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멧 이라는 책은
2021 볼로냐 라가치 미들그레이드 코믹부분 대상작으로
이미 내용을 인정받은 책이라는 사실에
그 내용이나 그림체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계절이 지나간 자리 라는 부제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뭔가 잊어가고있는 메마른 감성자극할 수 있는
요소도 있지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표지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그림이나 색칠이 독특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실제 이 책에 나오는 색감들은
대부분 보라색이나 초록색 위주로 되어있고
연필로 스케치한 듯한 가는 선으로
모양이 그러져있습니다.
삐죽하게 솟은 풀들이 가득한 이곳이 어디인지
한참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캠핑장이었어요
이 책에 나오는 소년의 이름은 로망으로
이 캠핑장의 단골 손님입니다.
넓은 캠핑장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모험심이 상한 소년의 이야기와
이곳이 처음인 조용한 소녀 루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손전등 하나를 들고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루시와 루시엄마의 모습은 뭔가 비밀스런 모습도 느껴집니다
선으로 표현한 화려하지않은 그림과 색감인데도
눈길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어요
오히려 중요한 부분만 콕 집어 그림을 그려서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서로 낯선 두 소년과 소녀가 만나서
갈등을 하고 화해를 하는 과정에서
풋풋한 10대의 감성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메멧은
루시가 만든 페트형 강아지인형의 이름입니다.
로망은 루시가 만든 페트형 강아지를 빼앗기 위해
루시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고 그 과정에서 가발이 벗겨지고
로망이 가발을 가지고 가게 되었는데요
가발을 쓰고 있는 루시의 모습에서
루시에 대한 궁금증이 더 증폭하기도 했어요
루시와 엄마는 캠핑장을 떠나게되고
그 소식을 접한 로망은
암우렇지 않은 척하지만
결국은 캠핑장 아저씨 품에서 흐느끼는 모습을 보이게되는데요
무관심을 보이는 엄마 아래에서 자라는 로망의 모습에서
괜스레 아이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생기고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옛 생각들도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기억할만한 특별한 계절의 추억이
있을텐데요
이 책은 잊고있던 지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