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이야기 - 옛이야기 다시읽는 5060 명작 3
임석재 지음, 배종근 그림 / 재미마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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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서출판 재미마주가 어린이책의 명작 복원 및 통속화 작업의 일환으로 발굴하여 출간하는 <다시 읽는 5060 명작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나온 전래동화집이다.

 재미마주 출판사가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이들이 발간해내는 책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책에 대한 열정과 사랑 때문이다. 책에 대한 나름대로의 옹고집과 철학이 느껴지는 출판사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재미마주 출판사이다.

그동안 발굴하여 출간한 최승렬 동시집 [무지개], 신현득 동시집 [아기 눈]에 이어서 그 세 번째로 임석재의 전래동화집 [이야기는 이야기]을 펴내었는데, 특히 이 동화집은 표지부터가 눈길을 확 잡아 끈다.

표지의 색감도 그렇고 선에서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왠지 모르게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우리네 장독대 같기도 하고,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된장 뚝배기의 맛 같기도 한 이 책은 역시나 맛있었다^^

특히 점과 선 만으로 이야기의 핵심을 잡아 그린 배종근 님의 삽화가 이 책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단순하고도 굵은 선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은 책의 내용을 더 실감나게 느껴지게 한다. 

우리집 아이들도 무척 이 책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감칠맛 나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된 그림 때문인 것 같다. 아마도 자신이 그린 그림과 비슷해서 더 좋아하는 것일까? 

언제 읽어봐도 우리의 옛날이야기는 구수하고도 감칠맛 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면서, 여전히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 옛날 이야기들이 사실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잊어버리다시피 된 우리의 옛날이야기를 조사 ·채집·정리한 사람이 임석재(任晳宰, 1903~1998) 할아버지, 즉 이 책의 저자이시고, 그래서 이 책 <이야기는 이야기>는 임석재 할아버지가 전국 방방곡곡을 발로 뛰어다니시면서 찾아내신 전래동화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참으로 이 책이 더없이 소중하다.

<달 사온 이야기>나 <도둑 쫗은 글>이나 <미련한 신랑>이야기는 읽으면서 아이들이 종일 깔깔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고, 그외 중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두꺼비 은공 갚다>이야기나 <가자미와 메기와 낙지> 이야기 등도 저녁 때 잠자기 전 책 읽어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딱 좋을 분량의 이야기들이었다.

책의 뒷부분에 실려 있는 해설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노래와 이야기> 코너도 꼭 읽어보시길..
아주 유익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옹골찬 우리의 책들이 잘 고증되어서 출간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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