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방에 관한 책이다. 

좀 있어보이게 말하자면 20대의 주거권에 관한 이야기이다. 

독립이 빨라지고,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방에 관한 얘기는  

보다 더 많이 쏟아질것이다. 

특히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서 방은..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20대동안 여덟개의 방을 가진다. 

나는 서울생활  5년동안 다섯개의 방을 가졌다. 

그 중 세 개는 반지하방이었고, 또 그 중 두 개는 정말 <잠만 자는 방>이었다. 

-잠만 자는 방이 어떤 방인지 책에 자~알 나와있다.- 

이 다섯개의 방을 얻기 위해 본 수많은 방들에서  

난 세상의 방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고, 

우리가 지나다니면서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문짝들 안에 그렇게 많은 방이 있음도  

처음 알게 되었다. 

수많은 방들을 보면서 난 철이 들었던 거 같다. 

 

지금도 가끔 꿈을 꾼다. 

그 시절 얼마되지도 않는 돈을 가지고 보러 다녔던 그 방들.. 

방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았던 그 방들에서 내가 살게 되는 꿈을 꾸고 깨어나는 날이면 

난 지금의 우리 전세집에 감사한다.. 

낼 모레면 40을 바라보는 내가 남들처럼 집에 목 매지 않고, 

여러 물건들에 마음을 매이지 않게 된 건  

20대에 내가 보았고 내가 살아야했던 그 방들이 아직 내 기억속에 생생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품 가방도 아니고,포트메리온도 아니고,양문형 냉장고도 아니다.. 

햇볕이 잘 드는 환한 집,  

한적한 오후에 뒹굴뒹굴 책을 보며 아늑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집.. 

사람이 살아가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이란  

햇볕이 드는 환한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꿈을 나누는 삶이다. 

 

이 책은 정말 적나라한 20대 서민들의 방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모든 옵션이 갖춰진 멋진 원룸에서 사는 20대들보다, 

반지하방에서, 옥탑방에서, <잠만 자는 방>에서 사는 20대들이 더 많은 현실에서 

이 책은 20대들의 주거권에 관한 실상을 보여주는 솔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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