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술가 이야기 ㅣ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5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10년 4월
평점 :
우리에게는 이처럼 훌륭한 예술가들이 있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아니 잘 알고 있지 않던 우리 겨례의 예술가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나의 역사 상식뿐만 아니라 교양 수준이 확 업그레이드된 기분이 든다.
거문고로 방아 찧은 백결 선생,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린 솔거, 가야금 연주로 영혼을 울린 우륵 등 고대의 예술가들로부터 현대 과학보다도 우수하고, 현대 미술로도 흉내 내기 어려운 불국사와 석굴암을 지은 김대성, 고려시대의 뛰어난 시인 정지상, 최초의 한문소설을 쓴 김시습, 조선 최고의 명필 석봉 한호, 조선 사람들의 삶을 생생히 그린 천재 화가 김홍도, 조선 팔도를 바람처럼 누비며 시를 지은 김병연(김삿갓), 판소리 중흥에 이바지한 신재효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예술가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예술과 삶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그러나 부족하지 않게 이 책의 저자는 소개를 하고 있다.
입말체로 진행하는 글이어서 읽기에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적고 재미있다는 것이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의 여러 예술가들 중에서 가장 관심깊게 찾아 본 것은 역시 황진이와 허균이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대단한 기생 황진이, 그러나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녀는 예술가로 불러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허균의 시대를 뛰어넘는 재기와 사상과 홍길동전이 나오게 된 이야기 등도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쉬웠던 것은 난설헌 허초희에 대해서도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점이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여류시인인 허난설헌에 대해서도 작가가 지면을 할애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허균 파트에서 약간 다루어지긴 하지만 말이다.
이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시리즈는 내용을 보지 않고 겉으로 보여지는 책 자체만 보자면 좀 딱딱하고 아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막상 펼쳐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쉬운 문체로, 이야기처럼 글을 끌고 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훌륭한 예술가들에 대해 잘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