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학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출판편집자의 역할과 사상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기에 출판인들에게 권할만하다. 편집자의 사상이 출판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지 볼 수 있다. 판을 만들고 장을 여는 사상계의 프로모터, 기획편집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책 원제는 `반미의 세계사`라고 한다. 미국 패권 시대 이면에서 이에 반대했던 나라들의 간략한 역사를 우표와 함께 본다. 저자가 역사 전문가는 아닌듯하나 우표보는 재미가 쏠쏠해 문제없다. 각 나라들이 서로를 응원하는 우표들이 특히 인상 깊다. 내용 중에는 쿠바, 필리핀이 기억에 남는다.
스노든과의 만남을 긴박하게 그려낸 1, 2부는 흥미진진하고 3, 4부에서 폭로되는 `안보국가` 미국의 야망은 소름끼치며 5부의 제4계급, 권력과 일체화된 저널리스트들에는 화가 난다. 권력의 지배욕에 기술이 더해져 민주주의와 평화가 파괴되는 과정, 미국정부가 세계 대다수의 국가와 개인을 통제감시 하려는 이유가 풍부하게 잘 담겨 있다.
지난 1년, 유가족분들의 분투는 경이롭고 놀라웠다. 평범해서 비범한 분들의 가슴저린 이야기들. 끝까지 읽기 힘들지만 그래서 꼭 끝까지 읽어야하는 책. 4월 16일을 잊지 않고 유가족분들과 함께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304명 희생자들에 대한 가장 큰 추모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