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아스퍼거증후군입니다 : 별종이라 불린 한 남자의 아스퍼거증후군 이야기
곤다 신고 지음, 박재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나는 아스퍼거증후군입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장애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이나 내가 이해하고 공감할 만한 글을 기대했으나 내용은 기대와 전혀 달랐다. 최근 읽었던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나 '어느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등의 글을 읽고 기대했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DSM-5에서는 '아스퍼거'를 별도의 장애로 구분하지 않고, '자폐 스페트럼 장애'의 범주에 넣고 있다. 그래서 '아스퍼거'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지 못했고, 인터넷이나 과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이 다였다. 내가 알고 있는 '아스퍼거'의 특징은 '공감 결여'라는 것이었는데, 이 책속에서도 글쓴이가 타인이 하는 이야기나 생각에 공감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모습들이 자주 등장한다. '힘들었겠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든 생각은 '정말 이 모든 어려움이 아스퍼거 증후군 때문인가'였다. 물론 특정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고,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글 속에서 글쓴이는 자신이 겪은 모든 어려움이 아스퍼거 증후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겪어 보지 않은 어려움이라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작가가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생각을 짐작하지 못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더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이유 중 하나는 중학생이 쓴 것 같은 글의 수준이었다. 책으로 내기 보다는 개인적 경험을 기고하는 수기 정도의 느낌? 그래서 읽는 내내 공감하기가 더 힘들었다.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스퍼거증훈군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글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이해하기는 어려움이 있고, 이해를 위해서는 조금 더 전문적인 서적을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면 내가 기존에 겪고, 보았던 '아스퍼거 증후군'보다 훨씬 덜한 상태의 사람들도 있다는 것, 그리 드문 것이 아니라는 점(150명 중 한 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주변에서의 지지와 도움이 있다면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타인을 그냥 이상하다고 평가하기에 앞서 남들과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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