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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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읽다보면 다음 읽을 책이 전해지는 것들이 있다
지금 읽고 있는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이라는 책이 그렇다.

저자의 '일식'과 카프카의 '변신'이 무척이나 보고 싶어진다. 

일식도, 카프카도 어린 시절 읽다 다 읽지 못하고, 그만뒀던 기억이 있는 책들이지만
지금 다시 읽어본다면 많은 걸 새로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동경하고, 그리하여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각 직업들의 영웅적인 화려함은
적어도 내 머릿속에서 그리는 한, 단순한 우스꽝스러움에 불과했다. 나는 그렇게 되기 위하여 진땀을 흘려가며
죽을 각오로 노력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나는 그저 왠지 모르게 변신하듯이 그렇게 될 것 같았던 것이다.
그리고 차츰 흥분이 깨져 무기력하게 단념하는 마음이 부풀어 오르면 그런 것을 갈망했던 스스로를 조소하게 되는 것이다. 
 
-단편 '최후의 변신'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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