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도 참 웃기는 일이지만.......

난 꼭 추리소설을 읽다가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오면 남편에게 물어본다.

(그게 남편이 읽었던 소설일 경우에 말이다..)

13계단에서도 중간쯤 읽었을때 호텔 주인으로 나오는 부자가 의심스러워서

"이 사람이 범인이지?? 노부부가 이 사람 협박해서 살해 당한거 아니가?"

"응...맞다.."

윽~~~그러고 나서 그 유명한 13계단 참..썰~~~렁~~해졌다..ㅋㅋ..

다 읽고 나서도 그리 대단한 감동은 없고 심심(?)했다..

 

근데 오늘 또 그런 실수를 범하고 말다니...

몇 년전 알라딘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람의 그림자"를 읽게 되었다.

1권의 후반부쯤 읽고 있는데 "격주 부부(?)"로 살고 있는 남편이 오늘 온 것이다.

'안 물어봐야지~이번에는 절대 물어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방정맞은 입이 멋대로,

"바람의 그림자에서 화상입고 책 찾으러 다니는 사람..책 작가 맞제??"

"응.."

윽...또 허무해졌다...

이 정도로도 허무해지는데 나의 방정맞은 입이 또 나댄다.

"왜?? 그 사람 화상입었는데? 왜 자기 책 찾아다니면서 태워버리는데?"

"어..그것까지는 생각이 안난다.그거 읽은지가 언젠데.."

우와..고마버라...남편의 기억력이 참 고맙다...ㅋㅋ.

이제 바람의 그림자 2권을 읽고 있다.

남편의 기억력 덕분에 2권이 심심하진 않다.

 

이 버릇 언제 고쳐질려나...

뭐...다른 방법은 없다.

남편보다 먼저 책을 읽어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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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8-01-1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아빠가 게임재방송 볼 때 장난삼아 어느 선수가 이겼는지 말해 버리곤 한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보는 재미와 긴장감이 떨어지겠지요? ^^; 추리소설도 범인 알고 나면 추리하는 묘미랑 재미가 반감되긴 하죠. 꿈동산님~ 읽는 재미를 위하여 궁금해도 조금 참으심이 어떨까요? ^^
- 추리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제목에 끌려 들어와서 글 읽고 갑니다. (__)

꿈동산 2008-01-20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인은 알아버렸지만 바람의 그림자 2권이 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지는데요.작가의 내공이란 이런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추리소설을 좀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참아야 될텐데요...예전에 로설 열심히 읽을때도 뒤가 궁금해서 뒷부분 먼저 읽고 거꾸로 읽어버리던 몹쓸 버릇이 있었는데..그 버릇이 이렇게 또 표출되네요..으이구...

인절미 2008-01-23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그림자 제가 빌려갔었지요? 사실 1권 조금 읽다가 흥미가 없어 책꽂이에 꼽아만 두었다가 다시 돌려드렸답니다.ㅋㅋㅋ. 그래서 이 책에 대해선 언급하기가 뭣 하네요.
미미여사님에 빠져 있습니다. 모방범 다 읽고 화차 막 다 읽었어요. 다음에 대답은 필요없어 읽으려고요. 다음 번 미미여사 책은 한, 두권 사서 읽고 싶은데 추천하고 싶으신 책은 없나요? 이유 사려고요.

꿈동산 2008-01-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신다면 모방범을 사시라고 권하고 싶은데요^^참 순위를 매기기는 뭣하지만 안 읽으신 책 중에서 사신다면 '이름없는 독'과 '용은 잠들다'를 사시라고 권하고 싶네요.제가 맨 먼저 읽은 책이 "이유"입니다.이유를 읽고 미유키 소설에 빠져들기 시작했으니 '이유'를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근데 저한테 빌려보시고 다른 책 좀 사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바람의 그림자'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저도 예전에 1권 조금 읽다가 관뒀었는데..요번에 읽었는데 감동 그 자체 입니다.아마 2008년 최고의 책 10권안에 맨 먼저 들어가는 책이 될거같은데요.읽은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짠합니다.^^꼭 읽어보시길~~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