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 2 - 계영배 상도 2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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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상도 2권의 제목은 계영배다. 하지만 계영배의 비밀은 3권에서 들어나고 2권은 홍경래의 난의 주제를 이루게 되어있다. 정상진 작가는 김기섭 회장의 비서에게서 계영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계영배의 뜻을 알고자 임상옥의 흔적을 다시 추적하게 된다.


천하제일거상이 된 임상옥에게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오게 된다. 바로 조선 후기 최고의 풍운아 홍경래의 방문인 것이다. 평안도 출신은 홍경래는 우리에게 홍경래의 난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당시 안동 김씨의 세도로 조정은 극도로 혼란하고 민생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해 지고 있었다. 관직에 뜻을 두었던 홍경래는 과거를 보았으니 외척들의 부정으로 과거에 떨어지고 만다. 그 후 그는 다시는 과거를 보지 않기로 다짐을 하고 무예를 연마한다. 이때 모사 우군칙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새로운 나라를 세울 뜻을 정하게 된다.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임상옥의 친구 이희저를 교묘히 끌어들이고 임상옥마저 동참시키기 위하여 홍경래 자신이 직접 임상옥의 상단에 들어가게 된다. 이희저의 추천으로 임상옥은 홍경래를 받아 들이지만 그의 관상이 장사할 상이 아니라 관직에 오를 상인 것을 알고 유심히 지켜 보게 된다. 뛰어난 학식과 지혜를 갖춘 홍경래는 금세 임상옥 상단에서 서기의 위치까지 올라가게 된다. 그러던 중 연경으로 떠났던 박종일과 일꾼들이 마적에게 잡혔고 홍경래는 협상금을 가지고 단신으로 마적두목을 만난다. 물론 홍경래가 사전에 임상옥의 호감을 얻기 위하여 짜놓은 음모였던 것이다. 그렇게 박종일과 상단은 구출되지만 임상옥으로서는 홍경래에게 큰 빚을 지게 된다. 그러던 중 홍경래에게서 한 노래를 듣게 된다.
“일사횡관하니 귀신탈의하고, 십필가일척하니 소구유양족이라“
“선비 하나가 관을 삐뚤어 쓰니 귀신이 옷을 벗고, 열 필 비단에 한 척을 더한다. 작은 언덕은 양다리를 하고 있구나”
이 노래의 의미를 밤새 고민한 임상옥은 정감록에 많이 쓰인 한자의 파자 개념으로 노래를 해석해 본다. 그 결과 “임신기병”이라는 말이 나오고 홍경래가 그 수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홍경래의 권유에 따라 역모에 가담하자니 삼대가 멸하고 홍경래의 권유를 뿌리치자니 지금의 목숨이 위태로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임상옥은 석숭 스님의 두 번째 예언인 “솥 정(鼎)을 떠 올리지만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다 추사 김정희를 찾아가게 되고 그에게서 옛 고사 하나를 듣고 솥 정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바로 솥 정자의 세 발의 의미다. 솥은 한발 혹은 두발로 서 있을 수 없다. 세발이 있어야 넘어지지 않는다.라는 의미를 깨닫고 그에게는 재물욕을 채웠으니 명예욕과 지위욕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홍경래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그렇게 난이 평정되고 난중에 임상옥은 자신의 재물을 풀어 조정의 군자금을 충당하고 백성들을 구휼한 공로에 힘 입어 관직에 추천되나 재물욕을 이룬 임상옥은 관직의 마다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곽산 군수에 재수 받은 임상옥은 어명을 어길 수 없어서 관직에 오른다. 이때 임상옥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된다. 바로 송이라는 기생 때문에 생겨난다. 바로 이희저의 딸인 송이를 관노에서 빼내고자 임상옥은 무리를 하게 되고 격변하는 조정의 권세에 휘둘려서 역적의 수급을 거둔 죄와 역적의 자식을 첩으로 들인 죄로 옥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의주에 궁궐같이 지은 집도 문제가 되었다. 박종일의 노력으로 옥에서 풀려난 임상옥은 위리안치 되었고 의주를 시찰 나온 세도가 조상영을 접대하게 된다. 이때 계영배를 본 조상영은 가득 채우면 사라져 버리고 적당히 채우면 술이 남아 있는 그 술잔에 화가나 술잔을 던져 버리고 만다. 이 일이 미안했던 조상영은 임상옥을 풀어줄 것을 주청하고 임상옥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계영배로 인해 살아나게 된다.

