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 - 그림 속 상징과 테마, 그리고 예술가의 삶
파트릭 데 링크 외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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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대성당을 건축한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처음 피렌체 화가들에게 소개한 일점 원근법은 매우드라마틱한 효과를 가져왔다.이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마치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진짜 교회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수 있다. (-16-)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사회적 엘리트들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관능적인 장면들에 열광했다.이 작품은 그런 상류층의 한 사람이었던 만토바 공작 페데리코 곤차가의 의뢰로 그려진 듯하다.코레조는 제우스의 불륜 행각을 주제로 네 장의 캔버스화 연작물을 제작했는데 각각의 그림은 제우스가 어떻게 변장했고 목표 인물들을 유혹했는짛를 보여준다. (-102-)


이 작품은 종종 '근대로 가는 문지방'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고전적인 타블로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당대의 이슈들-도시와 시골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 예술가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세계 사이의 새로운 계약관계의 필요성,당대의 폭넓은 정치적 사회적,문화적 영역 내에서의 에술적 위치,새로운 혁명 후 질서가 일상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대변하고 있다. (-198-)


절대주의의 목적은 말레비치가 자신의 1915년 선언문에서 밝혔듯 '예술에 대한 생각,컨셉, 이미지'들을 모두 버리고 '느낌 외에는 아무것도 인지할 수 없는 사막'에 도달하는 것이었다.이것은 말레비치가 당대의 주요 아방가르드 운동-입체파와 미래파-의 가르침을 발굴하고 ,재생시키고,완전하게 흡수한 기나긴 견습 시절을 통해 마침내 현실화되었으며, 필연적으로 말레비치가 '비구상 예술'이라고 부른 진화의 그다음 단계다 되었다. (-273-)


인간은 독특한 존재이다.자연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재현하려고 한다.그러한 행위를 우리는 예술이라 부르며, 처음 조악한 형태의 예술의 형식은 점점 더 세련되어졌으며, 가치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었다.그 과정에서 인간은 예술을 사들이기 시작하였으며, 예술의 흐름을 도식화하기 시작하게 되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예술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얻게 되었고, 컴퓨터와 인터넷,사진이 없었던 과거의 미술은 어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후의 미술은 어떤 양식을 추구하는지 고찰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술은 생산자가 있고, 소비자가 있다.예술이 마무리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사주는 이가 없으면, 목적을 상실할 수도 있다.그래서 그들은 예술을 사주는 이들에게 자신의 예술적 가치의 기준을 맞춰 나가면서, 그 안에 예술적 혼을 담아내게 되었다.하지만 세상에는 예외는 언제나 존재하고 있다. 생전 독한 압생트를 마시면서 평생동안 단 한 작품만 팔았던 반고흐는 그가 죽은 후에서야 그의 예술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의 비참한 인생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중세시대 르네상스의 미술의 특징은 바로 성경과 엮여 있었다.그건 예술을 사주는 이들이 교회의 성직자였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탄생될 수 있었던 이유도, 그 시대상과 맞물려 있다.그 과정에서 에술은 성경 속 이야기를 재현하게 되었고, 향후 예술은 극사실주의를 추구하게 된다.더 나아가 나폴레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나폴레옹은 자신을 예술을 통해 과장하였고, 때로는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화가는 나폴레옹의 비참함도 동시에 그러내고 있었다.


사진이 없었던 과거의 우리의 삶에 대해서 우리가 그 시대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예술 덕분이었다.우리의 소소한 일상들을 예술가는 자신의 손으로 그려내고 있다.그때 당시의 행복한 삶과 불행한 삶 조차도 그들에게 예술적 재료였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 또한 그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게 된다.사진이 나타나면서 예술은 달라지게 된다.극사실주의가 이제는 팔리지 않게 된 거였다. 입체파 화가 피카소가 등장하고, 유명세를 치우게 된 건 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변화에 있으며, 앤디워홀은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과 과학,기술을 엮어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만들어 내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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