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왜 이래 - 더 괜찮은 나를 위한 마음 사용설명서
크리스토프 앙드레.프시콜로지 편집팀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초자아라는 심판자는 부모의 금지를 우리가 내면화함으로써 형성된다. 깐깐한 아버지나 완벽주의자 어머니를 이상화하는 사람일수록 가차 없는 시선으로 평가받고 미리부터 단죄당하는 기분이 든다. 특히 이 사람은 자기가 책임 있는 어른의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무의식 속에서 그 자리는 아빠나 엄마의 것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게는 복종 아니면 도피라는 양자택일이 있을 뿐이다. (p123)


죄책감이 초자아와 이드의 갈등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초자아는 '마땅히' 행하거나 느껴야 할 것을 명한다. 이드는 충동, 그것도 대개는 훌륭한 행실이나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충동이다.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사과하는 것은 자기가 할 수도 있었던 행동을 사고하는 겁니다. 우리의 일부, 즉 이드는 무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저지르기 원했지만 초자아라는 또 다른 일부가 그 행동을 막습니다. 이때 충동을 억누르고 억압하기 위해서 사과가 튀어나오는 것이죠."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이나 개인적인 강박 때문에 압제적인 초자아의 속박 아래 살아가는 어른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실수를 저지르거나 피해를 끼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사과하는 것이다. 정신적인 문제는 꿈과 현실을 가리지 않는다. (p134)


이 책의 책 목차릏 훑어보았다. 100가지 목차 중에서 해당되지 않은게 몇개가 될까, 이 책의 목차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나열되고 있으며,나는 거기에 해당되는 부분에 체크하게 된다. 심리학을 읽는 이유, 정신분석학을 읽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나를 이해하고, 내 앞에 놓여진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서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과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하고 나열되어 진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내 삶에 적용하게 되고, 나의 감정이나 또다른 문제들을 풀어나가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이런 책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우리는 왜 많은 문제들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걸까.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소유와 무소유 사이에서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무소유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면, 걱정이나 근심은 기존보다 줄어들게 되고, 내 안에 산적되어 있는 문제들은 삶과 죽음 그 이외엔 거의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매사 모든 것에 대해 문제를 만들어 가고 그것을 해결할려고 시도하게 된다. 내 안에 숨어있는 불안과 걱정이 소유를 부추기고, 걱정을 만들어간다. 그럼으로서 생겨나는 삶의 악순환이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되는 거다. 아는 것만큼 우리는 문제를 더 많이 인식하게 되고, 그럼으로서 그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그럼으로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잇는 걱정과 불안을 공통분모로 함께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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