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읽은지 3년정도가 지났지만
아직도 책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마음에
서 읽힌다.
읽으면서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이,
한 편의 그림을 보듯이,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을 듣듯이,
그렇게 바람의 그림자는 내게 영화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그리고 시로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3년이 지난 지금도 <바람의 그림자>
하면 머리속에, 마음결에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소설이면서도 그림이고, 음악이면서도 시인 책을 읽었다는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작가의 첫 작품. 나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이임에도 그녀는
이 작품으로 작가로 데뷔했다.
줄거리? 한마디로 요약하면 간단하다.
하지만 글을 풀어나가는 방식, 이끌어가는 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흘러가는 분위기.
<달을 먹다>는 내게 그런 동양화 한 폭을 담아주고 간 그런 작품이
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분위기로 오롯이 기억되는 책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님을 알기에 <달을 먹다>는 내게 소중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법에 대한 책까지 나왔으
니 이 책은 대단한 책인것 같다.
하지만 내가 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책 읽기가 좋아서 읽는
사람으로서 그런건 별로 내키지 않는
다. 그냥 읽으면 되는 것을.....
만나진 않았지만^^ 하루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자신의 작품이 분석되기보다는 마음으로 읽혀지기를......
이 작품이 별로라는 사람도 있고, 한번 덮고 나면 꼭 2권을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도 그다지
들지 않는 사람도 있고, 나 역시 <내 맘대로 2009년 올해의 책>에 이 책을 꼽지는 않았지만
버스를 타고 오다가, 아님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문득 두 개의 달과 난장이(?)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한다. 작가는 그것을 뭐라고 생각했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것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어쩜 작가는 암시했어도 난 못 읽었을지도.
정답처럼 작가는 책 안에서 명시해놓지는 않았다.
두 주인공이 만났는지 그렇지 못한지도...
그냥 열린 구조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그래서 자꾸 생각나게 한다.
두 개의 달과 난장이...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