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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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ㅣ 맛있는 책읽기 11
박희정 지음, 조예선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4월
평점 :
처음엔 나도 제목의 '배장희'를 베짱이로 읽었다. 책의 내용에서 보면 아이들이 배장희를 베짱이로 놀리고, 계미형을 개미로 놀린다. 역시 나도 똑같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듯이 배장회와 개미형이라는 아이를 통해 공부의 비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이제까지 1등을 놓지 않던 노력형 아이인 계미형에게 시련이 생겼다. 바로 배장희가 전학을 온 것! 배장희는 미형이와는 달리 남자아이처럼 털털하고 놀기도 잘 놀았다. 그래서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놀기 잘하는 배장희가 세상에 시험에서 1등을 한 것이다.
배장희를 이기기 위해 계미형은 방학 내내 열심히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만 한다. 그래서 이제 드디어 1등 자리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시험 결과는 역시 배장희가 1등이었다.
충격을 받은 계미형은 베짱이(즉 배장희)의 공부 비법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장희 주위를 돌면서 말을 붙일 기회만 찾는다.
배장희와 함께 얼떨결에 야구장에 간 미형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너무 재미있게 경기를 관전했다. 그리고 장희를 통해 그 비결이 바로 야구에 대해서 미리 알아 보고 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업 전 10분에 예습을 하는 장희의 비법을 드디어 알아낸 미형이는 이제는 쉬는 시간에 잡담하거나 하지 않고 장희처럼 책을 펼쳐 들고 미리 배울 부분을 훑어보기로 했다. 머리의 준비 운동을 이제 개미도 시작한 것이다^^
예습도 단순 예습이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고 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시대회를 끝내고 알아낸 미형. 이제까지 수학을 풀면서 잘 모르면 참고서를 보면서 해결했는데, 베짱이는 참고서를 보지 않고서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고민하면서 공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고 응용력이 생긴 것을 말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눈이 번쩍했다. 우리 아이의 취약점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 바로 참고서를 보고 해결하는 아들내미의 공부 습관이 생각났다. 그래서 이 녀석이 수학 응용 문제만 나오면 헤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공부하려면 머리를 써야 해."
장희와 미형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공부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엄마의 잔소리를 필요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내가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미처 못 해준 이야기가 책 속에 다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 좀 똑바로 해"라고 소리치지 않고, 이 책을 책상 앞에 갖다주면서 이렇게 우아하게 말했다.
"이 책 재미있는데, 심심할 때 한 번 읽어봐..."
문 틈으로 바라보니 아들이 책을 펴들고 있다. 이녀석, 책 읽고 공부 방법을 잘 깨닫겠지. 마치 배장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