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 파괴적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공병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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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에는 사람을 니힐리즘에 빠뜨릴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는 저자의 주장은 새겨둘 필요가 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 가운데 노년에 허무주의에 빠지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자본주의적 지식은 경제적 유용성에 합당할 경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유용성이 없는 지식은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유용성이 없는 모든 지식은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실용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신에 대해, 삶에 대해, 그리고 사회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에 기초한 독서가 필요하다.읽는 의미를 스스로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식이 가져올 수 있는 허무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다. (p149)


이 문장은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쓴 <지성만이 무기다>라는 책에 쓰여진 문장이다. 나는 이 책을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문장을 발췌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독서를 하면서 내눈에 뛰지 않아서 일 수 있고, 순간 놓치고 지나간 문장이 될 수 있다. 누군가 내가 읽은 책에서 특별한 문장을 담아내면 그 책에 대해 한번 더 읽어야 할 목적을 만들게 되고, 나는 그 책의 요용 가치에 대해 다시 점수를 매기고 기준을 다시 설정하게  된다.


작가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의 앞부분은 제4차 산업혁명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을 무너 트리기에 충분한 제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제대로 알거나 제대로 모르거나이다. 어쩌면 모르기에 사람들은 그것이 가져 오는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 무시할 수 있고, 지나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알게 된다면 그 사람은 걱정과 근심을 끌어 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지성만이 무기다>에 나오는 명문장에서 독서를 즐겨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허무주의에 대해서 꼽씹어 보자면, 자신이 습득한 지식이, 독서가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지 못하거나, 현재에 당면한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서에 대한 혐오감이 대두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지식인들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앞에 놓여진 권력에 아부하면서 살아가는 이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니힐리즘에 빠져드는 또다른 이유였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의 효용가치를 따져 보고 나에게 필요한 책들을 선별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나는 책을 읽는다. 어제도 읽었고, 오늘도 읽었고, 내일도 읽을 것이다. 나는 책을 읽는 목적은 단 하나이다. 나의 결핍을 채워 나가기 위해서다. 나는 독서를 통해서 그것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을 통해서 , 독서를 통해서 나의 지적 유희를 채울 수 있다면, 어릴 적부터 쌓아온 나의 결핍을 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주변 사람들이 책을 쓰라고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결핍을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이 두렵고 조심스럽다, 이 책에 나오는 몇몇 책들 속에서 내가 관심 가는 책들, 궁금한 책들을 찾고 그것을 도서관 희망도서로 꽂을 수 있는 책을 고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책을 읽는 의미를 만들수 있고, 그 책의 값어치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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