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배출한 또 하나의 국제 여행가, 세계인, 문명교류학 대가 정수일의 2000년대 초반 도서. (개정판으로 나왔는데 이전 도서와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실크로드 육로(북로)를 민족적이면서도 국제적인 시야로, 역사적이면서도 현재적인 관점에서 여행했다. 서방 중심의 세계인식이 과도하게 퍼진 한국 사회의 상황에 젖어 있다가, 이러한 세계 곳곳의 이야기들(특히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일부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을 접하면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거대한 역사, 광활한 자연, 그 속에서 열정적으로 생애를 던졌던 다양한 인간 군상들, 그리고 현재를 묵묵히 강인하게 살아가는 세계의 대중들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유와 통찰을 깊게 전해준다는 점에서 역시 대가의 여행기가 아닐 수 없다. 다양한 사진 자료들의 가치 역시 매우 높다. 목차만 보면 방문한 국가들을 일별하기 어려운데, 중국(1~15)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16~19)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20~32) 이란(33~41) 시리아(42~45) 튀르키예(46~52)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