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 2030 미국 몰락 시나리오
앨프리드 맥코이 지음, 홍지영 옮김 / 사계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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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권의 붕괴를 현대 제국 성립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책. 미 제국의 작동 방식, 즉 군사력,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외교적 통제, 정보-공작 정치(각국의 친미 지배계급 육성)를 통한 세계 지배에 이미 큰 균열이 발생했음을 잘 보여준다. 특히 루트와 브레진스키의 진정한 후계자, 미국 패권주의자 버락 오바마의 ‘실패‘가 갖는 의미를 중요하게 짚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유라시아의 지배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입장에서, 유라시아 국가가 아닌 미국은 그곳을 ‘통제‘하고 ‘봉쇄‘해야 하는데, 오바마의 피봇 투 아시아와 리밸런싱의 실패는 이러한 전략의 붕괴를 뜻하는 것으로 제국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능력이 너무 과대평가되는 느낌이지만(그리고 강대국들의 그레이트 게임만 다뤄지고 있지만), 미국의 후퇴와 연동한 ‘상대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해되기도 한다. 어떤 방향으로든 ‘새로운‘ 세계 질서를 피할 수는 없을 텐데,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는 어디에 위치할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에게 한국은 중국 봉쇄 또는 압박을 위한 교두보로 일본과 연결되며, 북한은 이를 방해하는 세력이다. 지금까지의 그레이트 게임에 남북 화해와 통일을 지향하는 한반도의 우리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대전환의 시기를 그렇게 맞아서는 안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관성처럼 절대시하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분명히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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