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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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 p.13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을 드문드문 읽었는데 무한의 세계계관에 많은 상상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기억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동안 고양이, 꿀벌 등 동물들이 소재로 등장한 신작 위주로 읽다 보니 이번 기회에 예전 작품들을 읽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마침 계획하고 있을 때 개정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읽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핀처라는 인물이다. 핀처는 신경학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의사이자 체스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심지어, 컴퓨터를 이긴 체스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유명하다. 그렇게 최초로 컴퓨터를 상대로 체스를 이기고 난 다음 날에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진다. 핀처가 사망했다는 것. 그것도 약혼녀와 사랑을 나누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약혼녀는 자신이 핀처를 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주변의 인식은 복상사로 판단한다. 그때 핀처의 사인을 파헤치기 위해 뤼그레스와 이지도르라는 이름의 기자 두 명이 나타난다. 그들은 핀처를 부검한 의사부터 핀처의 형제, 핀처가 활동했던 단체까지 주변 사람들을 만나 타살이라는 의혹을 조금씩 밝혀나간다.

300 페이지 약간 못 되는 정도의 분량인데 두 시간 내외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문체나 세계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었는데 아무래도 그동안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너무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다. 문체나 내용 자체는 술술 읽혀졌다. 다만, 신경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가 등장하다 보니 전문적인 용어들이 자주 등장했기에 이 지점을 이해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거기에 프랑스 문화들이 내용 안에 조금씩 담기다 보니 생각할 수 있는 지점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관통했다. 1편만 읽었지만 기자들이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사실 소설에서는 핀처의 사망 원인을 찾아 나서는 일이기는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들이 찾는 것이 진정으로 핀처에 대한 이야기일까. 기자들이 수첩에 동기로서 의무감이나 질투심 등을 기록하는 내용들이 등장하는데 인간이 신경학적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황홀함을 찾는 것 같기도, 아니면 인간이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찾는 것 같기도 했다. 결론적인 이야기는 2편까지 읽은 이후에 해답이 나오겠지만 스스로도 많은 추측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흥미로우면서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1편을 닫고 2편을 여는 게 기대가 된다. 1편에서는 뤼그레스와 이지도르에게 집중해서 읽게 되었지만 2편으로 넘어가게 되면 마그탱이라는 인물에게도 조금 집중하면서 읽어보고 싶다. 과연 어떤 전개로 이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을까. 핀처를 둘러싼 그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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