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공간의 재일조선인사 - ‘독립’으로 가는 험난한 길
정영환 지음, 임경화 옮김 / 푸른역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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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전체의 현대사라는 맥락에서 재일조선인의 ‘해방‘ 후 5년사를 다룬 학술 역사서. 저자가 재일조선인이다. 많이 소개된 적 없는 내용이라 공부하는 자세로 읽었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특히 재일조선인의 대표 단체 조련(총련의 전신 격)의 역사를 다뤘는데, 관헌 자료부터 운동 단체 및 개인 기록까지, 남북과 일본의 자료를 두루 살폈다. ‘팩트 선택 주의‘를 즐기는 <반일 종족주의>류와는 수준이 다르다. 운동사 측면에서 접근한 부분이 있다보니, 저자가 조심스럽게 주장을 전개한다는 인상도 받았다. 저자 주장 자체에 대한 내 생각은 아직 공부가 부족하여 제시 불가(7장이 특히 그랬다)ㅋ. 확실한 건 재일조선인들은 지극히 불리한 환경 속에서(한미일의 탄압)도 자기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으며 ‘조국과의 직결‘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것이 ‘해방 민족‘의 권리와 의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조련 해산이 패배가 아닌 역사의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을 듯.
민족 역시 치열한 투쟁 속에서 구성되는 실체다. 일본에서 모진 탄압을 받으며 지금도 ‘해방‘을 위해 싸우는(조선학교 차별에 맞서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동포들에게는 그것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평화통일을 고민하는 이라면, 분단을 거부하기 때문에 ‘조선인‘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동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족은 남과 북 그리고 해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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