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지켜낸 어머니 - 이순신을 성웅으로 키운 초계 변씨의 삼천지교 윤동한의 역사경영에세이 3
윤동한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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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나라의 위기 때마다 구국의 영웅이 등장한다. 수많은 영웅들이 있지만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지고 유명한 장수는 이순신 장군일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이렇게 훌륭한 인물을 키워낸 어머니의 존재는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의 시대적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그러했다면 모르겠지만 신사임당, 허난설헌처럼 우리가 쉽게 접했던 어머니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는 바로 초계 변씨이다.

이름은 전하지 않고 성만 전하여 진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과연 그녀는 어떤 교육을 통해 이순신 장군을 구국의 영웅으로 키울 수 있었을까?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하여 세 번이나 거처를 옮겼다는 고사 성어로 교육은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과 함께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의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순신 장군도 거처를 여러 번 옮기게 된다.

출생은 서울 건천동에서 하였으나 시부와 남편이 벼슬에서 멀어지면서 가세가 기울고 청소년기에 가솔 전체를 이끌고 아산으로 이사를 옮겼고 문과 집안이었지만 과감하게 이순신 장군을 무과로 전향하며 치밀하게 장래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교육과 보살핌 속에서 결국 무과 급제를 이루게 된다. 이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아들을 정신적으로 후원하기 위해 아산에서 여수로 이사한 후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하게 된다.


이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큰 공을 세웠으나 모함을 받아 파직당하고 감옥에 갇혔을 때 장군의 어머니는 83세의 병든 몸을 이끌고 아들을 만나기 위해 배를 타고 상경하다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고 만다.

"여러 자식 가운데서도 변씨와 순신의 관계는 특히 돈독했는데, 이순신이 어머니 변씨를 하늘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난중일기>>에 기록된 약 650일 중 이런저런 부연 설명까지 합하면 어머니를 사모하며 편지와 일기를 쓴 것이 110일 넘을 정도다."


"아침을 먹은 후 어머니께 하직을 고하니 "가서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으라"라고 두세 번 타이르시며 조금도 이별하는 것을 탄식하지는 않으셨다. (1594년 1월 12일 일기)"

요즘처럼 거의 모든 것들이 데이터와 정보로 기록되는 시대가 아닌 수 백 년 전 거의 남아 있지 않는 사료로 봤음에도 이순신 장군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컸으며 교육을 위해 얼마나 희생을 했는지 절절히 느낄 수가 있었다. 역시 영웅은 영웅을 낳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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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투자전문가만 아는 40가지 투자비법
주식닥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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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시장은 악재만이 가득하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미국의 본격적인 긴축 정책과 함께 발발하지 않을 것 같았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때 우리는 뭘 해야 하고 뭘 준비해야 할까?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에 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이때 자칫 잘못 생각하면 자신의 투자 실력이 좋아서 수익을 거뒀다는 자만심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진정한 고수들은 요즘과 같은 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데 수익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반열에 빨리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기 전, 그리고 신입사원 초기 때까지 주식은 이익을 위해 리스크를 거는 모험에 가까운 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투자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이 좋은 투자 방법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부동산을 잘 안다고 해서 주식 투자를 모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투자에 대한 기반 지식이 넓고 풍부하다면 글로벌 기조나 국내 상황, 산업의 동향, 시장의 방향성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더욱 넓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열심히 일만 하면서 급여를 저축하면 미래가 보장되는 시대는 훨씬 예전에 지나버렸다.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투자에 눈을 떠야만 한다.


재테크 서적은 서점의 좌판대만 잠시 훑어봐도 차고 넘침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 특히 투자의 대가라 불리는 저자의 책들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로 세월이 흘러도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기 있는 책과 투자의 상관관계는 크게 없어 보인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시대와 장세와는 무관하게 불변하는 투자의 원칙들을 책에서는 설파하고 있지만 막상 투자를 하게 되면 쉽게 그 원칙들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드는 기업들을 보면 어느 순간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되지만 정작 투자하게 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익에 눈이 어두워져 정치주, 테마주에 기웃 거린다. 그런 종목들을 자기가 찾아서 투자하면 그나마 낫다. 최악의 케이스는 지인이 얘기하는 아니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인터넷에 얘기하는 소문에 자신의 피 같은 투자금을 버리는 것이다.

