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생 엄마 황순유 - 일과 육아 사이에서 찾아낸 가장 이상적인 삶의 합의점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7
황순유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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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버릴 건 하나도 없다.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행복하면 행복 안에서 , 불행하면 그 불행 안에서 많은 걸 깨닫게 된다. 전교 회장에 당선되었더라면 그것도 괜찮다. 물론 떨어져도 괜찮다. 초등학교 전교 회장 출마 경험은 그야말로 인생에 단 한번인 경험 아닌가. 전화 한 통과 입금 절차만으로 만들어진 전문 디자인 업체의 포스터와 손수 제작한 포스터는 비교할 수 없다. 문방구에 같이 가서 색 도화지를 고르던 순간의 두근거림이 아직도 기억난다. 졸린 눈 비벼가며 하나하나 오려 붙이던 순간 ,완성은 했지만 무너가 어설픈 포스터에 그래도 고맙다며 엄지 손가락을 올려주던 아들의 웃음에 기분 좋았다. 순간이 모여 또 하나의 추억이 된다. (p63)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당신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될 년은 된다,나는 될 년이다." 고등학교 때 정치 경제 과목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어느날 이런 말씀을 하셨다. "결국은 싸가지 순서대로 잘될거야. 내가 한두해 가르쳐보냐? 수능 점수가 아무리 잘 나와도 나중에 두고 봐라. 싸가지 없는 놈들은 마음처럼 잘 안돼요." 싸가지는 '싹수' 라는 말의 강원도, 전라도 방언이라 한다. 싹수는 어린잎, 줄기를 가리킨다. 봉통 싹수가 있다. 싹수가 없다. 싹수가 노랗다. 등으로 표현하는데 싸가지가 없다는 말은 느낌 그대로 부정적인 의미다. 가능성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그 말은 인성이나 태도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p114)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황순유 방송인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라디오와 친하지 않아서 그런 듯 하다. 방송인 황순유는 1977년생을 대표하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서 동현,석현, 지현 , 세 남매의 엄마이기도 하였다. 낀세대라 부르는 1977년생은 운동권 세대와 밀레니엄 사이에 끼여 있는 세대이다. 낀 세대라는 어감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지만, 저자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 삶에 주어진 많은 과학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성장했으며, 세상에 대한 관심이 큰 세대이기도 하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저자와 같은 도래이기 때문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세아이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건 행복과 힘듦이 교차된다. 항상 조심스러운 삶을 살아가야 했고, 고민하고 걱정하는 삶이 일상이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저자의 삶 이면에 비춰지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하루에도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교차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우리 스스로 행복을 찾는데 소홀해선 안된다는 것, 작은 것 하나 하나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한 삶 그자체라는 걸 저자는 보여주고 있다. 불안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살아가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 하나 하나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가는 황순유의 작은 행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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