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 2 - 정수일의 세계문명기행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 2
정수일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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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교류학자 정수일 교수의 라틴아메리카 견문록 2권. 기본적으로 한 번에 라틴아메리카를 살펴본 ‘기행기‘라는 점을 확실히 알고 봐야 이 책의 진가가 보인다. (지역 연구나 국가 연구서로 접근하는 건 잘못됐다는 말이다.) 2권에서는 베네수엘라 파나마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쿠바 미국 도미니카 자메이카 바하마를 방문했다. 1권 국가들과 비교하면 일정이 여유가 있어서 집중적으로 살펴본 곳들이 더 많다. 멕시코, 쿠바가 특히 구체적이다. 각 나라들의 사진과 함께 여러가지 교양을 축적할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 문명은 서구 침략으로 커다란 단절이 일어났고, 수많은 식민 이주와 분조형 독립, ‘종속‘ 국가를 거쳐(지금까지도), 현재에 이른다. 라틴아메리카는 민족이 아닌 지역과 국가 정체성을 기반으로 정치적으로 식민성 탈피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문화적 측면에서는 분명한 독립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이 둘의 결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고대 문명의 가치가 문명의 보고다운 위상을 획득하는 것과 함께(저자는 잉카 마야 문명이 서구 중심주의로 인해 신비화되어 이해될 뿐 높은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본다) 식민으로 인한 단절 이후의 역사와 문화를 그들 스스로 어떻게 정립해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것 같다. 벼와 쌀의 교류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재밌다(저자는 한반도로부터의 쌀 전파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라틴아메리카의 쌀과 밥은 동남아보다 훨씬 우리와 비슷하다). 나 스스로는 세계를 확장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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