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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생명공학까지 한 권으로 끝내기
이준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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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지구, 인류와 문명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 p.9
고등학교 때 자연과학계열을 선택해 지구과학, 화학, 물리 등 과학을 배우기는 했지만 생물을 제외하고는 그렇게까지 큰 관심이 없었던 학생이었다. 그렇다 보니 그 계열에서 보기 드문 수학을 포기한 학생, 또는 과학을 포기한 학생 중 하나로 선생님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후 전공이 과학이라는 학문과 더욱 멀어지다 보니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아직까지도 가장 어려워하는 소설 장르가 오죽하면 SF 장르이다.
이 책은 이준호 선생님의 과학 서적이다. 과학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잊혀져가는 지경에 이르러 도움을 받고 싶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더 확실한 계기는 조금이나마 SF 장르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도를 알고 더욱 깊이 감명받으면서 읽고 싶은데 늘 과학적 지식에 발목을 잡힐 때가 많았다. 기초 수준부터 하나하나 조금씩 관심을 가지자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초반부에는 큰 우주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어, 그 안에 속한 지구, 지구 안의 바다, 대륙, 살고 있는 생물체인 조상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연결이 되는 내용이다. 2부에 와서 인류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동안 만들었던 무기와 살기 위한 농업, 그리고 성장하기 위한 문명으로 펼쳐진다. 3부에서는 비교적 최신의 이야기인 컴퓨터와 생명공학, 천문학, 우주의 빅뱅까지 총 열셋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보다 두꺼운 페이지 수여서 책을 들었을 때 긴장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기초부터 알려 주는 책이라고 해도 지식이 습자지 수준의 얇다면 그것조차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그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했다. 학생이 된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만큼 세세하게 하나하나 친절한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읽고 저자의 약력을 보니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교과서로만 배웠던 오랜 과거에서부터 아직 경험하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까지 모든 부분이 흥미로웠다. 비교적 익숙했던 인간의 발달에 대한 내용들은 다시 읽어 반가웠고, 모르고 지내왔던 빅뱅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새롭게 그려졌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파트에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더 나아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수산 시장에서 우리가 먹고 있는 해산물들이 사라진다는 내용이 너무 강렬했다. 참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다 읽는다고 해서 SF 장르의 작품들이 온전히 이해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관심이 없었던 과학 분야를 이렇게 자세하게 읽고 또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다. 물론, 완독했지만 상황에 따라 관심이 생기는 부분은 조금씩 시간이 될 때마다 다시 재독할 예정이기도 하다. 어린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