이는 바로 현 시대의 권력가나 사업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닌가 한다. 권력가는 돈을 탐하고 명예를 탐하며 재력가는 권력과 명예를 탐한다. 그렇게 욕심을 부린 사람들은 모두 인생 말로가 비참하고 그 어느 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하지만 인간의 추악한 속성으로 말미암아 그 세가지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그 욕망을 추구하고 손에 쥐려고 하는 것이다. 임상옥이 재물욕을 이루었다면 추사 김정희는 명예욕을 이루었고 홍경래는 지위욕을 이룬 것이 라고 할 수 있겠다. 임상옥이 지위와 명예욕까지 이루려 했다면 친구 이희저처럼 역적으로 죽임을 당하고 그의 가솔들은 노비가 되는 것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이 시대의 정치가, 재력가, 그리고 명예를 얻은 모든 사람들은 더 많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부자는 3대를 가지 못한다고 하였다. 지금 자신이 운과 실력이 있어서 부를 이루었다면 자식에게는 그 부를 물려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식들 나름대로 부를 이룰 수 있는 실력과 운을 주어야 할 것이다. 잘 사는 집에서 망나니 같은 자식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친구와의 의리에서 시작되었지만 임상옥은 인간의 욕망 중 또 하나 벗어 던지지 못한 색계로 인하여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송이 그녀와의 연정이 임상옥 말년의 가장 크다란 짐이었던 것이다.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 與爾同死)”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죽기를 바란다.”
석숭 스님이 주신 이 계영배로 살아난 임상옥은 석숭 스님이 주신 마지막 깨달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항상 가득 채우는 것을 좋아한다. 좀 더 좋은 집에 좋은 차에 좋은 음식에 항상 더 좋은 것만 바라보고 살며 남보다 못한 생활에 불평하면서 살아간다. 과연 얼마나 채워야 행복해 질까? 이런 인간의 욕심을 질타하는 것이 계영배가 아닐까?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우리는 항상 조금 모자람에 감사하고 또 나보다 잘나고 잘 사람보다 나보다 조금 못나고 못 사는 사람을 보고 만족하면서 살면 항상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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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1 - 천하제일상 상도 1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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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흥미로웠다. 이재룡 주연의 드라마 상도를 어떤 사람은 실패작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허준 보다 더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다. 드라마 상도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소설 상도를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럼 소설 상도 1편 천하제일상에 대하여 약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자본주의가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로써는 돈의 힘을 애써 부인하지만 그 중요성을 무시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누구나 부자가 혹은 조금 더 가지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왜 돈에 그렇게 집착하며 삶을 삶답게 살아가지 못하고 있을까? 이런 의문의 해답을 소설 상도는 제시한다. 국내 굴지의 기업을 일으킨 총수도 상도를 몰라서 물의를 일으키고 자식들에게 금전 최고주의를 되물림 하고 있다. 그런 사회현상이 가난한 서민들에게 조차 숨쉴 여유를 주지 않고 돈에 매달리게 하는 것이다. 최인호 작가는 이런 현 시대의 문제를 소설로 풀어낸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지만 상도를 읽은 후 최인호 작가도 정말 훌륭한 작가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냥 소설이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게 되고 세상을 돌아보게 되고 돈이란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아야 한다.” 라는 말을 남긴 임상옥을 재조명한 소설 상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기평 그룹의 총수였던 김기섭 회장의 교통사고로 그와 기이한 인연을 맺었던 정상진작가는 김기섭 회장이 남긴 유품을 가지고 조선 후기 거상 임상옥의 흔적을 추적하게 된다. 가난한 의주 상인인 임봉핵의 아들인 임상옥은 인삼 밀무역을 하다 빚만 남기고 간 아비를 대신하여 의주 만상 홍득주 밑에서 장사를 배우게 된다. 임상옥의 범상한 장사능력을 알아본 홍득주는 연경행 인삼 교역에 임상옥을 보내고 임상옥은 큰 이문을 남기게 된다. 허나 그와 같이 간 일행인 이희저와 기방에 들렀던 임상옥은 장미령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공금에 손을 대 장미령을 기방에서 구해주게 된다. 이 사건을 개기로 의주 만상에서 쫓겨난 임상옥은 삶의 회의를 느끼고 추월암에 들어가 승려가 된다. 세월이 흘러 송상 박종일이 추월암에 찾아오고 임상옥은 석숭 큰스님의 뜻에 따라 불도가 아닌 상도를 이루려 하산한다. 박종일과 연경에 간 임상옥은 장미령을 다시 만나게 되고 청나라 대인의 아내가 된 장미령의 도움으로 다시 장사를 할 수 있는 길을 얻게 된다. 