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 가족의 성장일기
심재철 지음 / 문예당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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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는 이 하루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바라고 바라는 하루라는 생각..

예전엔은 한번씩 했었지만 어느새 세상살이에 바빠지면서 그런 생각조차 잊고 살았습니다.

단지 나의 하루는 24시간보다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

이 하루를 무사히 잘 보내게 되어 고맙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사랑하는 아내와 이제 갓 태어난 딸을 두고 감옥에 가게된 사연..

한창 자라나는 아기를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싶을텐데 어린 아기를 차갑고 무서운 감옥에서

만나야했던 엄마와 아빠의 마음..

아기가 아플때에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아빠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런지..

첫걸음마를 떼는 것도 보지 못하고 혼자서 행복감을 느꼈다가 상실감을 느끼기도 했던 엄마..

감옥에서 출소하고 난 다음, 다시 방송에 복귀하게 되었던 날..

갑자기 닥친 교통사고로 인해 생사의 길을 넘나드는 남편을 보면서 혼자서 얼마나 고생했을런지..

아기를 곁에 두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긴채 남편의 목숨을 지키기위해 홀로 사투를 벌여야했던

엄마의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피가 모자라서 대학교에 가서 학우들에게 수혈을 부탁하기도 하고..

생존률이 20%밖에 되지 않는 대수술을 진행시켜야했던 그의 아내..

수술후에도 의식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그 옆을 계속 지켜야했던 아내의 노고는

보는 사람조차 힘들어보였는데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조금 더 남편 옆에 있고싶어했었던 그녀의 마음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하루하루 기도하면서 소망하면서 겨우겨우 버티어내었던 그녀의 마음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할런지..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보내었던 하루가 이 사람에게는 얼마나 소중하게 염원하던 일이었을까..

눈을 뜨게 되고 휠체어를 타게 되면서도 아이를 다름 아빠처럼 직접 운전해서 유치원에 데려다주지도

못하고 자유롭게 아이를 안고 다닐 수도 없었던 아빠의 마음..

힘든 시기를 끝내고 난 뒤에 바라보는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매일 보던 은행나무의 빛깔이 그렇게나 고운지도 몰랐다고 하는 그의 말이 왠지 기억에 남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내었던 사람이 본다면

오늘 우리가 그냥 보낸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열심히 살아야할런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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