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내용이긴한데, 제목 소제목 카피 등에서 받은 강한 인상에 비해 본문이 평범한 느낌이다. 카피를 잘 뽑아냈다기엔 찝찝한 면이 있다. 어쨌든 나쁜 뉴스가 창궐하는 한국 사회에서 더 나은 독자가 되기 위해 읽어보면 좋은 글들의 모음이다. 무엇을 보도했느냐가 아니라 하지 않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대중 정부 출범부터 현재에 이르는 남북관계사를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책. 많은 참고 자료들을 기반으로 일관된 관점에서 최근의 역사를 서술했다. 요즘 상황에서는 상상이 잘 안 되지만, 615선언 이후 남북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정말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걸 새삼 알 수 있었다. 보통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라고 하면 중요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게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책을 보니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여기에 국민의 여론이 분명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비현실적인 북한 붕괴론을 근거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현재 한반도 긴장에 대한 책임은 매우 크다. 바꿔 말하면 한미 당국이 생각과 정책을 바꾸면 2000년 즈음처럼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 개성공단마저 중단된 `붕괴+연계` 시기에 오히려 `공존+병행` 시대를 예비하며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새누리당의 과거와 현재를 `인정`할 수 있는가? 영남패권주의에 대한 여러 태도를 가르는 저자의 핵심 기준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주장과 양대산맥론이 한국 현대사 사상 현재까지 가장 진보적 집단인 호남에게 투항이자 배신으로 인식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이것이 호남에게는 반새누리 묻지마 지지를 `고립`같은 단어를 쓰며 강요하고 영남에서는 유사 새누리 행태를 보이며, 영남의 새누리 지지자들에게는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는 소위 친노 야권 진보진영 이중성의 근원이기도 하다. 솔직해지자는 저자의 호소에 공감하지만,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저자가 제기한 문제들의 핵심 해결책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도 동생을 더 이상 모독할 수 없게 써달라는 소년의 형의 부탁은 그만의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존엄을 지킨 `희생자` 아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이 되었다. 학살자와 그들의 정치적 후예가 여전히 세를 떨치고 잊혀지지 않아야 할 광주민중항쟁 정신에 대한 왜곡이 많은 지금, 많은 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 5월운동이 여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실감하며, 정말 수차례 울컥했다.
4.19혁명의 전후를 핵심적인 사안들 중심으로 살피는 역사 만화. 민중이 앞장서서 성취한 민주주의 혁명이었고 민족통일 운동으로 발전했던 4월혁명의 전과정을 잘 표현했다. 무산자들, 학생들의 열정이 새삼 감동적이다. 신동엽, 김수영 님의 시도 인상적으로 쓰였다. 다만, 작중 이충재의 서두, 말미의 발언으로 저자가 뭘 말하려고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