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운명은 태어나는 순간 정해진 대로 그대로 흘러가는 것일까?
운명을 얘기하고 연구하는 여러 학문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 살펴볼 사주명리학이다. 사주란 사람의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말하는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학문이 바로 명리학이다.
얘기할게 많은 학문답게 저자가 정말 사주를 보는 데 필요한 지식만을 담았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1권 516 페이지, 2권 463 페이지로 총 약 1,000페이지에 가까운 방대한 양을 자랑하고 있다. 통독하기도 쉽지 않지만 한번 보고 말 책이 아니라는 얘기도 되겠다.
음양(陰陽): 음과 양을 함께 부르는 말로 만물의 근본을 이루는 원소이자 단위다. 모든 만물은 음과 양으로 이루어진다.
오행(五行):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다섯 가지 요소를 말한다. 동양문명에서는 우주 삼라만상이 오행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믿어 왔으며, 모든 세상사가 오행의 작용력으로 돌아간다고 믿어 왔다.
음양은 사주명리학의 형이상학적 기초라 할 수 있고, 오행은 사주명리학의 형이하학적 기초라 할 수 있다.
천간(天干): 형상이 없는 에너지로 음양으로 보면 양이요, 변화의 시작이므로 생이요, 체용으로 보면 용이다. 천간의 도움 없이는 지지의 변화와 움직임은 있을 수 없으므로 천간은 생각이요, 계획이요, 욕망이요, 인간의 근본이다.
지지(地支): 천간의 에너지가 작용한 결과로 음양으로 보면 음이요, 변화의 끝이므로 성이요, 체용으로 보면 체이다. 천간의 에너지로 지지의 변화와 움직임이 일어나므로 지지는 현실이요, 결과요, 욕망의 채움이요, 인간의 몸이다.
'필자가 사주팔자를 배에 비유해서 사주팔자가 좋으면 좋고 큰 배, 사주팔자가 나쁘면 작고 동력도 약한 배라고 설명드린 적이 있다. 배 자체만 가지고는 배를 판단할 수 없다. 아무리 배를 잘 만들어도 실제 바다에 띄워서 잘 가는지 봐야 한다. 그런데 거대한 자연인 바다에서는 아무리 크고 좋은 배라도 한낱 피조물에 불과하다. 그러니 자연과 바다라 할 수 있는 대운의 흐름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고 봐야 한다'
--> 같은 사주팔자로 태어나더라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명쾌하게 설명이 된다. 대운의 흐름에 따라 좋은 배라도 거친 바다를 만나면 큰 흔들림이 있거나 난파당할 수 있는 것이고, 나쁜 배라도 잔잔하고 평온한 바다를 만난다면 별 어려움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상의 수십억 명의 인구 중에서 같은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럼에도 다른 삶(운명)을 사는 이유가 명쾌하게 설명되는 부분이었다.
'사주명리학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은 대운(大運)을 크고 좋은 운이라 생각하고 대운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래서 사주를 보시고는 내가 대운이 왔다는데 하고 좋아하신다. 대운이라는 단어 하나에 다른 내용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는 후에 말한다. 내가 대운이 왔다는데 왜 이렇지? 하고 말이다. 이렇게 대운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은 의외로 많다....대운은 크고 좋은 운이 아니라 인간 삶의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생각과 환경이다. 생각이라는 말은 인식구조를 말하는 것이고 환경이라는 말은 온도를 말하는 것이다. 어떤 대운이 왔을 때 어떨까를 보려면 먼저 이 생각과 환경을 음양적으로 분석하고 오행적으로 분석하고...'
--> 앞에서 언급한 대운에 대한 책의 설명이다. 사주명리학을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인생에 있어 크게 3번의 대운(기회)이 있다는 얘기를 종종하곤 한다. 말 그대로 크고 좋은 운(기회)이라는 해석인데 이것이 잘못된 이해라고 얘기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생각과 환경에 대한 해석이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와닿지는 않지만 성장하면서 자기가 가지게 되는 생각(성정)과 자기 주변의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평상시 꼭 공부하고 알고 싶었던 분야였는데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참으로 머리 아픈 책을 만났다.
요즘은 책이 잘 나와서 옛날처럼 오래 자주 본다고 해서 책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위편삼절의 고사가 생각난다. 그만큼 자주 읽고 공부해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경지에 쉽게 범접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나의 앞길을 미리 읽어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도의
단계는 이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