당시 최고 권력가 중 한명인 박종경 대감의 마음을 얻은 임상옥은 조선 최대 인삼 교역을 하러 연경을 가게 되지만 청나라 상인들의 담합으로 크나큰 위기에 봉착한다.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위기를 맞게 된 임상옥은 석숭 스님이 내려 주신 첫 번째 예언 죽을 사(死)를 마주하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우연하게 동행한 추사 김정희의 도움으로 죽을 사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필사즉생 생즉필사”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니라.”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떠올리고 그는 인삼을 모두 태우려 한다. 하지만 조선의 인삼이 없이는 청나라 상인들도 큰 손해를 보는지라 임상옥은 청나라 상인들의 담합을 깨게 된다. 이렇게 임상옥은 조선 최대의 거상 즉 천하제일상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소설 속에는 사기나 사서삼경과 같은 고서 속의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불교적 색채가 강한 소설 상도는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세도가인 박종경 대감과의 인연을 맺기 위하여 임상옥은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백지 어음을 전달하고 그 진위를 파악하고자 임상옥을 부른 박종경 대감 앞에서 임상옥은 박종경 대감의 문제를 풀게 된다. 남대문에 하루 종일 몇 사람이나 지나 다닐까? 아무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하지만 임상옥은 단번에 이 문제를 푼다. 바로 이씨 성을 가진 이와 해씨 성을 가진 두 사람이 지나 다닌다고 하였다. 이씨 성은 박종경 대감에게 이(이득)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고 해씨성은 해(해로움)를 가져다 주는 두 부류의 사람이다. 하지만 임상옥은 나는 의씨 성을 가진 사람이다. 의로움으로 박종경대감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박종경대감의 마음을 얻은 임상옥은 평생 그 의를 지키면서 살아가게 된다.


단지 조선 최고의 거상이라서 임상옥에 대한 애착이 가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돈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이 그를 최고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득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권에 돈으로 로비를 하고 권력을 등에 엎고 없는 사람을 착취하여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사람을 고를 줄 아는 안목으로 그는 자신의 상운을 만들어 간 것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CEO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임상옥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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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기술 - 지식시대에서 지성시대로
최민자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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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기술이라는 말은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들어 본적이 없다. 그래서 흥미를 더욱 느꼈을까?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절대로 쉬운 책은 아니다. 내가 통섭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면서 느낌점을 지금부터 조금만 이야기해 보겠다.

통섭이라는 말은 20세기 말까지 알고 있는 사람이 지극히 드물었다.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의 저서 통섭, 지식의 대 통합 (최재천교수역)이 출간된 이후로 일반인들에게도 약간씩 이 단어가 친숙해 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통섭이라는 말을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하고 있으며 나 또한 그러하였다. 이번에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가 발간한 통섭의 기술은 아마 윌슨의 통섭과는 큰 맥락은 같으나 의미하는 바는 조금씩 다르다고 본다. 윌슨이 말하는 통섭은 불교적 색체가 다분히 강한 “큰 줄기를 잡다. 지식의 통합”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가 해석하는 통섭은 “없는 곳이 없이 실재하는 원융무애한 생명의 역동적 본질”이라고 한다. “원융무애” 이 말부터 우리는 이해를 해야지만 이 책의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다. “원융(圓螎)”라고 하는 말은 불교에서 이르는 말로 “모든 법의 이치가 완전히 하나가 되어 융합하여 구별이 없다.” 라는 말이고 “무애(無礙)”는 거리낌이 없다는 말이다. 저자의 해석을 좀 더 쉽게 풀이 하자면 “ 어느 곳에나 실재로 존재하고 모든 이치에 맞아서 하나가 되어 융합된 거리낌이 전혀 없는” 이라는 말로 표현 할 수 있겠다. 한문이나 혹은 불교에 조예가 있는 사람은 쉽게 이해를 하겠지만 한문과는 그렇게 친숙하지 못한 나에게는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 했다. 이제 통섭의 뜻을 이해했으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통섭의 기술에 대하여 조금 이야기해 보자.


