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는 심리학 -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
장근영 지음 / 빅피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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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내 의지와 상반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57

이 책은 장근영 선생님의 심리학 도서이다. 심리학이라는 분야를 좋아하면서도 최근에 책으로 접하는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기억하는 책이 인지심리학자이신 김경일 교수님의 <마음의 지혜>이다. 한때 사람들의 심리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지만 세상의 때가 묻은 뒤로는 인간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위로라는 단어에 꽂혀 읽게 되었다.

책은 현대인들이 생각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스물일곱 가지의 심리학 이론이다. 첫 번째 장은 열심히 사는 것 같지만 힘든 이들, 두 번째 장은 성장하고 싶은 이들, 세 번째 장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고치는 방법을 모르는 이들, 네 번째 장은 너무 평범해 고민인 이들, 다섯 번째 장은 약하다고 생각하는 이들, 여섯 번째 장은 극복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술술 읽혔다. 아무래도 학부 시절에 심리학을 배웠던 터라 수월했다. 심지어 전공 필수 과목 중 ‘인간행동과 사회환경’부터 시작해 인간을 다룬 내용이 많아 졸업 때까지 질리게 보고 들었다. 읽으면서 자주 접했던 이론을 다시 마주하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270 페이지의 책이었는데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프로이트적 말실수’라는 개념이 흥미로웠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다루는 이론에서 등장하는 용어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안녕하세요’가 아닌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을 꺼내게 되는 예시가 등장한다.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있는 말이 나올 때 사용하는 이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실수할 때가 떠오를 정도로 공감이 되었다.

또한, 사랑을 구분하는 일곱 가지 유형도 새로웠다. 스턴버그가 주장한 사랑 유형으로 친밀감만 가지고 있는 친구사이부터 열정만 최고조인 도취된 사랑, 결심만 서는 공허한 사랑,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는 낭만적 사랑, 열정만 빠진 우애적 사랑, 친밀감만 빠진 얼빠진 사랑, 열정과 친밀감, 결심 삼박자가 맞는 완벽한 사랑이다. 사랑 자체를 생각할 때가 없었는데 이렇게 나누는 것을 보니 새삼 신기하다.

밀그램의 복종 실험,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등 익숙한 이론부터 언급했던 프로이트적 말실수와 스턴버그의 사랑 유형이라는 낯선 이론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살다 보면 참 많은 고민이 있고, 나 역시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실 이 책이 확실하게 해결하는 답안을 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심리학 이론이 고민을 해결함에 있어서 참고가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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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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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신카이 감독의 모든 작품을 다룬 평론서이다. / p.8

원래 애니메이션과 거리가 먼 사람 중 하나다. 어렸을 때 유행했던 '디지몬'과 '포켓몬'은 대충 유명한 캐릭터만 알고 있는 편이었고, '슬램덩크'를 비롯해 다시 역주행하고 있는 만화 역시도 크게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인생 영화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코코'와 '주토피아'를 재미있게 보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이웃집 토토로'를 보는 것이 올해 목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에노모토 마사키라는 평론가님의 영화 평론이 담긴 서적이다. 신카이 마코토라는 분께서 유명한 감독님이라는 것을 띠지의 문구를 보고 알았다. 한때 꽤 오래 유행이었던 '스즈메의 문단속','너의 이름은'의 감독이자 각본을 쓰신 분이라는 것이다. 아예 관심도 없던 분의 평론을 선택했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단순하다. 그동안 평론 서적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론서라는 게 호기심이 들었다.

평론서는 총 아홉 장에 걸쳐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을 다룬다. 첫 번째 장에서는 초창기 작품과 창작에 대한 내용, 두 번째는 초기 작품 중 하나인 '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세 번째 장에서는 첫 장편 영화였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네 번째 장은 연작 단편 애니메이션인 '초속 5센티미터', 다섯 번째 장은 '별을 쫓는 아이', 여섯 번째 장은 중편 작품 '언어의 정원', 마지막 장에서는 '너의 이름은'에 대한 구조와 역사, 과정을 다룬다. 다른 두 장은 신카이 마코토 작가님의 인터뷰가 실렸다.