상식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반드시 명심해야 할 단어이다.


요즘 같은 조정장에서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많이 하락한 상태라 얼핏 보면 투자할 종목이 많아 보이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종목이 바겐세일 중인 종목인지 아니면 단순히 싼 주식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투자하기에 앞서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단순히 PER만 계산하여 싸다, 비싸다를 판단하지 말고 관련 업계 전체의 PER과 비교해 보거나 또는 미래에 성장성이 있는 산업인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지 등을 고려해 봐야 한다. 거기다 현재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이면 금상첨화다.

PER, PBR, EPS, BPS 등 여러 지표들이 만능은 아니지만 단지 '감'으로만 투자하는 것이 아닌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투자의 한 방법인은 분명하다.



현재 여러 가지 종목에 투자하고 있고 한 가지 종목은 보유 기간이 10년이 훌쩍 넘어간다.

이 기간 중 반 이상의 기간은 수익 구간이었지만 아직까지 팔고 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목표 주가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동안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무작정 기다린 '기회비용'의 개념에서 보면 그다지 성공한 투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매도한 이익을 가지고 다른 종목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수익을 거둔다는 보장은 없지만 어쨌든 투자금이 너무 장기간 묶여 있는 것 또한 여러 가지 의미로 재고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투자 시기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어느 정도 상승하여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수익을 거두고 떠난 종목들이 다시 빛을 보는 시기가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추세가 살아 있는 종목인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인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장기간 인내하며 씁쓸함만 커져가는 '비자발적 장기 투자'의 상황을 피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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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 주역
조범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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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서경과 함께 유교 3경전 중의 하나이며, 동양 고전의 정수라 불리는 주역. 역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혹자는 길흉화복을 점치는 점술서로 치부하기도 하고, 혹자는 우주의 운행이 담긴 고차원적인 철학서로 얘기한다. 학창 시절에 동양 고전에 관심이 많아 사서삼경을 찾아보곤 했지만 이 책 주역과는 연이 크게 닿지는 않았다.

주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책들은 역사적 서술뿐만 아니라 인간 군상의 모습을 묘사하여 그나마 읽기가 수월했다면 주역은 첫 장부터 그 진입장벽이 너무 높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역을 통달하여 하늘의 이치를 깨닫기는 현실적으론 어려워 보이고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조그마한 파편이라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역은 상경, 하경 및 십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상경, 하경을 다루고 있다.

상경은 건괘를 시작으로 해서 이괘까지 30개의 괘를 그리고 하경은 함괘부터 미제괘까지 34개의 괘를 다루고 있다. 합하여 총 64괘가 되는 것이다.

주역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괘인만큼 그 중요성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이 '건'이라는 글자는 하늘의 성격과 본질적 기능을 의미하는 글자라고 한다.

고대 국가는 농경 사회였으므로 국가의 견고한 기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을 다스리는 치수가 중요했다.

비와 연관되는 용과의 대결을 비유한 표현이 멋들어지게 느껴진다.

얘기가 삼천포로 잠시 빠지자면 항룡유회가 너무 낯이 익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학창 시절에 정말 감명 깊게 읽었던 김용의 무협대작 사조영웅전에서 곽정이 사용한 강(항)룡십팔장 초식 중 하나의 이름이었음을 기억해 냈다. 어찌 보면 무협과 전혀 관련이 없는 주역의 문구에서 초식을 따온 저자의 학식과 센스가 돋보인다고 하겠다.



주역의 20번째 괘인 관괘는 한자의 뜻 그대로의 의미로'보다', '바라보다', '살펴보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교 경전을 보면 '군자' 그리고 반대되는 개념인 '소인'의 표현이 많이 사용됨을 알 수 있다. 군자와 소인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그 본질적인 의미는 아마 시간이 흐른다 해도 불변할 것이다.

