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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신카이 감독의 모든 작품을 다룬 평론서이다. / p.8
원래 애니메이션과 거리가 먼 사람 중 하나다. 어렸을 때 유행했던 '디지몬'과 '포켓몬'은 대충 유명한 캐릭터만 알고 있는 편이었고, '슬램덩크'를 비롯해 다시 역주행하고 있는 만화 역시도 크게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인생 영화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코코'와 '주토피아'를 재미있게 보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이웃집 토토로'를 보는 것이 올해 목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에노모토 마사키라는 평론가님의 영화 평론이 담긴 서적이다. 신카이 마코토라는 분께서 유명한 감독님이라는 것을 띠지의 문구를 보고 알았다. 한때 꽤 오래 유행이었던 '스즈메의 문단속','너의 이름은'의 감독이자 각본을 쓰신 분이라는 것이다. 아예 관심도 없던 분의 평론을 선택했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단순하다. 그동안 평론 서적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론서라는 게 호기심이 들었다.
평론서는 총 아홉 장에 걸쳐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을 다룬다. 첫 번째 장에서는 초창기 작품과 창작에 대한 내용, 두 번째는 초기 작품 중 하나인 '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세 번째 장에서는 첫 장편 영화였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네 번째 장은 연작 단편 애니메이션인 '초속 5센티미터', 다섯 번째 장은 '별을 쫓는 아이', 여섯 번째 장은 중편 작품 '언어의 정원', 마지막 장에서는 '너의 이름은'에 대한 구조와 역사, 과정을 다룬다. 다른 두 장은 신카이 마코토 작가님의 인터뷰가 실렸다.
술술 읽히면서도 어려웠다. 언급했던 것처럼 평론서 자체가 처음인 듯하다. 거기에 관심 있게 보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었다면 조금 더 스토리가 와닿았을 텐데 그조차도 모르다 보니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문체를 가진 책이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하나씩 읽었던 것 같다. 시간이 될 때마다 챕터 하나씩 읽었고,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파트가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는 여성 서사가 중심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마녀 배달부 키키'의 이야기와 연관지어 전개된다. 스즈메라는 인물이 여성인 것을 비롯해 타인들과 만나 자신의 일을 하는 설정 등으로 그들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들을 담아냈다. 이 또한 사회가 페미니즘을 비롯한 여성 이슈들이 자주 오른다는 점에서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다.
예술이라는 장르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묻는다면 자신이 없는 게 사실이다. 절반 정도는 알 듯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마치 미지의 세계에 있는 듯 어지럽기만 하다. 그런데 그 감정이 결코 나쁘다거나 불쾌하지 않다. 오히려 나 역시도 동심에 빠진 것처럼 감독님의 작품의 인물에 몰입이 되는 착각이 든다. 시간이 될 때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책이었다. 훨씬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