통섭의 큰 맥락인 기술에 대하여 저자나 윌슨이 말한 통섭은 모든 지식이 통합되어 지성의 길로 간다는 것이다. 먼저 윌슨이 말한 기술을 이해하자면 원자물리학은 화학과 관계가 깊고 화학은 생물학과 다른 학문이지만 매우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라는 예를 생각하면 된다. 어느 학문이든 겉 보기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속은 긴밀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지성의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지식습득을 위한 그리고 한 학문을 연구하고 습득하는 지식의 시대를 지나서 모든 학문을 아울러 생각해야만 진정한 지성의 시대가 온다고 한다. 우주의 생성과 유지 그리고 소멸에 관하여 우리 인간의 짧은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부분에만 국한된 생각은 결국 그 부분만 바라볼 수 없기에 무한한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과학, 종교, 예술, 사회, 경제, 국가등 모든 것을 하나로 보아야 근본적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다. 이제까지는 한 부분의 성장만을 강조해온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통섭을 주최로 하는 지성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저자가 깊이 있게 다른 주제는 바로 종교적인 통섭이다. 유교, 불교,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모두 다른 종교이지만 사실상 그 뿌리는 같다고 주장한다. 바로 마고의 삼신 사상이 그 주체라는 것이다. (나는 마고의 삼신 사상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간략하게 마고의 삼신사상을 이해하자면 마고의 신화를 알아야 한다. 한반도의 역사 중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이 왜곡된 역사 중에서 마고는 거의 잊혀져 버린 것이라고 한다. (나도 처음 접하는 거라서 거리를 두고 이해하기로 하였다.) 책에서 마고 신화에 대한 많은 전설을 예로 들면서 전세계에 흩어진 마고 신화의 잔류들이 현재의 종교들이라고 한다. 마고 신화는 5세기경 신라사람 박제상이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징심록의 일부인 부도지에 나오는데. 1953년 그 후손인 박금이 그 내용을 발표해 세상에 드러났다. 조선시대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의 필사본이라고 하는데 그 진위는 아직 밝혀진바 없다. 환단고기와 같이 정사로 판명 받지 못하고 현재 사학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다. 마고 신화의 대략적 내용은 소리에 의해 세상이 창조되었고 오미의 화(다섯 가지의 맛)로 인하여 12부족이 나뉘게 된 과정, 그리고 부족 타락에 의한 대홍수와 단군조선에 이르는 과정까지 서술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나도 헷갈리는 부분이라서 그리고 많은 의혹이 있는 내용들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독자 개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일단 종교적인 문제는 여기서 그만 두고…. 저자가 말하는 종교의 통섭은 마고 신화를 바탕으로 유,불,기독교 이슬람교 모두가 한 맥락임을 이해하고 종교적 통섭을 이루어야만 진정한 지성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현 사회가 완벽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통섭적 사고 방식이 아니라 지식에 기댄 사고 방식 위에 이룩한 사회라서 그렇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직을 있는 그대로만 보고 그대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방식은 많은 부조리와 부조화를 낳게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식이 아니라 지성이 발달한 통섭의 시대가 열리고 남성적인 색체보다는 여성적인 색체가 강한 시대가 온다고 한다.


참으로 어렵다면 어려운 책이다. 놀기삼아 시작한 책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으니 말이다. 종교적인 문제는 개인의 역량과 판단에 맡기고 큰 맥락만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미디어와 교통의 발달로 지구내의 네트워크는 하나로 통합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많은 지식을 쌓을 수도 있지만 큰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쌓는 지식은 많은 부조화를 낳게 된다. 통섭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인간사회의 발전은 더욱 견고해 지지 않을까? 왠지 앞으로 이 통섭이라는 말을 더욱 많이 듣게 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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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괴짜를 넘어서 - 실력은 있지만 실전은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밥 실러트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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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복잡한 고민들로 힘들어 한다.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의 자제 밥 실러트는 이 한마디로 모든 문제를 일축한다. “정답을 가지고 시작하라” 직장 생활이든 가정 생활이든 우리는 정답은 생각하지도 않고 고민만 하고 있다. 정답을 가지고 문제에 덤벼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짧게 이야기 하지면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자세가 되어 있냐? 부정적으로 문제를 관망할 것이냐? 여기에서부터 인정받는 직원 혹은 경영자와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뉘기 시작한다.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의 저자 밥 실러트의 경력은 화려하다. 작은 동네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밥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입학 지원 센터를 찾아갔다. 상담원이 어느 대학을 원하냐고 물었을 때 그는 하버드 대학에 가고 싶다고 했고 상담원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밥의 어머니를 그의 꿈을 믿어주었고 밥은 자신이 원하던 하버드 대학에 진학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MBA과정을 수료하고 동창들이 대기업으로 진로를 정할 때 그는 제너럴 푸드의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다. 그가 다른 사람과 다른 진로를 선택한 이유는 현장에서 실무를 쌓고 자신이 배운 지식과 현장의 실무를 잘 조화시키기 위해서임을 강조한다. 제너럴 푸드, 탑코어소시에이츠, 퍼블리시스 그룹, 카이저 로스등 세계적 기업의 CEO를 지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그만의 준비성이 주된 이유였다고 본다. 하버드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유도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여러 부서를 거치면서 그는 회사와 그리고 소비자의 심리를 확실하게 깨닫게 된 것이다. 이론 없는 실전도 실전 없는 이론도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밥은 이야기 한다.