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뇌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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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을 때까지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본 적이 있다. 인간의 신체 중 가장 무거운 곳인데 그 전부를 사용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니 저절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과연 인간의 뇌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인간의 이성을 관여하는 중추 역할 기관이 되었을까. 그 지점이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이자 들었던 생각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과 결합된 인간의 뇌에 대한 이야기. 첫 장부터 서두에 언급했던 아인슈타인의 한마디로부터 읽게 되는데 생각과 다른 지점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뇌 자체에 대한 내용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스토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뇌의 기능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인간이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 뇌가 만들어내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읽었을 때 술술 읽히는 소설이지만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처럼 느껴졌다. 인간이 자주 생각하는 동기 부여에 관한 고민을 했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읽는 내내 마음 무겁게 하나하나 더 나은 방향으로 스스로를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재미를 위해 읽은 작품이었지만 그만큼 자기계발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아주 재미있는 자기계발 서적을 읽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 기분이 오히려 좋게 와닿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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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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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 p.13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을 드문드문 읽었는데 무한의 세계계관에 많은 상상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기억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동안 고양이, 꿀벌 등 동물들이 소재로 등장한 신작 위주로 읽다 보니 이번 기회에 예전 작품들을 읽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마침 계획하고 있을 때 개정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읽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핀처라는 인물이다. 핀처는 신경학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의사이자 체스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심지어, 컴퓨터를 이긴 체스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유명하다. 그렇게 최초로 컴퓨터를 상대로 체스를 이기고 난 다음 날에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진다. 핀처가 사망했다는 것. 그것도 약혼녀와 사랑을 나누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약혼녀는 자신이 핀처를 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주변의 인식은 복상사로 판단한다. 그때 핀처의 사인을 파헤치기 위해 뤼그레스와 이지도르라는 이름의 기자 두 명이 나타난다. 그들은 핀처를 부검한 의사부터 핀처의 형제, 핀처가 활동했던 단체까지 주변 사람들을 만나 타살이라는 의혹을 조금씩 밝혀나간다.

300 페이지 약간 못 되는 정도의 분량인데 두 시간 내외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문체나 세계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었는데 아무래도 그동안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너무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다. 문체나 내용 자체는 술술 읽혀졌다. 다만, 신경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가 등장하다 보니 전문적인 용어들이 자주 등장했기에 이 지점을 이해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거기에 프랑스 문화들이 내용 안에 조금씩 담기다 보니 생각할 수 있는 지점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관통했다. 1편만 읽었지만 기자들이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사실 소설에서는 핀처의 사망 원인을 찾아 나서는 일이기는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들이 찾는 것이 진정으로 핀처에 대한 이야기일까. 기자들이 수첩에 동기로서 의무감이나 질투심 등을 기록하는 내용들이 등장하는데 인간이 신경학적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황홀함을 찾는 것 같기도, 아니면 인간이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찾는 것 같기도 했다. 결론적인 이야기는 2편까지 읽은 이후에 해답이 나오겠지만 스스로도 많은 추측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흥미로우면서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1편을 닫고 2편을 여는 게 기대가 된다. 1편에서는 뤼그레스와 이지도르에게 집중해서 읽게 되었지만 2편으로 넘어가게 되면 마그탱이라는 인물에게도 조금 집중하면서 읽어보고 싶다. 과연 어떤 전개로 이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을까. 핀처를 둘러싼 그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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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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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자는 사람이 아닌 게 아닐까? / p.9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이다. 1편을 읽으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를 구구절절 적었는데 아마 취향이 아니었더라면 거기에서 멈췄겠지만 신경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다음 편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1편에서는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호기심이 덜 가지게 되었던 인물 마그탱을 알고 싶은 느낌이 들어 이렇게 쭉 이어서 2편을 읽었다.

1편에 이어 핀처의 사망 원인을 찾는 기자 뤼그레스는 납치당해 한 병원에 감금이 된다. 그곳에서 '아무'라는 이름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이는 인간이 아닌 듯하다. 뤼그레스는 모니터를 통해 아무는 조사에 관한 내용을 묻는다. 이 상황에서 아무가 컴퓨터일 것이라는 추측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마그탱과 핀처 박사의 사연들, 그리고 그 안에서 명명된 '최후 비밀' 존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경학에 대한 단어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선에서 이해해도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었으며, 뤼그레스나 핀처 박사, 마그탱 등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성향이 어느 정도 파악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전편에서 조금 어렵게 생각되어진 부분들이 이제는 익숙해져서 조금 더 빠르게 완독할 수 있었다. 1편과 다른 의미로 2편이 흥미롭게 와닿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마그탱이라는 인물에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1편에서는 마그탱이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가장이었고, 불행한 교통사고로 신경이 갇히게 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사실 정도만 언급이 되었던 터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황당한 이유로 하루 아침에 세상을 떠난 핀처의 사망 동기에 집중하게 되었던 게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다. 줄거리 소개에서도 마그탱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마그탱의 상황 자체가 안타깝게만 그려졌다.

2편에 이르러 마그탱과 핀처가 했던 일들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더 나아가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제안하면서 더욱 큰 존재감을 주었다. 자연스럽게 시선 자체가 마그탱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이 또한 결론적으로 보면 무조건 긍정적인 마무리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이 하고 있는 행동과 말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뇌라는 부분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마그탱 자체에 대해 인상이 깊게 남았다.

