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전파담 - 외국어는 어디에서 어디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졌는가
로버트 파우저 지음 / 혜화1117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르네상스의 철학적 기둥인 그리스의 인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상과 문화의 집약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고전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전재되어야 했다. 그런데 이미 그리스어를 읽을 줄 모르게 된 유럽인들은 크리솔로라스와 같은 비잔티움제국 학자들이 펴낸책과 그들의 홀약으로 다시 그리스어를 배웠고, 그 당시의 문헌을 읽을 수 있게 된 셈이었다. (p48)


"이성주의는 매우 보편적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의 사고, 생각은 동일하지만, 그 사고를 반영하는 언어는 다르다. 언어라는 것은 매우 표면적인 현상이므로 , 외국어 학습은 보편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모어와 외국어의 동질성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를 모어로 쓰는 사람이 외국어를 학습할 때 프랑스어로 배우면 외국어 학습에 훨씬 도움이 되고, 만일 그 냐용이 종교와 관련된 것일 경우 모어를 통한 외국어 학습은 종교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p124)


제국주의 국가들이 새롭게 확장된 영토를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외국어 교육은 필수였다. 아프리카에 끌려간 노예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강제로 새로운 언어를 배웠고, 미국의 선주민들도 강제로 학교에서 영어를 학습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제국주의가 확산되면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와 프랑스어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p183)


이 책은 언어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언어의 이동과정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저자는 언어의 불평등한 구조가 언어의 이동으로 이어지게 되고, 역사 속에서 지배와 피지배 관계 속에 언어의 변화와 습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언어가 다섯개 문명권에서 생겨난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으며, 그 언어가 권력의 도구로서 적절하게 쓰여지고 있음을 역사는 고스란히리 증명한다.


구텐베르크 인쇄술의 발달은 언어 이동을 부채질 하게 만들었다. 라틴어로 쓰여진 성경이 영어로 성경이 번역되었으며, 그것이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감으로서 언어의 기본틀이 깨져 버리게 된다. 언어가 권력의 요체로서 제국주의를 형성하거나 ,르네상스와 같은 문화적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그 근간에는 언어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영어와 프랑스어,스페인어가 서양 사회에 보여주는 언어적 이동 과정, 고대 그리스어와 이집트 언어가 그들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었으며, 중국이 동아시아 패권으로서 일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종교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선교 활동을 통해 문화를 전팧하고 언어를 전파할 수 있었던 그 근간에는 그들의 지배욕이 숨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일본과 한국 사회, 두 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일본인이 시행했던 것은 언어 말살 정책이다. 일본은 류쿠국을 일본에 동화시키기 위해서 류쿠국이 쓰던 언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강제해 버렸다. 같은 한자권이면서 , 한글을 썻던 대한제국은 일본에 의해서 언어가 변질되어왔다. 새로운 문물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한글 속에 일본식 한자들이 스며들기 시작하게 되었고, 그들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언어의 변화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유랑인으로서 수천년동안 돌아 다녔던 유대인이 이스라엘을 만들면서 언어 회복을 꾀했던 이유는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이며, 고대 히브리어를 다시 복원하여 쓰기 시작하면서 언어회복운동을 꾀하게 된다.


지금 현재에도 언어의 힘은 현존한다. 다만 언어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통이 발달하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언어는 강제적으로 이동되는 과거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언어를 받아들이고, 서로 이질적인 문화에 심취하면서, 그들의 언어를 적절하게 배워 나가려는 의도가 나타나고 있다. 언어가 과거에는 비자발적인 형태였지만, 이제는 자발적인 형태로 언어적인 특징이 새로운 변화와 함께 모습이 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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