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면 밥은 먼저 성공한 직장인 혹은 CEO가 되기 위해서는 커리어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꼭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직감적으로 선택해야 하고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이론을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커리어를 준비하면 관리 또한 철저히 해야 한다. 말 하나는 것 하나부터 메모하는 습관 그리고 실패를 했을 때 실패를 대면 하는 자세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능력 있는 사람으로 채우는 것도 중요하다. 실전에 투입 되었다면 남들과 같은 생각 남들과 같은 행동으로는 절대 앞서 나갈 수 없다. 정답을 가지고 목적을 확실히 한 다음에 전략과 계획을 철저히 구축하는 것이다. 잠깐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행운은 아무에게나 찾아 오는 것이 아니다.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 오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평 사원이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자만이 리더십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팀장의 직책을 맡고 있지 않더라도 후배 직원들에게 리더십이 필요하고 이런 연습과 경험에서 점점 나의 위치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밥 실러트는 리더십이란 “함께 일할 사람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한다. 또 “리더십은 기준을 세우고 창조적인 환경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리더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리고 보통 CEO라면 밥처럼 생각할 것이다. 문제는 실천을 안한다는 것이다. 권위의식에 젖고 막힌 생각에 직원들을 탓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리더를 만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과연 나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좋은 리더를 만나고 있는가? 에 대하여 무엇보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준비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무엇도 요구해서는 안된다” – 잭 위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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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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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 토요일 11시 캐나다 벤쿠버에서 겨울에 꽃 동계 올림픽이 개막 되었다. 하계 올림픽 보다 참가자수, 참가국수, 종목에서 모든 것이 동계 올림픽이 적지만 평소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 양궁과 같은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종목이 있을까? 얼마 전 상영한 국가대표라는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스키점프라는 종목을 우리나라에게 알린 정도였다. 하계 올림픽의 체조와 마찬가지로 동계 올림픽의 꽃 피겨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메달을 기대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하지만, 신화를 써가고 있는 김연아 선수는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따게 되면 98년 이후부터 사라진 피겨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4대륙 선수권 대회 우승,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 각종 그랑프리 우승 그리고 동계 올림픽을 금메달을 따게 되면 김연아는 피겨계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을 쌓게 된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김연아 선수 자신이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 한다. 7살때인 1996년에 처음 피겨를 시작한 김연아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가능성을 보여 왔다. 그리고 2002년에는 첫 국제대회인 슬로베니아 트리글라브 트로피 대회에서 우승 그 다음해에는 크로아티아 골든베어 대회 노비스 부분 우승으로 국제 선수로써 손색이 없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시니어로 입문한 2006년부터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 3위 그리고 11월 19일 열린 그랑프리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1위를 했고 12월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회에서 최대의 숙적인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적인 선수로 더욱 성장하기 위하여 선수 출신인 브라이언 오서가 코치를 맡고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를 맡으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의 기량을 선보이며 이제는 그랜드 슬램을 눈앞에 두고 있다.


텔레비전 중계로만 보아온 김연아 선수는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정말로 눈물겹다. 수 많은 부상과 사춘기 시절에 겪은 아픔들 그리고 몇 번이나 피겨를 포기하려 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그런 좌절과 아픔을 겪었기에 지금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의 노력과 아버지의 서포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피겨 후진국인 우리나라에서 처음 그녀를 길러낸 감독과 코치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세계 최고의 김연아 선수를 우린 보지 못했을 것이다. 잦은 스케이트화와의 트러블로 고생하고 어느 선수에게나 있는 슬럼프와 부상은 세계 최고로 가는 길에 적잖은 방해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느 선수와 달리 경기에 임하고 또 세계 최고라는 자만심이 없는 김연아 선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심을 일으키게 한다. 이제 스무살을 넘어선 그녀는 피겨에서는 중년의 나이이지만 그녀가 써갈 신화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그랜드 슬럼의 달성과 그리고 이미 이루어낸 세계 신기록등은 한국 빙상계의 자랑만이 아니라 우리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 왔다. 물론 아직 동계 올림픽 피겨 종목은 시작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여도 상관이 없다. 우리가 그녀에게서 배울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열정과 포기를 모르는 끈기 그리고 자만심 없는 겸손을 그녀에게 배워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이 김연아 선수… 이번 올림픽에서도 꼭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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