술술 읽히면서도 어려웠다. 언급했던 것처럼 평론서 자체가 처음인 듯하다. 거기에 관심 있게 보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었다면 조금 더 스토리가 와닿았을 텐데 그조차도 모르다 보니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문체를 가진 책이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하나씩 읽었던 것 같다. 시간이 될 때마다 챕터 하나씩 읽었고,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파트가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는 여성 서사가 중심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마녀 배달부 키키'의 이야기와 연관지어 전개된다. 스즈메라는 인물이 여성인 것을 비롯해 타인들과 만나 자신의 일을 하는 설정 등으로 그들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들을 담아냈다. 이 또한 사회가 페미니즘을 비롯한 여성 이슈들이 자주 오른다는 점에서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다.

예술이라는 장르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묻는다면 자신이 없는 게 사실이다. 절반 정도는 알 듯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마치 미지의 세계에 있는 듯 어지럽기만 하다. 그런데 그 감정이 결코 나쁘다거나 불쾌하지 않다. 오히려 나 역시도 동심에 빠진 것처럼 감독님의 작품의 인물에 몰입이 되는 착각이 든다. 시간이 될 때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책이었다. 훨씬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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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태스크포스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
황수빈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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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 집에 가고 싶다. / p.26

진정 회사가 좋아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매체에 성공하는 인물들이 전부일까. 이제 직장생활을 하게 된 지도 거의 십 년이 다 되어가니 별생각이 다 든다. 지금 다니는 곳은 세 번째 직장인데 몸은 편하더라도 가끔 정신적으로 분노가 조절이 안 될 때가 많다. 과거에서부터 보면 회사가 좋거나 특별한 야망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돈 때문에 다녔다. 지금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빌런들을 매일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 책은 황수빈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그렇게 직장이라면 치를 떨면서도 이상하게 배경이 직장인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시리즈가 그렇고, 장류진 작가님의 <달까지 가자>, <일의 기쁨과 슬픔> 등의 작품들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자연스럽게 오피스 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좀비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 호기심을 이길 정도로 기대가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김 대리이다. 위에서는 박 부장이 김 대리에게 업무를 많이 주는 것도 모자라 꼰대짓을 하고 있고, 아래에서는 MZ 후임 최 사원이 모르는 척 자신의 업무를 넘기는 것도 모자라 탕비실의 음식을 먹기만 한다. 결국 김 대리만 고생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매일 힘들어하는 김 대리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대한민국의 좀비 바이러스 창궐로 박 부장과 최 사원을 제외한 이들이 좀비가 된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초반에 박 부장과 최 사원이 하는 행동들이 너무 현실감 있게 다가와서 순간 몰입이 되었다. 아마 직장 소재의 오피스물을 좋아하거나 좀비물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가벼우면서도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크게 내용이 어렵거나 지식을 요구하는 부분은 없었다. 25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작품이었는데 한 시간 반에 완독했다.

개인적으로 현실적인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김 대리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보통의 회사 업무와 상황들이다. 어떤 회사든 꼰대로 불리는 상사가 있고, MZ 세대의 당찬 후임이 있다. 가운데 껴서 고통을 받는 대리 직급이라는 점에서 더욱 공감이 되었다. 오죽하면 '대리 고통받는 직급'이어서 대리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좀비가 창궐한 세상이라는 판타지 세계관은 그나마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소설스러운 현실이었다.

사실 서바이벌 TF팀은 그야말로 망한 팀이었다. 그래서 여러모로 통쾌하지만 그만큼 씁쓸한 작품이었다. 김 대리가 멱살 잡고 끌고 가지만 그 옆에 있는 박 부장과 최 사원은 밉상이었다. 중후반부에 이르러 이들의 최후는 '권선징악' 사자성어가 떠오를 정도로 통쾌했지만 인간적으로 박 부장의 결말은 너무나 짠했고, 최 사원의 결말은 씁쓸했다. 이 더운 여름에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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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우주에서 우리 만나더라도
마크 구겐하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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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지만 운명이 실재한다면, 그 희망도 실재한다고 믿어야 해요. / p.296

이 책은 마크 구겐하임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출판사에서 발간한 작품들을 종종 읽었는데 '도 아니면 모'로 느꼈다. 어떤 작품은 너무 좋았는데 다른 작품은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불호에 가까웠던 것이다. 대부분 해외 SF 작품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상할 수 없어서 우선 선택했다. 흥미 있었던 작품들에 대한 애정이 너무 가득했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조너스라는 인물이다. 조너스는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꽤 능력이 좋은 과학자이다. 그런데 그가 사랑하는 부인 어맨다가 죽었다. 아픔과 고통을 받다가 평행세계의 양자 에너지의 발견으로 다른 세계의 어맨다를 찾으러 나선다. 현재 사회에서 자신의 동료 물리학자 빅터는 조너스가 자신의 업적을 뺏었다고 믿는다. 다른 평행세계에서 조너스는 빅터의 방해를 딛고 어맨다를 만날 수 있을까.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초반에는 SF 장르의 작품이라는 점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거기에 고등학교 1학년 이후로 물리를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사람으로서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과를 선택했지만 선택 과목이 아니어서 물리학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자체가 너무 흥미진진했다. 400 페이지가 안 되는 작품인데 세 시간 정도 걸렸다. 솔직히 양자역학에 대한 지식을 어려웠고, 흐름만 읽었다.

