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토요일, 아내와 나는 천 마스크를 쓰고 볼티모어 워싱턴 국제공항의 저 멀리 구석진 활주로에 서 있었다. 오전 10시 50분 대한항공 보잉 777이 우리 앞에 멈춰 섰다. 14시간을 비행해 여기에 도착한 그 매우 특별한 전세기는 5명의 승무원만 태웠을 뿐, 승객은 없었다. 볼티모어 워싱턴 국제공항에 착륙한 최초의 대한항공 여객기였다.
악의적인 팬데믹은 이미 1만 2,761명의 메릴랜드 주민을 감염시켰고, 그중 463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그 숫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50만 개의 랩지노믹스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보다 더 귀중한 화물이 어디 있을까?"
그의 이름을 언론에서 처음 접했던 기사가 바로 우리나라의 코로나 진단키트를 수입했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가 근무하고 있는 워싱턴 DC와 바로 인접하고, 그와 같은 공화당 소속으로써 어찌 보면 트럼프의 의견에 반기를 들기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특유의 실용주의와 합리성을 바탕으로 트럼프에 번번이 반기를 들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코로나 진단키트 수입을 통한 팬데믹 상황 대처였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리스크를 걸기보다는 잠시 눈을 질끈 감고 소신을 접으며 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올바른 처세술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만 있으면 세상이 더 나아지거나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장 험난하다고 할 수 있는 정치 세계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거기다가 탁월한 리더십까지 보여준 래리 호건. 비록 그가 우리나라 정치인은 아니지만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