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노동자들의 ˝보도자료˝를 표방한 책. 기자 출신 저자가 200일 동안 쿠팡 피커맨, 배민 커넥터, 카카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고 썼다. 3/4지점까지는 말 그대로의 보도자료라는 인상을 받았다. 좋게 보면 기자 스스로 한 명의 플랫폼노동자가 되어 열심히 기록한 것이고, 나쁘게 보면 언젠가 떠날 게 예정된 사람(플랫폼노동에 참여하는 많은 이들의 상황과는 다른 의미로)이 갖는 외부인으로서의 위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어쨌든 노동자를 죽도록 쥐어짜 부려먹음으로써 돌아가는 플랫폼자본주의 생태계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1/4는 저자의 썰인데, 솔직히 지루하다(저자는 옛날 식으로 표현하면 국가독점‘복지‘자본주의자인 것 같다). ‘보도자료‘에 자기 주장이 너무 많아지면, 사족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