주역을 문자 그대로만 해석해 보면 치국과 부국, 정치, 인간사 등을 기술한 책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해석만 하면 해결될 책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자간과 행간에 숨어 있는 본질적인 의미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는 날이 올 수는 있을까? 아니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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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과학이 필요하다 - 거짓과 미신에 휘둘리지 않고 과학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힘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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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정보 대홍수의 시대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기득권층이 독점했을 정보 또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분야(학문, 직업 등)에 대한 정보 등 탐색할 수 있는 정보의 영역이 한정적이었다면 지금은 네트워크만 연결되어 있으면 방대한 양의 정보를 그 누구나 쉽게 보고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의 순기능이 있긴 하지만 반대 급부적으로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짜 과학(뉴스), 유사 과학(뉴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암호화폐, AI 등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높은 가운데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미신에 가까운 뉴스를 신봉하는 사람들 또한 늘었다.

과학이 왜 중요하고 과학적 사고를 왜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그럼 몇 가지 흥미 있었던 내용을 살펴보자.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를 자신 있게 설파하는 건 과학이 아닙니다. 나는 이미 다 알며 나만이 옳다고 말하는 성급한 확신은 진실 추구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이지요. 우리는 자신이 아직 모든 걸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고, 아직 배울 것이 많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과학은 우리가 공동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가는 활동입니다."

천재 과학자의 대명사인 아인슈타인.

그의 가장 유명한 연구인 상대성 이론. 완벽하여 흠잡을 것 없어 보이는 그의 연구도 첫 번째 버전 발표 당시에는 치명적인 오류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 끝에 그는 새롭고 올바른 공식을 발표하게 되며 현재의 명성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과학이라고 해서 만능은 아니다. 오류와 실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믿고 있는 것만이 진리라고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진 말고, 반대편의 주장과 입장이 무엇인지 어떤 논리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들어볼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양쪽 모두가 공동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과학'이라는 책의 정의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어떤 이론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 보조 가설을 생각해 내어야 하는 때는 언제이고, 이제 새로운 이론이 등장할 시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때는 언제일까요? 이를 딱 잘라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해당 이론이 아직 초장기의 불완전한 부분들을 몰아내어 굳건히 해야 할 젊고 희망에 찬 이론인가, 아니면 이제 이 이론을 무턱대고 고집하는 것은 그저 불필요한 고통만 연장하는 일인가에 달렸습니다."

최첨단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일반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있는 설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 기이하게도 그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예를 들면 '지구 평면설'이 있다.

인공위성으로 관측된 모습, 월식 때 비치는 지구의 그림자, 세계 일주, 항해 시 배의 돛이 먼저 보이는 현상 등 지구가 둥글다는 이유는 수도 없이 찾을 수 있지만 여전히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지구 평면설에 대한 이론적 허구나 모순들을 얘기하면 그들은 임시방편 가설을 지어내며 그 순간만을 모면하고자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과학을 믿는 사람들이 도리어 먼저 지쳐서 자리를 피하기 십상이다.

반면에 현재는 말이 안 되는 이론일 수 있지만 계속해서 연구하며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이론도 있을 수 있다. 천왕성의 궤도가 이상하여 연구한 결과 이 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해왕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과학자는 아니지만 살아가다 보면 궁금해지는 현상이나 항목들이 있다.

관심 있는 모든 것들에 매달려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사전에 어떤 것에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과학적 사고와 안목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적절한 도구를 선택해야 합니다.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복잡한 디테일을 가진 모델을 마련하는 일이 아닙니다. 관건은 문제 해결입니다. 우리는 가능하면 관찰에 잘 부합하는 현실적인 모델을 개발하고자 하지요. 추가 자료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세세하고 복잡한 이론을 사용하면서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칭찬할 만한 열정이 아니라 비판받아야 할 학문적 실수입니다."

"과학에는 '경제성의 원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 복잡하게, 그러나 가능한 한 단순하게!'라는 법칙입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먹이를 알아내고자 한다면, 고양이가 원칙적으로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하더라도 굳이 원자 물리학 같은 어려운 걸 끌어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든 우리는 언제나 단순한 이론을 견지해야 합니다."

