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교실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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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선생님은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도 선생님을 따라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지금 나의 모든 것···. 겉보기에는 예전과 다를 것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고 숙제를 했다. 하지만 나는 매일매일 새롭다. 나에게 새로운 능력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이제 걸을 때 발걸음을 세지 않는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하늘과 바람을 본다. 열심히 보고 듣는다. 그리고 연주한다. 나의 밤하늘에 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음표를 닮은 별들이. (p.176)

 

 

<연필의 고향>에 이어 잃어버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규아 작가의 신작. 끝없는 밤이란 대체 뭘까. 어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해가 지고 난 뒤 시작되는 특별한 음악 수업 <밤의 교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사려 깊게 배려하는 초등학생 김정우. 부모님의 갈등, 자신이 처한 지금의 상황에 흔들리면서도 겉으로 크게 내색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어가는 일상의 시간들. 자칫하면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소재임에도 저자는 앞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잔잔하게 하나씩 차근차근 고민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임에도 나랑 상관없다며 선을 그어버리는 일이 다반사. 이에 저자는 부모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우정, 감정의 변화를 아이들만이 가진 특유의 쾌활함으로 유쾌하게 이끌어나간다. 예쁜 그림과 재미,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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