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은 바뀌지만 역사는 바뀌지 않고, 과거를 바꾸려 하는 건 쓸모없는 일이고, 

 미래를 아는것도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하니 난 현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라는  

다카시의 얘기가 마음에 남는다. 

어리고 그다지 희망적이지도 에너지가 넘치지도 않는 입시생 다카시,  

그를 훌쩍 성숙하게 만든 타임트립.... 

 

 내게 만약 타임트립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모우 대장 각하처럼 무언가 바꿔보려고 노력을 했을까? 

19살의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난 여성문제연구회라는 동아리에 들지 않았을까?  

학생운동을 목숨걸고 하지 않았을까? 

24살의 나로 간다면,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과감히 음악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 만으로  

그 5년의 시간을 미친듯이 살아갔을까?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바로 나의 전공을 찾아 갔을까? 

아닐것이다. 

학생운동을 함으로써 접했던 많은 책과 문화적 충격들이 나로 하여금 음악공부를 하고 싶게끔  

만들었고,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난 나의 음대생 5년을 그렇게 목숨걸고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래의 나? 

글쎄...그다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미래의 나 가 되겠지.. 

 

이 책에 나오는 타임트립의 주인공들-과거로 다시 돌아가보고, 미래를 미리 보고 온 그들..  

결국 과거로 돌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한 <역사적 사실>로부터 피해갈수 있는 지혜를 주며 

살아가는 히라타. 

미래를 보고 왔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나가는 다카유키. 

가모우 대장각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히라타의 이모. 

그리고 최고의 현명한 선택자 주인공 다카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선택할 수 있었던 그들이지만 각자의 생각대로 살아나가는 모습들. 

누가 옳고 그른지는...아니 그런 차원이 아니라 누구의 선택에 더 내 마음이 기우는지는.. 

 가모우 대장각하, 히라타, 다카시, 다카유키, 그리고 이모님.

 

간만에 <생각>이라는 것을 해보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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