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피라예 - 가장 최고의 날들
자난 탄 지음, 김현수 옮김 / 라이프맵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만 보더라도 느껴지는 쓸쓸함..

이 책은 한 여성의 가슴 아픈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는 우리 주변의 누구나 해당이 될 수있어서 더욱 공감대가 잘 형성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친구에게도, 내 가족에게도 또는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더 슬픔이 크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피라예는 자유분방한 성격들을 가진 이스탄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그녀의 아버지가 지은 것인데요..

피라예는 반정부세력의 나즘 히크메트의 연인의 이름과 똑같았습니다.

한때 반정부세력에 푹 빠져있던 아버지는 자신의 딸에게 그 이름을 주었습니다.

그 이름이 그녀의 삶을 대변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지 못한채말이죠..

피라예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자신의 서재에 있는 모든 책을 읽을 수 있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국가에서 금지하고 있는 반정부세력들이 지은 책도 말이죠..

그녀는 점차 그들에게 매료가 되고

진학한 대학에서 그녀와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허나 그녀와 그의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해요~

피라예는 아직 누구와 진지하게 사귈만한 생각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녀와 헤어진 후, 그녀는 그저 친구에 불과했던 외메르와 점차 친하게 되는데요..

외메르는 그녀에게 공식적인 프로포즈를 하지만 아직도 그녀의 마음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그러던 찰나, 외메르와 친분이 있던 하심 베이와 우연한 관계를 맺게 된 후

그들의 관계는 급속하게 발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피라예에게는 그 누군가를 깊에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디야르바키르에서 유명한 재벌인 하심 베이와 사랑에 빠진 피라예..

그녀과 하심 베이의 결혼 준비과정부터 어쩌면 그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말해주지 않았을까싶어요..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그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잘 어울릴 수 없었겠죠..

이스탄불에서의 모습과 디야르바키르에서의 전혀 다른 하심 베이의 모습 또한 피라예에게는

혼란스러움이었을 겁니다.

힘든 치과의사 자격증을 따고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그녀에게도 기회는 주어졌는데요..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하심 베이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가까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도 크게 질투를 하고

언제나 그녀가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우여곡절끝에 아기를 가진 피라예는 모든 것이 행복할 줄 알았지만..

행복 또한 오래 가지 못했죠..

그녀의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고 그녀가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아기를 다시 가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하심 베이의 부모들은 하심 베이를 다른 여자와 결혼을 시키고..

그 일로 인해 피라예는 철저히 혼자가 되기로 합니다.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던가요?

하심 베이의 두번째 부인은 미숙아를 놓고 피라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갑니다.

그녀에 뱃속에있는 아들과 함께..

이스탄불로 찾아온 하심 베이는 그녀가 아들을 가진 것을 알고 재결합을 요구하지만

이미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 남자를 어느 누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녀는 그를 매몰차게 외면하고 하심베이는 땅 분쟁 과정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그녀는 뒤늦게 후회를 하죠..

마치 자신이 그를 죽인 것 같은 죄책감에..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면서 언제나 좋은 일은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부 갈등도 있을 것이고.. 남편과의 사이가 소원해질 수도 있을 것이고..

친정이나 시댁에 안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고..

최대한 후회하지 않는 결과를 남기기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인데요..

혹시 우리도 피라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도 어쩌면 또다른 피라예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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