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로 된 아이 - 시련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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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이들에게 진정한 어린 시절을 돌려주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야 할 필요는 없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붙들고 있었던 방식을 지금이라도 과감히 버리면 된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어야 할 것은 ‘최고로 좋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질서하에 스스로 세상을 탐험할 자유, 그리고 갖은 실패 속에서도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것이 우리 아이들이 능숙하고 독립적인 삶을 꾸려가는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p.12)

 

물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요즘 아이들은 부족함 없이 잘 지낸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성장을 위한 최상의 기회를 제공받고 있는지 묻는다면 나는 부정적으로 답할 것이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하는 잘못된 방식이 아이들의 정신 발달을 특정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아이들이 유아기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비난하기 바쁘다. 어쩌면 자신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아주 멋진 어린 시절을 선사해주기는커녕 잘못된 방식으로 그 기회조차 앗아가고 있다. (p.43)

 

부모 자식 간에 공생 관계란 무엇일까? 자식과 공생 관계에 빠진 부모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과 아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부모에게 자식은 제 몸이나 다름없다. 부모는 아이가 겪는 모든 걸 자신의 일처럼 일일이 반응하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아이의 모든 일은 바로 부모의 일이 되기 때문이다. (p.93)

 

아무리 핑계가 좋다 한들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공생 관계에 빠진 가정은 매사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처리하지 못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중학생쯤 되면 날마다 펼쳐지는 테러같은 상황에 부모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하고 만다. 아이 또한 부모가 왜 자신을 마음대로 휘두르려 하는지 납득하지 못해 고통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자식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려고 애쓰지 않는 부모는 이 세상에 없다. 그런 부모의 노력을 비방하거나 단점을 들추려는 의도가 절대 아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희생양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릇된 인식 체계를 통해 공생 관계에 빠진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이와 공생하는 부모는 자신의 상태를 쉽게 자각하지 못한다 매우 폐쇄적인 인식 체계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p.107)

 

 

독일의 부모들이 가장 신뢰하는 아동 심리, 자녀교육 전문가로 인정받는 미하엘 빈터호프 박사는 최근 10여 년 사이에 아이들의 정신 발달이 유아기에서 멈춰버리고, 사회성이 낮은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유리로 된 아이》는 30년 넘게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이자 심리치료사로 활동해온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의 가족 상담 사례와 소아청소년 정신발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리로 된 아이를 어떻게 하면 단단한 내면을 가진 아이로 키울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에는 ‘알렉사’와 ‘루이스’라는 두 명의 아이가 등장한다. 알렉사는 과거의 아들, 즉 1990년대 초반의 아이를 대표한다. 루이스는 현재의 아이들, 즉 현재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대표한다. 알렉사는 부모와 교사 사이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신체와 정신이 균형을 이루어 성장한다. 반면에 루이스는 알아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부모와 가르칠 의욕을 상실한 교사 사이에서 언제 주저앉을지 모르는 나날을 보낸다. 저자는 이런 두 아이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상을 극명하게 비교, 분석하면서 현재 부모들이 알면서도 또는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는 잘못된 양육 방식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대공감 대환장 파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건 정말 진짜다! 공감율 100%! 독일 최고의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원칙과 규율이 바로 선 독일식 자녀교육법! 이 책 <유리로 된 아이>는 ‘만능 해결사’와 ‘상호 조력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유아기 때부터 10대 사춘기까지 연령별 심층 심리 분석은 물론이거니와 부모, 유치원과 학교 교사들을 위한 상황별 지도 노하우까지 아이들의 심리에 대한 예리한 판단과 처방으로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꿔놓는다. 정말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육아. 바로 내 아이에 대한 공부! 아들아 보고 있냐? 엄마는 오늘도 열심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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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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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선생님은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도 선생님을 따라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지금 나의 모든 것···. 겉보기에는 예전과 다를 것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고 숙제를 했다. 하지만 나는 매일매일 새롭다. 나에게 새로운 능력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이제 걸을 때 발걸음을 세지 않는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하늘과 바람을 본다. 열심히 보고 듣는다. 그리고 연주한다. 나의 밤하늘에 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음표를 닮은 별들이. (p.176)

 

 

<연필의 고향>에 이어 잃어버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규아 작가의 신작. 끝없는 밤이란 대체 뭘까. 어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해가 지고 난 뒤 시작되는 특별한 음악 수업 <밤의 교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사려 깊게 배려하는 초등학생 김정우. 부모님의 갈등, 자신이 처한 지금의 상황에 흔들리면서도 겉으로 크게 내색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어가는 일상의 시간들. 자칫하면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소재임에도 저자는 앞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잔잔하게 하나씩 차근차근 고민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임에도 나랑 상관없다며 선을 그어버리는 일이 다반사. 이에 저자는 부모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우정, 감정의 변화를 아이들만이 가진 특유의 쾌활함으로 유쾌하게 이끌어나간다. 예쁜 그림과 재미,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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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켈리 브로건 지음, 곽재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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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질병이 아니라면 이것은 무엇일까? 우울증은 ‘증상’이며 그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기껏해야 모호한 표면적 증후에 불과하다. 가령 당신의 발가락이 아프다고 해보자. 발가락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물리적 부상부터 무지외반증, 물집, 종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발가락 통증은 발가락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증후다. 마찬가지로 우울증도 아픔이다. 우울증은 대개 환경 문제로 인해 체내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 적응 반응으로 몸은 이것을 똑똑히 전달해준다. (p.41)

