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동양철학자가 재기발랄한 문체와 도전적인 관점으로 쓴 <묵자> 해설서. 문체와 관점이 다른 고전 해설서들과 꽤 다른데, 묵자라는 `독보적`인 사상가와 잘 어울려 어색하지 않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중간중간 참고하면 더 잘 이해된다. 20장 묵자가 직접 묻고 답한 말들을 가장 먼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이 책에도 수록된 소설 <분지>로 박정희 정권 시절 큰 고초를 겪었던 남정현 소설가의 단편 모음. 표제작 <편지 한 통>은 국가보안법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려는 미국에 읍소하는 내용의 풍자 소설로, 최근의 한반도 상황에 기막히게 들어 맞는다. 시원시원하게 쓰인 글이 아주 재미있다. 첫부분 작가의 말도 인상적이다.
사실상 ‘조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의 실상을 기록한 책.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저자가 수집한 여러 자료가 꼼꼼히 정리되어 있다. 목차를 보고 궁금한 부분을 찾아보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생경한 용어들을 모아서 해설했다. 읽고 나면 방위비분담금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제목과 부제처럼 통념과는 약간 다르게, 개방성에 초점을 맞춰 고려사를 쉽게 설명하는 책.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주요 사건 중심으로 연재한 칼럼 모음 같은 느낌이다. 다른 책도 찾아보며 고려사를 더 자세히 알고 싶게 한다. 다만 관점이 전반적으로 너무 관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개방성을 설명하기 위해 민족국가적 성격을 부정하는 부분은 공감할 수 없었다.
약간 설명이 산만한 면이 있고, 그래서 잘 생각해보지 않으면 본문 안에서 상충되는 내용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드가 왜 한국에게는 백해무익한 미국을 위한 무기인지 매우 많은 자료와 논리를 바탕으로 서술한 책. 주제에 관심있는 이에게 추천할 만하다. 트럼프에게 사드와 md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주장에는 동의가 되진 않았고, 매우 잘못된 것이지만 당장 철수는 어렵다는 결론인듯 싶어 의아한 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