, 얼굴 균형,축구실력 등 임의로 주어진 신체 상항을 그대로 받아들여 두 사람의 샇의 결과를 판단해 버린 것에 화가 났다. (-209-)


그리고 그는 인구 사이에 나누는 것과 거의 흡사한 방식으로 입을 다문 채 그녀와 입술에 키스하고 ,그가 키스를 멈추고 그녀에게서 떨어져 기다리면 그녀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이내 먼저 다가와 키스하고, 그런 다음 둘은 애무를 시작하면서 소파에서 부둥켜 안고 있다가 곧이어 바닥으로 내려온다. (-257-)


캐스는 수줍어 하는 제러드의 팔을 잡고 테일러 쪽을 향하게 하고응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테일러에게 보여준다."제러드, 당신이 테일러를 만나주었으면 해요.그녀는 당신의 오랜 팬이에요." (-303-)


그 무렵 우리는 뭐랄까,안정기로 접어들었다.내가 칼을 들고, 아래층에 내려가면 그가 내 쪽으로 등을 내밀었다.그를 바라보자 속에서 역겨움이 치밀었다.한때 완벽했던 근육은 물렁물렁하게 축 늘어진 건강하지 못한 살더이라 되었고, 피부는 어둠 속에 웅크린 채 오랜 시간을 보낸 탓에 허애졌다. 내가 잘 처치했음에도 최근에 생긴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아 붕대 사이로 진물이 흘러나왔고 척추 뼈마디가 혹처럼 울퉁불퉁 드러나 선명한 그림자는 드리우고 있었다.죄의식으로 마음이 쓰라렸다. (-331-)


소설 <캣퍼슨>은 미투 운동과 함께 열띤 논쟁을 불러들이게 된다. 글쓰기를 좋아하면서,그동안 모았던 저자의 글과 단편들, 하나 하나 모여진 것이 소설 <캣퍼슨>이다. 12편의 단편은 서로 상반된 독특한 소재를 제시하면서, 이야기들이 언급되고 있으며, 서로 이질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하지만 소설은 여성 특유의 심리묘사가 도드라지고 있으며, 작가 특유의 문체를 경험하게 된다. 


이 소설을 이해하기 전에 책 표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이 야릇하게 키스하는 장면 속에는 이성과의 키스가 아닌 동성간의 키스처럼 느껴지게 된다. 탐닏하고, 탐욕스러운 키스였다. 즉 이 소설이 문제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키스에 있다. 남자의 욕망과 여자의 욕망이 분출할 때, 남자는 아래를 향하지만, 여자의 욕망은 지극히 위를 향하고 있다.즉 서로 다른 관점에서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하면서, 그 욕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로 잡아 먹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인간이 사마귀와 다른 욕망을 추구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임신할 수 있는 두려움이 여성이 욕망을 키스에 집약시키게 된 것이며, 그것이 여성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깊이 연결되어 있다.먼저 열두 편의 단편 중에서 첫번째 단편 <캣퍼슨>을 보면,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자는 비언어적으로 남자에게 자신의 욕망 신호를 자꾸 보내주고 있었다.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여성 마고는 서툰 키스를 보여주는 로버트에게 크게 실망하고,상처받게 된다.마고와 로버트가 돌아서게 되는 원인이 된다. 즉 이 소설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여성의 욕망에 기초하고 있었다.입과 입천장, 혀와 목구멍, 그리고 그 나머지 기관들을 정확하게 제대로 접합될 때 여성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되었다고 생각하고, 남자의 기준과 상반된 주인공의 심리를 엿보게 된다. 소설이 문제작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게 아닐까 깊이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여성의 심리적 욕망은 우리의 고정적인 관념 창녀의 이미지가 강하고, 그것을 은밀하게 분출시키고 싶은 여성의 욕구들이 열두편에 나누어져 언급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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