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이혜경 지음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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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울함의 연속이라 책 역시 '외로움과 가난'에 관한 이야기들이 마음속에 스며들듯

다가온다.

'틈새' 역시  평범하지만 주목받지못하고 어찌보면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인지라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서 기분은.......

어느날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차안에서 바라본 바깥의 풍경과도 같았다.

우리 딸아이의 어린이집은 강 하나만 넘으면 논밭이 펼쳐진 곳에 듬직한 산을 '빽'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런 아름다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날 아침은 유독 안개가 자욱해서 다리에서 바라본 강이며,논과 밭,산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내가 가고 있는 바로 앞의 거리만 조금씩 보이는 그런 날이었다.

아름다운 장관이기는 하나 무지 위험하고 조심스럽고 답답한 일이기도 했었다.

'늑대가 나타났다'를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은 뒤의 느낌은 그때의 기분과 비슷했다.

 

이 책은 '선'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편가르기,금지에 관한 선,경계에 관한 선,차별에 관한 선....

그런 모든 선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모든 일상은 이 선과 편의 관점으로 다시 보아도 무방할듯 싶기도 하다.

이 소설이 명쾌하게 내 마음속에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언젠가는 다시 한번 더 펼쳐보게

될 책이라는 것은 믿어의심치 않는다.

장편소설에 비해 단편의 감동은 그리 크지 않다.

여러 단편중 마음에 쏙 드는 단편이 한두편 있더라도 나머지가 실망스러웠다면  

그 단편집은 '괜챦은 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장에 꽃혀있는 단편집은 다시 들쳐보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리고 들쳐볼때마다 내게 다가오는 정도가 다름은 단편의 내공이기도 하다.

'틈새'를 다시 읽게 되면 그때 내게 다가올 단편은 어느것일까?

이번에는 "문밖에서"와 "망태할아버지 저기 오시네"가 내 일상과 비슷해서인지 많이 와닿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군데 군데 "어~~이렇게 비유하니 정확하네~"라고 다시금 읽은 구절들이 몇구절

있다.읽는 도중에 흐름을 끊기도 할 만큼 도드라지기도 하고,정확하기도 해 신기해서 두세번 읽어

본 그런 구절이었는데....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내 주변에 내가 그어놓은 선들을 한번 세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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