 

 

항우울제의 무익함과 위험을 알릴 때마다 나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영국의 정신과의사 데이비드 힐리의 다음 비유를 즐겨 인용한다. 가령 당신이 대인공포증으로 몹시 힘들어한다고 해보자. 파티에 참석한 당신은 마음을 가라앉히려 와인을 몇 잔 마신다. 그러자 차분한 느낌이 전신을 뒤덮으면서 불안감이 가라앉는다. 이때 당신은 이렇게 추론할 수도 있다. “나는 알코올 결핍이었던 거야. 이제부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술을 마셔야겠어. 아예 증상을 예방하도록 정기적으로 마셔야겠군.” 이는 장기간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항우울제를 쉽게 내주는 치료 관행을 빗댄 비유다. 정신의학계의 항우울제 남용 문제에서 우리는 설익은 이론밖에 없는 과학의 진공 지점에 와버렸다. 제약업계는 이 진공을 메우려고 서로 각축을 벌인다. 우리는 그저 단기 효능에 환상을 품고 장기 안전성을 추측할 뿐이다. (p.86)

 

 

아무리 되풀이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은 장, 뇌. 면역계, 호르몬계의 상호연결성은 설명하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 복잡한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는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효과적으로 중재할 수 없을 것이다. 올바른 치료와 예방을 위해 우리는 매일 공격을 받거나 위험한 일이 없고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고 있으며, 돌봄을 잘 받아 평안하다는 메시지를 몸에 보내도록 애써야 한다. (p.132)

 

 

 

여성 우울증, 약 없이 고칠 수 있다?! 단기적 효과 뒤에 숨은 항우울제 장기복용의 치명적 진실! 우울증 약, 꼭 먹어야 할까?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간은 고통, 비참함, 슬픔, 괴로움을 줄이기 위해 향정신성 물질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고작 몇십 년 사이 우리는 우울증은 병이며, 화학물질로 만든 항우울제가 해결책이라는 말에 설득당했다. 그건 저자의 환자들도 마찬가지. 그녀가 만난 환자 중 상당수가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며 전통 서양의학이 제공하는 단단한 천장에 수없이 부딪혀왔다. 그렇지만 그들이 마지막에 듣는 말은 제약품이 마땅히 기적 같은 효능을 내야 하지만 자연의 엄청난 도움이 없으면 안 된다는 식의 얘기다. 사실 우리가 해법을 찾지 못한 이유는 아무도 ‘왜?’ 라고 묻지 않아서다. 왜 그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까? 왜 그들의 몸은 우울증 발현을 그대로 둘까? 감정둔마, 불안, 불면증, 만성피로 등을 처음 경험할 때 왜 그토록 중요하고도 분명한 질문을 하지 않을까?

 

불안과 우울을 다루는 최선의 방법은 약물이 아니다! 올바른 해결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당신이 아는 의학 상식을 버리는 데 있다! 약을 끊고 비로소 우울증을 극복한 켈리 브로건 박사의 여성 우울증 치료법. 항우울제는 정말 효과가 없을까? 아니다. 항우울제는 분명 효과가 있다. 단, 짧은 기간에 한해서다. 영국의 한 논문에 의하면, 우울증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은 3개월 내에 ‘일시적 호전’을 경험한다. 하지만 1년간 치료 후 그들 중 60%는 여전히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우울증 치료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그 답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켈리 브로건 박사는 항우울제 처방이 얼마나 오남용되고 있는지 지적하면서, 자신이 의사로서 겪은 의료 업계의 관행을 강력히 비판한다. 또한 그 부작용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과 무기력증, 심지어 자살충동을 겪고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하며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새롭게 정의한다.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약물 리스트, 염증을 일으키고 장내미생물을 죽이는 식품군, 우울증에 효과적인 구석기식 유기농 식단, 실제 효과를 본 간단한 생활습관, 일상에 침투한 화학물질 해독법, 우울증에 추천하는 의료 검사와 보충제, 4주 프로그램을 위한 레시피까지 자가임상실험을 토대로 개발한 항우울제 극복 4주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상식과 편견을 확 뒤집어 버린다. 우울증과 불안을 치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방법이 가득! 정신과 상담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 우울증 약을 막 처방받은 사람, 우울증 약을 복용한 지 오래된 사람, 주변의 누군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주저하지말고 이 책을 펼쳐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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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 이유 없이 상처받지 않는 삶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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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서로 관계 맺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또한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경쟁을 즐기며, 권력을 추구하는 존재다. 무엇보다도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다. 따라서 내면의 ‘못난 나’라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은 순위 매기기와 관계 맺기의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다. (p.51)

 

