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의 살인 첩혈쌍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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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주인공이 펼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관심이 갑니다. 특히, 첩혈쌍녀 전작 역시도 인상 깊게 보았던 터라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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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유괴 붉은 박물관 시리즈 2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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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못하게 되더라도 저를 기억해 주세요. / p.11

이 책은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소설집이다. 전작이었던 <붉은 박물관>이라는 작품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미제 사건들의 증거품들을 관리하는 곳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소재 자체도 신선했고, 추리를 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 이야기로 발간된 신작에 대한 기대도 컸다.

소설집에는 총 다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붉은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사에코와 사토시가 그대로 등장하며, 사토시가 함께 조력해 관장인 사에코의 추리에 따라 사건이 해결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사건들은 크게 연관성이 없는 편인데 그저 사에코와 사토시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유일한 공통점이다.

전작에서 느꼈던 재미가 조금 더 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두 사람이 초반에는 조금 어색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라고 보여졌는데 사에코의 추리 스타일을 기다릴 줄 아는 사토시의 여유가 더욱 와닿았다. 조금 더 술술 읽혀지기도 했고, 몰입도 또한 좋아진 듯하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전작보다는 이번 작품이 조금 더 취향에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죽음을 10으로 나눈다>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붉은 박물관에 있었던 파일 중 하나인 토막 시신 사건을 다시 조사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날, 한 부부가 각자 다른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아내는 전차로 뛰어들어 자살했으며, 남편은 열 조각으로 토막이 난 상태에서 살해가 되었다. 당시에는 미제 사건으로 넘겨졌으며, 현재는 공소시효가 끝난 상황이다. 사에코는 이 사건에 흥미를 가지고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섯 작품 모두 결말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는데 이 작품은 유독 기억에 남았다. 처음에는 시체가 토막이 난 부분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게 어려웠는데 읽는 내내 궁금했던 점은 왜 그렇게 토막을 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나름 하나하나 사건들을 추리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유일하게 맞혔다. 그래서 더욱 성취감 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밖에도 <기억 속의 유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무엇인지 모를 부모와 자녀 사이의 끈끈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황혼의 옥상에서>라는 작품으로 다시금 편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추리 장르의 매력을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너무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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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인간 - 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
제이미 배런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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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신이 스스로 치유하도록 돕는 책이다. / p.9

요즈음 과부하가 많이 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중이다. 직장에서만 보았을 때에도 능력치에 비해 몰아치는 양이 상당하다 보니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로 편히 쉬면 좋을 텐데 이것저것 손을 댄 것을 처리하느라 휴식이라는 것을 잊고 산다. 독서를 즐기는 시간마저도 머릿속으로 서평에 대한 줄거리 요약으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다. 여러 모로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이 책은 제이미 배런의 자기계발 서적이다. 공감이 되어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과부하라는 게 비단 개인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구들만 보더라도 휴식을 즐기지 못하고, 자투리 시간마저 미라클 모닝이라는 자기계발에 열중하는 편이다. 뒤처질까 두렵다던 친구들의 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고 싶었다.

책의 저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큰 체형이 컴플렉스로 작용되어 소극적으로 살아온 듯하다. 살을 빼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고, 연애하던 이성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스스로의 20대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어 살아가다 보니 자신을 위축시키면서 살아왔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기 위해 하나씩 바꾸어가기 시작한다. 책의 내용을 보면 불만족이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자양분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성장이나 커리어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행복과 만족감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읽다 보니 약간 아쉬운 부분이 들었던 책이었다. 이 책으로부터 기대한 바는 과부하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조언이었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요즈음 상황을 조명하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개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일화로부터 시작된 단순한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상황은 이랬으며, 이렇게 바꾸면 된다는 식의 내용이 조금은 설득력이 없게 와닿았다.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는 편은 아니지만 내용 자체도 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좋은 이야기라는 사실은 틀림없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상사부터 후임까지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일상에서는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평가하게 될 때가 많은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느냐 이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에게 맞추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맞추어 행복과 만족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스스로를 위해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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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이 냥극하옵니다 안전가옥 쇼-트 24
백승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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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털빛의 새끼 고양이였다. / p.8

예전부터 강아지와 고양이 중 양자택일을 해야 된다면 고민도 없이 전자를 택했다. 실제로 강아지를 키운 일도 있었고, 생김새를 보면 당연히 강아지가 취향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 조금씩 취향이 바뀌는 듯하다. 주변 지인분들께서 유기묘를 키우시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접할 때가 많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양이에게 시선을 두게 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다면 아마 고양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을까.

