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린 감옥
이선비 지음 / 아우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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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면서,몸을 쓰는 직업들은 거의 대부분 머리를 쓰는 직업으로 바뀌게 된다.그 과정 속에서 사회적인 큰 변화가 일어나게 돠며,누군가에게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언급하고, 누구는 무능력한 사람이라 생각하게 된다.차별과 배척은 그 과정속에서 사회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 생각하며, 비효율적인 것들을 우리 사회 안에서 가지를 쳐 나가게 된다.기술의 변화 속에서 세대 간의 갈등, 가치관의 차이가 가정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각자의 세대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들이 다음 세대에 무용지물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의 소시민적인 삶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 <문이 열린 감옥>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그려내고 있다.진국과 선심이 사이에 태어난 남매 찬미와 찬이, 두 남매는 1970년대~1980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느꼈던 공통적인 정서를 함양하고 있었다.가부장적인 가정 내에서 딸 찬미는 배재되었고, 장남 찬이는 대접받게 된다.그러나 진국은 무능력하고, 배움이 짧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무엇하나 혼자서 해내는 것이 없었다.일을 할 수 있었지만, 편의점,구멍가게 안에서 물건을 계산하고, 물건을 손님에게 주는 그런 단순한 카운터 일조차 진국에겐 버거운 현실이었다.그래서 항상 자신이 미워했던 찬미의 손을 밀리게 되는 진국의 모습은 지금 우리릐 삶 속의 수많은 가장들의 모습이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런 부분을 냉철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사회에서 보장받지 못한 존재감, 진국에게 편의점에서 카운터 일을 하는 것은 문이 열린 감옥이나 마찬가지였다.할 수 있는 게 적었고 현실 도피하고 싶었지만, 그 대안이 만들어지지 않은 사회의 현주소.돌이켜 보면 과거에 우리는 구멍가게 하나 열어서 장사를 해서 풀칠을 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었다.지금 우리의 삶은 작은 구멍가게 하나로는 풀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즉 이 소설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소시민의 삶의 깊은 고민들을 보여주면서, 그안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있으며,배움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대에서 배워야 생존할 수 있는게 당연해지는 사회의 또다른 모습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그 대안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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