더불어, 인간의 동기에 대한 메모는 스스로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과연 내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사랑일 수도, 누군가는 의무감일 수도, 또 다른 누군가는 질투심일 수도 있을 텐데 읽는 내내 고민했었지만 막연하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뇌에 대한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2편 역시도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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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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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 p.6

이 책은 댄 거마인하트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내용이나 작가 등 정보 자체를 하나도 보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이어서 취향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예상이 들었다. 거기에 푸른색의 동심을 자극하는 듯한 표지가 눈에 띄었다. 아마 싫어하는 장르의 작품이었다면 고를 것 같지 않았을 텐데 청소년 문학을 종종 읽는 독자로서 순전히 관심으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라바니 포스터라는 인물이다. 세상과 벽을 두고 사는 느낌을 주는데 막연하게 인간 자체에 흥미가 없는 유형이라기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을 줄 모르는 유형인 친구이다. 동급생에게 놀림을 당하면서도 아무런 말도 못하며, 심지어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한다. 부모님께서는 이에 대해 크게 꾸짖지는 않으시지만 포스터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걱정하시는 듯하다. 우연히 들었던 아버지의 그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 포스터가 밤에 뭔가 색다른 풍경을 목격한다. 포스터가 사는 마을은 그렇게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이 아니었는데 트럭에서 아이들이 내려 빈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은발 머리를 한 여자아이에게 눈길이 간다. 그 아이를 찾기 위해 다음 날에는 그 집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었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포스터와 그 여자아이가 우연히 만났고, 버지니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터놓는다. 이후 포스터와 버지니아는 친구가 되었다.

역시 청소년 문학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이었다. 환상적인 이미지와 이해하기 쉬운 문체들이 술술 읽혀졌다. 특히, 버지니아와 친구들이 나타나 이를 포스터가 목격하는 모습부터 어떻게 보면 평범하게 그려지는 일로 느껴질 수도 있었는데 신비로운 느낌을 주듯이 표현이 되었다. 몽환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분위기처럼 보였기 때문인 듯하다. 감정적으로 푹 빠져서 흥미롭게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포스터의 감정에 오롯이 동화되었다. 초반부에 포스터가 아버지 축사에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면서 집으로 온다. 그때 아버지께서 어머니에게 포스터가 친구랑 어울리지 못할 녀석이라는 뉘앙스의 한마디를 던진다. 이 말을 들은 포스터의 기분은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가 상처를 받은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자신의 울타리가 되어 전적으로 믿어야 할 부모님의 가벼운 말이 아이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할 문제이지 않을까.

그밖에도 버지니아를 비롯한 친구들이 가진 사연 역시도 가정과 연관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마음은 무거웠다.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 성장하는 이야기로도 비칠 수 있었겠지만 읽는 내내 든 생각은 아동 학대 또는 아동 방임 등의 복지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이 겪게 되는 상처와 영향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직업적인 면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이 더욱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가벼운 문체와 다르게 주인공의 상황들이 무겁게 짓눌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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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도쿄 하우스
마리 유키코 지음, 김현화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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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딱 한 번 드리는 부탁입니다. / p.6

조선시대 이후의 사회를 다룬 드라마를 보면 그 시기가 궁금해진다. 안재모 배우님 주연의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면서 당시 경성 사회가, 혜리배우님과 박보검 배우님 주연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보면서 88 올림픽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물론, 드라마와 주변어르신들께 들었던 일화들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이 책은 마리 유키코의 장편소설이다. 그런 점에서 너무 궁금했다. 1961년도의 도쿄 중산층을 체험하는 내용이 흥미로울 듯하다. 사실 일본 사회는 직접적으로 경험할 일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지만 가족들이 과거 사회의 생활을 하면서 벌어질 일들이 기대됐다. 마치 시대물의 드라마를 활자로 읽는 듯한 느낌을 예상하면서 읽었다.

소설은 한 작가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다. 100년 전의 사회로 돌아가서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다. 방송국에서 채택 후 기획하면서 여러 가지 수정됐다. 1961년도, 그리고 가족들에게 특유의 설정을 주어 리얼 프로그램을 빙자한 예능을 만든 것이다. 작가는 수정하는 내용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하청을 받는 회사의 직원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수용해 프로그램의 뼈대를 잡아간다.

3개월 간 1961년도를 체험하면 500만 엔을 준다는 홍보를 보고 서류와 면접을 거쳐 두 가족이 선정된다. 평범한 회사원의 남편과 전업 주부의아내, 그리고 아이 두 명이 있는 고이케 가족. 백수 남편과 인플루언서 아내, 아이 두 명이 있는 나카하라 가족. 두 가족은 처음 설정부터 가난한 집과 부잣집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사이가 틀어진다. 거기에 방송국은 각 가족의 부인들에게 말도 안 되는 디렉팅을 하면서막장으로 흘러간다. 그러다 한 아이가 살인되는 일이 벌어지자 절정으로 치닫는다.

전반적으로 너무 동적인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두 가족 여덟 명과 방송국 직원들까지 많은 등장인물과 쏟아지는 사건들로 산만하게 전개가 되었던것은 사실이지만 손에 땀을 쥐는 일들이 하나하나 몰입하게 됐다. 긴장감 넘치는 추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대로 차분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정신을 빼놓을 듯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재미 위주로 보기에는 딱 좋았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생각이 들었다. 복수라는 이름 하에 여러 사람을 희생시켜도 되는지에 대한 불쾌함이다. 중반까지는 너무 평범한 시대극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르러 하나씩 비밀이 밝혀지는데 복수가 복수를 낳는 형태라는 점이 읽는 내내 찝찝했다. 마치 불편한진실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과연 사적인 이유로 다른 가족들을 불행에 빠트려도 되는가. 그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가정을 말이다. 가질 수있는 분노와 의문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지만 방송이라는 수단으로 행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면에서는 시청자까지 기만하는듯했다.

요즈음 유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의문도 남았다. 물론, 모든 작품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 법한 자극적이고도 인위적인 프로그램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현대와 맞물려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단순하게 재미를 위해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놓고 보자면 소설에서 벌어진 상황들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답답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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