그런 말이 있다. 장황하고 복잡하게 설명하는 사람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처럼 수학, 과학계의 세기적 난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복잡다단한 공식과 예들이 사용하여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종이와 글씨만 구별할 수 있는 그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나머지 대부분의 일반적인 과학의 현상과 문제들은 증명이나 해답이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거론한 공동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 즉 쉬운 토론을 통한 집단적 지성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해야 함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관련하여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좀 더 얘기해 보자면 무려 300여 년 동안 풀지 못했던 수학적 난제를 1994년 영국의 수학자인 '앤드루 존 와일스'라는 사람이 증명해 내었는데 문서의 양이 무려 100페이지가 넘는다고 한다. 반면에 사실인지 아닌지 미지수이긴 하지만 문제의 장본인인 페르마는 그의 메모에서 '경이적인 방법으로 증명해 내었으나 여백이 너무 좁아 옮기지는 않겠다'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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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상처받은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맺는 법
후션즈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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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표현했다는 인간의 특성은 수 천년 전인 도시 국가 시대에서도 인간은 혼자 생존하는 것보다 공동체를 이뤄 서로 협력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건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급속도로 언택트 문화가 진행된 요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토록 사회적 관계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거기에 피로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며 힘들어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상황에서 좀 덜 상처받고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자신이 바라보는 상대를 추측하거나 단정하지 말자. 추측은 실제 사실과 맞지 않을 때가 많다. 잘못된 억측으로 바라보면 자신만 폐쇄적인 세계 또는 공포스런 세계에 빠지게 된다. 상대는 그대로인데 자신의 시각의 문제로 불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는 아마도 상대방을 자신의 기준에서 판단하여 예단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자신과는 전혀 별개의 인격체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한 말이나 행동을 자신과 동일하다는 판단하에 자신의 기준으로 해석한다.

실제로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한 행동은 아무런 뜻이 없거나 도리어 호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부정적으로 해석하여 자신만의 폐쇄적인 세계에 가두거나 심지어 공포스러운 상황에 빠뜨리기도 한다.

상대와 나가 조금이라도 친밀감이 있다면 서로 동일시하려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 아닐까? 공생의 상대가 되면 상대방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이 굳이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자신의 의중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수 십 년 동안 다른 부모 밑에서 다른 환경, 다른 인격체로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짧은 인연만으로 동일화될 수 있을까? 아니 과연 동일화될 수 있기는 한 걸까? 저 사람과 나는 다른 사람이며,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면 상처받게 되는 경우가 조금은 줄지 않을까?



"과거 자기 자신을 탓하고 원망하고 부정했다면 자신에게 사과도 해보자. 더 부드럽고 포용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세상에 오롯이 자기편이 되어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더 많이 긍정하고 공감하며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여라. ‘괜찮아!’라고 스스로 건네는 위로가 자신을 성장시킨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인간관계의 틀어짐을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잊지 못하고 과거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고 원망하며 부정해 보지만 전혀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친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이러면 자기 자신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의존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세상에서 단 0.1% 다른 감정 없이 자신의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밖에는 없다!!

어떤 일이 생기든 어떤 힘듦이 나를 괴롭히든 결국에 그것을 마지막에 해결해 내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믿고 자기 자신을 좀 더 긍정해 주고 공감해 주자. 그런 위로와 공감을 통해 자신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적절한 좌절을 겪어야 한다. 좌절은 진실의 세계를 미리 알게 하며 자아와 자존감을 안정되게 한다. 좌절을 겪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정신력은 현저하게 다르다. 끊임없이 크고 작은 일을 헤쳐 나가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은 할 수 없는지 깨달아야 한다."

좌절과 실패가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인생에서 일상다반사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치부해 보자. 연신 성공 가도를 달리며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화려하게 받은 사업가나 유명인들이 단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여 뒤안길로 사라진 경우를 우리는 종종 봐왔다. 성공의 성취감에 취하여 실패했을 때 어떤 기분을 느낄지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적절한 실패와 좌절은 사람을 단련시키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실패와 좌절이 없다면 사람의 정신력은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 나약한 정신력은 상대방에 대한 의존성을 더욱 높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쉽다.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받아 들이되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는 말자.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기 마련이다. 장점을 찾아서 강화하고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고민하자. 그러는 가운데 실패와 좌절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나를 키워주는 좋은 경험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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