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때 그 말들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 p.9

이 책은 줄리안 맥클린의 장편소설이다. 요즈음 나도 모르게 읽게 되는 장르가 로맨스 장르인데 거기에 미스터리가 결합된 이야기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로맨스의 그 달달한 사랑 이야기와 미스터리라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조금은 다른 듯 느껴져서 더욱 기대하면서 읽었다. 거기에 표지도 시선을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올리비아라는 이름의 여성이다. 남편인 딘은 비행기 사고로 실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인생이 크게 바뀐다. 비행기 사고인데 그의 잔해조차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올리비아는 딘의 흔적을 하나하나 찾아고자 노력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거기에 딘과 올리비아의 사랑의 생명까지 자라고 있었다. 이야기는 올리비아, 딘, 그리고 관련 있는 또 다른 두 남녀가 등장하면서 펼쳐진다.

처음 스토리부터 너무 흥미롭게 와닿아서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두꺼운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외국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장편소설을 조금 더디게 읽는 편이면서 한국 작가의 작품을 더욱 선호한다는 측면에서 아무리 스토리가 좋더라도 온전히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겼다. 그러나 그 걱정을 날릴 정도로 너무 술술 읽혀졌다. 번역 또한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올리비아는 모든 것을 갖춘 여성이지만 딘은 상대적으로 조건으로 보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 거기에 올리비아 집안에서 반대를 했지만 사랑했기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딘에게는 올리비아에게 터놓을 수 없었던 비밀이 있었고, 사랑으로서 이를 해결할 수 없었는데 괜히 두 사람의 관계에서 얼마 전 읽었던 작품이 하나 떠올랐다.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 마음 하나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닌 서로의 이해타산이 맞아야 한다는 것. 읽는 내내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다. 사랑의 본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또한, 선택의 중요성마저도 실감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랑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인생 전반적으로 선택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보면 두고두고 생각해 볼 지점이 있을 것 같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어느 드라마에서의 부제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딘의 선택, 그리고 이 결과를 통해 다시 뼈저리게 느꼈고, 신중한 태도로 살아가야 한다는 나름의 교훈도 얻었다.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 느낌보다는 철학적으로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선택과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과 답변을 던지게 해 주었다는 점이 그렇게 와닿았다. 흔히 접하는 묵직한 스토리의 작품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가벼운 문체와 스토리로도 충분히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