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인생이란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그냥 내버려두면 축제가 될 터이니,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오는
꽃잎들의 선물을 받아들이듯이
하루하루가 네게 그렇게 되도록 하라.
꽃잎들을 모아 간직해두는 일 따위에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 머리카락 속으로 기꺼이 날아 들어온
꽃잎들을 아이는 살며시 떼어내고,
사랑스런 젊은 시절을 향해
더욱 새로운 꽃잎을 달라 두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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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 인문학 교실 첫 시간에 읽은 여는시.
특히 1연의 모든 구절들이 너무 와 닿는다.
요즘 내가 관심있는 좀 더 단순하게 살기, 기다리며 살기, 좀 더 불편하게 살기와
연관되는 듯해서 이다.
한 2년 여의 칩거(?)를 끝내고 요즘 의도적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들을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또 다시 내가 듣는 말..
'너무 생각이 많다~~쉽게 살아 은아씨~'
가벼워질려고, 털어버리려고, 단순해질려고, 즐거워질려고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게는 이런 부분들이 많은가 보다.
그래서 이 시의 첫번째 연은 내겐 로망이다.
꼭 이해할 필요는 없고,
그냥 내버려두면 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오는 꽃잎들을 받아들이듯,
그렇게 삶을 사람을 나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을 말이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