이 책은 백승화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요즈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작품이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거기에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다루는 소재여서 호기심이 생겼다. 사실 역사를 주제로 한 논픽션 서적에는 그렇게까지 흥미를 두지 않는 편인데 역사를 재해석한 작품들은 나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두었을지 궁금해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소설은 제례 행사에서 세자를 구한 고양이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세자 앞에 독사가 나타나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노란 털빛의 새끼 고양이가 나타나 독사와 싸운다. 그때 칼로 독사는 두동강이 나고, 고양이는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임금은 고양이에게 금손이라는 이름을 하사했으며, 궁궐 내에서 금손이를 키우게 됐다. 임금은 단순하게 고양이를 키우는 수준을 넘어 속된 말로 하루종일 끼고 산다.

세자를 구해 준 금손이지만 모두에게 환영을 받는 고양이는 아니었다. 특히, 세자의 경우에는 고양이 털이 날리면 몸에 반응이 나타났으며, 신하들 중에서도 금손이를 반기지 않는 인물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다 금손이 사라졌으며, 임금은 큰 포상을 걸고 금손이를 찾으라고 한다. 그때 나타나는 서얼 출신의 포교 변상벽이라는 자가 금손이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역사적 사건이 배경이 되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숙종이 고양이를 좋아했다.'라는 문장 하나로 이렇게 흥미로운 스토리를 뽑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빈민가의 고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변상벽의 소원으로부터 나오는 결말은 지극히 직업적인 차원에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출판사의 색채가 확실히 두드러지는 작품이었다. 가볍에 읽히고, 또 재미있었다. 하나의 스토리가 마치 영화처럼 재생이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역시 작가님께서 애니메이션이나 영상 매체 분야에서 근무하셨던 경험이 크게 와닿았다. 쇼트 시리즈이기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에 완독할 수 있었으며, 푹 빠져서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을 활자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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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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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말들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 p.9

이 책은 줄리안 맥클린의 장편소설이다. 요즈음 나도 모르게 읽게 되는 장르가 로맨스 장르인데 거기에 미스터리가 결합된 이야기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로맨스의 그 달달한 사랑 이야기와 미스터리라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조금은 다른 듯 느껴져서 더욱 기대하면서 읽었다. 거기에 표지도 시선을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올리비아라는 이름의 여성이다. 남편인 딘은 비행기 사고로 실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인생이 크게 바뀐다. 비행기 사고인데 그의 잔해조차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올리비아는 딘의 흔적을 하나하나 찾아고자 노력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거기에 딘과 올리비아의 사랑의 생명까지 자라고 있었다. 이야기는 올리비아, 딘, 그리고 관련 있는 또 다른 두 남녀가 등장하면서 펼쳐진다.

처음 스토리부터 너무 흥미롭게 와닿아서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두꺼운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외국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장편소설을 조금 더디게 읽는 편이면서 한국 작가의 작품을 더욱 선호한다는 측면에서 아무리 스토리가 좋더라도 온전히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겼다. 그러나 그 걱정을 날릴 정도로 너무 술술 읽혀졌다. 번역 또한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올리비아는 모든 것을 갖춘 여성이지만 딘은 상대적으로 조건으로 보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 거기에 올리비아 집안에서 반대를 했지만 사랑했기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딘에게는 올리비아에게 터놓을 수 없었던 비밀이 있었고, 사랑으로서 이를 해결할 수 없었는데 괜히 두 사람의 관계에서 얼마 전 읽었던 작품이 하나 떠올랐다.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 마음 하나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닌 서로의 이해타산이 맞아야 한다는 것. 읽는 내내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다. 사랑의 본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또한, 선택의 중요성마저도 실감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랑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인생 전반적으로 선택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보면 두고두고 생각해 볼 지점이 있을 것 같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어느 드라마에서의 부제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딘의 선택, 그리고 이 결과를 통해 다시 뼈저리게 느꼈고, 신중한 태도로 살아가야 한다는 나름의 교훈도 얻었다.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 느낌보다는 철학적으로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선택과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과 답변을 던지게 해 주었다는 점이 그렇게 와닿았다. 흔히 접하는 묵직한 스토리의 작품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가벼운 문체와 스토리로도 충분히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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