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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스 랩 - 내 삶을 바꾸는 오늘의 지식 연구소
조니 톰슨 지음, 최다인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개념 중 아무거나 하나를 골라서 그 요소가 없는 일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 p.14
이 책은 조니 톰슨이라는 작가의 인문학 도서이다. 예전에 작가의 전작이었던 <필로소피 랩>을 몇 장 읽은 기억이 있다. 기회가 되면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하루가 지나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아예 그 기억조차도 사라질 시기에 작가의 신작 소식을 접했다. 그것보다 김겨울 작가님의 추천 도서라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끌어 선택했다. 앞으로 독서 생활에 빛이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책은 총 아홉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 의학, 기술, 정치, 문화, 종교, 생물학, 화학, 물리학. 사회와 과학 분야에서 세계를 흔들었던 주제를 가지고 간단하게 지식을 설명해 주고, 이러한 발견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 주는 책이다. 그러나 단순한 지식 전달 도서가 아니다. 인문학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 만큼 습득이 아니라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나 미래와 맞물려 변화가 이루어질지 독자로 하여금 질문을 던져 준다.
술술 읽혀졌다. 저자와 이야기하는 듯한 문체여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나오는 챕터들이 어려운 주제여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쏙쏙 이해가 되었다.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심 있는 분야는 다른 전문 도서를 참고해 지식을 넓혀가면 좋을 것 같고, 넓은 차원에서 크게 알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 담긴 책이었다. 대략 두 시간 반 정도에 완독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경구피임약'이라는 주제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경험도 있고, 주변에서도 흔하게 먹는 지인들이 있다. 꼭 임신을 원하지 않을 때뿐만 아니라 여행이나 면접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나 주기가 다를 때 이를 맞추기 위한 용도이다. 복용하면서도 역사를 크게 생각할 일이 없었는데 1950년대라는 비교적 최근의 시기여서 참 흥미로웠다.
언급한 것처럼 최초로 발명된 시기가 흥미로웠지만 그것보다는 성적인 지위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더욱 강렬하게 남았다. 여성에게도 임신에 대한 선택권이 이 경구피임약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시기를 맞추어 사회생활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는 점. 사실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이 지점을 깨트려 준 내용이 각인되었다.
초반에는 지식 습득을 위한 책으로서 접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약한 분야의 지식들이 감상이나 생각을 가로막는 듯한 느낌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설의 베이스가 될 내용을 미리 접한다면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한 책이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어서 당황스럽지만 신선하고 또 재미있었다. 앞으로 조금씩 발췌 독서를 다시금 하게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