개인적으로 조너스의 나아가는 여정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다른 세계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공상은 종종 했었다.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는 설정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인물들까지 포함이다. 중간에 만났던 물리학 전공의 의사 에바가 그렇고, 계속 조너스를 찾는 빅터가 그렇다. 단순하게 상상력으로 끝냈던 일들이었는데 양자역학으로 이를 현실감 있게 와닿았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또한, 빅터의 어긋난 믿음도 다른 의미로 신기했다. 언급했던 것처럼 조너스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교수로 등장한다. 빅터는 동료 교수인데 초반에 조너스가 빅터를 찾아가 자신이 발견한 것을 같이 보자는 의견을 제시한다. 빅터는 세부 전공이 다르다는 이유로 박대했고, 이 내용이 곧 큰 업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조너스가 잘 되고 나니 말도 안 되는 신념으로 악역이 된다. 생각 차이로 보기에는 너무나 잘못되어서 읽는 내내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SF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조너스가 사랑하는 부인 어맨다를 찾아가는 과정, 조너스와 에바의 미묘한 관계에 이르기까지 로맨스 장르의 매력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빅터와 조너스의 이야기를 통해 아마 액션 활극의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 지식이 담긴 작품들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런데 그냥 가볍게 뇌를 빼고 읽기를 추천한다. 깊이 파고들면 너무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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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저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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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물건이 기다렸다는 듯이 길가에 떨어져 있을 리가 없지. / p.12

장마가 엊그제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비가 내린 것도 모르는 사이에 끝났다고 한다. 그리고 여름이 자신의 이름값을 하듯 무더위가 매일 지속이 된 상태다. 매일 35도 이상의 뜨거운 기온과 햇빛도 장난 아니게 눈부시다. 이럴 때면 그동안 습관처럼 읽던 책도 내려놓게 된다. 그래서 올해 여름은 목표를 조금 낮춰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이다. 그만큼 더워서 책이 눈에 안 들어온다.

이 책은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책을 그렇듯 마음도 내려놓는다면 나을 텐데 성정 자체가 그렇지 못해 책을 읽지 못하는 이 상황이 너무나 불안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추리 스릴러 공포 소설에 눈이 돌아가는데 추리소설 하면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지 않은가. 마침 신작 소식을 듣고 이렇게 바로 접하게 되었다.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기타이치이다. 기타이치는 독립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그가 모셨던 센키치 대장의 가게가 불에 타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부터 기타이치는 센키치 대장의 가게를 이어받았던 부부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기타이치가 가게를 분리했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러한 것이다. 대장의 가게는 왜 불이 났던 것일까. 그리고 불을 낸 범인은 누구일까. 더불어, 과거 하나의 사건을 파헤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반적으로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전에도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작품을 읽었다. 심지어, 같은 기타기타 시리즈의 <아기를 부르는 그림>을 완독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작가님의 작품은 어렵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낯설게 다가왔다. 어느 정도 일본 문화에 대한 배경적 지식이 있었더라면 조금 더 수월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붙잡았다. 완독까지 네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개인적으로 현재가 드러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작품에서는 에도 시대의 문화를 경험하는 느낌으로 읽었는데 이번 작품은 기시감이 느껴졌다. 현재 겪고 있는 시대처럼 에도 시대의 그 당시에도 인간 오만 군상이 캐릭터 하나하나 표현된 듯했다. 역시나 약자를 강탈하기 위해 권모술수를 쓰는 나쁜 인간이 있었고, 여성들의 사연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추리 장르의 재미를 가볍게 느끼기 위해 펼쳤던 작품이었는데 그것보다는 현실 생각에 무겁게 느껴졌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가 더욱 답답했다. 이것 또한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 작품의 매력이지 않을까. 그나마 위안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인간적인 기타이치의 모습이었다. 미야베 월드도 지금 세상과 비슷하지만 그래서 더욱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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