집단 내에서 우리가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될 때 우리의 지위나 위치는 제일 아래가 된다. 순위 매기기와 관계 맺기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갖추려면 우선 편견과 차별이 발생했음을 인지하고 그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상처가 되었는지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부정적인 자의식 정서를 억누르느라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하게 될 것이다. 물론 내면의 ‘못난 나’를 인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기 내면의 ‘못난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순위 매기기 상황이 아닐 때에도 고집스럽게 외부 요인을 탓하게 될 것이다. (p.75)

 

충분한 보살핌과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른들에 비해 훨씬 더 큰 트라우마에 노출될 수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물리적으로 더 작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불쾌하거나 힘든 상황이 닥쳐도 지금처럼 쉽게 탈출할 수 없었다. 또 우리보다 더 권력 있고 더 큰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래서 자주 좌절감이나 두려움을 느꼈다. 또한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겁을 먹기도 했다. 게다가 어리고 여린 우리의 마음은 고통스러운 사건에 직면했을 때 분열되기 쉬웠다. 우리의 자아가 아직 완전하게 성장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p.118)

 

정서적 도식에 저장된 기억과 감정은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평소에는 늘 깊숙이 숨겨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고통스러운 기억과 감정이 마치 블랙홀처럼 점점 자라난다는 것이다. 블랙홀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자신도 집어삼킨다. 예전의 트라우마와 조금이라도 닮은 경험은 방어 본능을 불러일으키며 블랙홀에 흡수되어버린다. 또 다른 상처와 피해를 막아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방어가 지나쳐 우리 인생에 다른 종류의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트라우마는 대개 권력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무력감, 굴욕, 학대 등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정서적 도식은 늘 내면의 ‘못난 나’와 순위 매기기, 방어기제 등에 신경쓰도록 만든다. 결국 우리는 그 도식의 일부가 된다. (p.150)

 

 

 

“이제 자기 비난을 멈추고, 자신에게 친절하라.” 한없이 낮아진 자존감, 반복되는 관계의 상처로 지친 이들에게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을 찾아주는 심리 수업 <사랑받을 권리>. 이 책은 ‘못난 나’에 대한 10여 년의 연구 성과를 담은 책으로, 저자는 이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심리 기재를 탐구하며, 어떻게 하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심리학, 정신분석학, 뇌과학에 이르는 다양한 접근을 통해 무의식 속에 묻어둔 상처를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가혹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끝없는 비교와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면서 정작 스스로에겐 무례하고 상처 주는 사람들. 모두 궁금할 것이다.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고작 한 권의 책으로 도울 수 있을까? 이에 저자는 말한다. 감히 말하건대,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즉시 무언가를 얻어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문제의 뿌리가 깊고 다양하다면 못난 나를 통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지침의 도움을 받으면 그 과정을 단축시키고 쉽게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낮게 평가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우리들 내면에 자리한 ‘못난 나’(과소평가된 나) 때문이다. 깊숙한 곳에 숨어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넌 뭘 해도 안 될 거야’라고 속삭이는 존재, 즉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여기는 못난 나! 이 책 한 권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를 모두 다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앞서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여기서 제공하는 정보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그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그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판단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가치. 자존감. 마음 치료와 관계 회복의 시작은 바로 나! 이제는 벗어나자! “우리에겐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주눅 든 관계 맺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편안하고 당당하게 사랑을 주고받는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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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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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이제 곧 시후미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토오루는 생각한다.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나는 그 사람의 전화를, 이렇듯 기다리게 되었을까. (p.10)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토오루는 그것을, 시후미에게 배웠다. 일단 빠져들고 나면, 다시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도. (p.57)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언젠가 시후미는 그런 말을 했다. “내세울 만큼 행복하다는 건 아니지만, 사실, 행복하고 안 하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라고. 행복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때의 토오루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후미가 주는 불행이라면, 다른 행복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p.73)

 

 

 

창밖으로 비에 젖은 도쿄 타워가 빛을 내는 곳, 스무 살 소년들은 연상의 연인과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하루 종일 그녀를 생각하며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는 토오루. 또래 여자친구와 연상의 연인 사이를 줄타기하는 코우지. 각자 서툰 걸음으로 길 위에 선 소년들. 어지러운 시간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스치듯 가벼운 관계이거나 주체할 수도 없이 쏟아지는 짙은 감정이거나. 사랑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해지고 한없이 비참해진다.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 스무 살의 불안, 질투, 열정, 그리고 사랑을 담은 이야기 <도쿄 타워>. 과연 토오루는 함께 살지 않으면서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버리는 건 내 쪽이다'라고 정해놓은 코우지는 과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키미코와 쿨하게 이별할 수 있을까?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나는 토오루의 사랑에 자꾸만 마음이 기운다. 차라리 스치듯 가벼운 사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오직 시후미만을 위해 살아가고, 시후미를 통해서 세상을 배우는 토오루의 사랑은 순수함 그 자체.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안타깝다. 순수하기 때문에 더 위험한 사랑. 불안하지만 또 한없이 평안해지는 사랑. 잘못된 사랑인 걸 알면서도 작가의 필력 때문인가? 어느새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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