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도 참 웃기는 일이지만.......
난 꼭 추리소설을 읽다가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오면 남편에게 물어본다.
(그게 남편이 읽었던 소설일 경우에 말이다..)
13계단에서도 중간쯤 읽었을때 호텔 주인으로 나오는 부자가 의심스러워서
"이 사람이 범인이지?? 노부부가 이 사람 협박해서 살해 당한거 아니가?"
"응...맞다.."
윽~~~그러고 나서 그 유명한 13계단 참..썰~~~렁~~해졌다..ㅋㅋ..
다 읽고 나서도 그리 대단한 감동은 없고 심심(?)했다..
근데 오늘 또 그런 실수를 범하고 말다니...
몇 년전 알라딘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람의 그림자"를 읽게 되었다.
1권의 후반부쯤 읽고 있는데 "격주 부부(?)"로 살고 있는 남편이 오늘 온 것이다.
'안 물어봐야지~이번에는 절대 물어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방정맞은 입이 멋대로,
"바람의 그림자에서 화상입고 책 찾으러 다니는 사람..책 작가 맞제??"
"응.."
윽...또 허무해졌다...
이 정도로도 허무해지는데 나의 방정맞은 입이 또 나댄다.
"왜?? 그 사람 화상입었는데? 왜 자기 책 찾아다니면서 태워버리는데?"
"어..그것까지는 생각이 안난다.그거 읽은지가 언젠데.."
우와..고마버라...남편의 기억력이 참 고맙다...ㅋㅋ.
이제 바람의 그림자 2권을 읽고 있다.
남편의 기억력 덕분에 2권이 심심하진 않다.
이 버릇 언제 고쳐질려나...
뭐...다른 방법은 없다.
남편보다 먼저 책을 읽어대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