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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사춘기 - 서른 넘어 찾아오는 뒤늦은 사춘기
김승기 지음 / 마젠타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중학생들에게 사춘기냐고 물으면 이미 사춘기는 초등학교때 지나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오춘기, 육춘기라고 농담 삼아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청소년들이 자신의 불안한 미래에 방황하는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데요..
어릴때에는 어리기때문에 자아형성이 미완성되었기때문에 방황이라는 이유가
정당화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범죄에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를 찾기위해
혼란을 겪는 과정을 사춘기라고 일컫는데요..
나이가 서른이 넘게되면 나는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보장된 미래에 뿌듯해하여
아무 걱정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불안감이 오히려 더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과연 나의 길인가도 불안하고, 내가 오르막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것인지
내리막길을 향해 걸어가고있는것인지도 잘 몰라 갈팡징팡하는 일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어릴적에는 그저 부모님에게 투정만 부리면 되었었는데요..
이제는 투정부릴 나이도 아니니 혼자서 감당해낼려해서 더 힘이 든게 아닌가싶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해서 우리 인격이 완전하게 성숙되고 항상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오만이고 편견인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나도 20살 이전의 철없던 시절처럼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않고 짧고 이쁜 치마도 입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도 한잔하고싶고 노래방에서 정신줄 놓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싶고..
하지만 나이가 있어서라는 이유로 자꾸만 자제를 하게되니 자꾸만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하랑천사는 항상 가족들이 많은 집에서 살았기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혼자라는 느낌이
참으로 싫었습니다.
나이가 서른이 넘은 지금도 신랑이 늦게와서 밤늦도록 집에 혼자있을때면 환하게 불을 켜놓고 있거나
잘보지않는 TV도 켜놓고 음악도 틀어놓고있어야지 마음이 안심이 되더라구요..
외로움, 혼자있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분리불안이라고 하는데요..
타인에게 의존적인 마음을 분리불안 장애가 표출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평소 하랑천사는 건망증이 좀 심한 편이에요.. 누군가의 이름도 잘 기억하지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했던 이야기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인데요..
과거속에 있던 좋지않은 기억들은 쉽게 사라지지않고, 잊을법하면 자꾸만 스물스물 머리속을
지배하는 것 같더라구요..
대부분 과거의 좋지않았던 일이기때문에 이미 지나간 일이니 돌이킬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이미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졌을 것이다라는 자기암시를 하면서 생각을 다스리는데요..
30년동안 세상을 살아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어딜가나 꼭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더라구요..
왜 그렇게밖에 못하지? 왜저래?라는 말을하고 답답해하는데요..
저자는 이런 저에게 뭐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합니다.
한부모의 배에서 자란 아이들도 성격이 제각각인데 하물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날까요..
그래.. 저사람은 저렇게 생겼나보다라고 넘기면 좋으련만 왜이리 스트레스 받고 주면서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건지..
쿨한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기 그지없었는데요..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어떻게하면 풀까 역시 우리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간혹가다가 도대체 난 어떤 사람인지 어려운 문제를 만난 것처럼 답답할때가 있습니다.
나도 나 스스로에 대해서 어떠한 정의를 내리지 못할때, 누군가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감싸준다면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회의감이 포근함으로 바뀔 수 있다고하니 혼자서 속상해하지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사랑을 받는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 반응하고 행동하는 상황을 짧게 다루면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소개하고있어서 받아들이기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지루하지않고 자신의 내면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다친 내면을
어루어만져주게 해줄 수 있는 도서가 아닌가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