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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이제 다시 시간의 선물을 안고 새해가 밝아오겠지요. 새해엔 우리 모두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좀 더 겸손해지기로 해요. 보다 큰 사랑을 위해 조금만 더 낮아지는 연습을 하기로 해요. 겸손하고 낮아지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잘 죽는 연습을 해야겠지요? 이기심에서 이타심으로 방향을 돌리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기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언제나 진심 가득한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토닥토닥 위로해주시는 이해인 수녀님. 이제 수녀님을 앞으로 매달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시 한 편을>이라는 코너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이달에 이해인 수녀님이 들려주는 시 한 편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복효근 시인의 <버팀목에 대하여>.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워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다. 그렇게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린다.이윽고 버팀목은 삭아 없어지고 큰 바람이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는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 버팀목을 생각하니 절로 아버지가 떠오른다. 거센 풍파로부터 가족들을 지켜내고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처하여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홀로 가족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영락없이 앞서 말한 버팀목과 닮아있다. 수녀님의 말처럼 나도 우리 가족에게 그런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조금씩 더 낮아지는 연습을 해야겠다.

“아버지는 한국 스타일로 저를 키우셨어요. 누구보다 가정적이고 인자한 분이었지만 교육이나 예절 면에서는 매우 엄격하셨죠. 친구들은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는데 전 그럴 수 없었어요. 어린 시절엔 친구들의 아버지와 다른 제 아버지를 원망한 적도 많았는데 요즘은 왜 좀 더 아버지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많이 돼요.”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아들은 아버지의 고향으로 건너가 이제라도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었다. 아버지의 조국에서 모델로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 스페인에 혼자 남겨질 어머니가 마음에 걸렸지만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는 다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아버지의 나라는 어떤 곳일까? 젊은 시절 스페인으로 이민 간 한국인 아버지와 스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유럽, 태국, 미국 등에서 활동하던 모델 장민(28)이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나라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많은 고민 끝에 온 한국인만큼, 그는 누구보다 독하게 마음먹었다.처음 그가 할 수 있었던 말은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뿐이었다. 원활한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는 한편, 헬스와 수영, 등산, 조깅 등으로 몸을 다져나갔다. 그 결과 그에게 곧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그동안의 경력이 빛을 발하며 점점 인지도가 높아져 ‘PTA’나 ‘엘르골프’ 등의 유명 의류회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영상광고 분야에도 뛰어들어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는 중이다. 한국어 공부와 창의적인 유튜브 콘텐츠 구성은 물론 모델의 기본이 되는 몸매를 다듬기 위해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그는 요즘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열정적인 청춘의 한때를 보내고 있다. 189센티미터의 키와 다부진 몸매 그리고 얼굴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며 오늘도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나간다. 이제 한국에 정착한 3년, 직접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그는 아버지가 왜 그렇게 자신을 엄격하게 공부시키고 예의를 강조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모델, 크리에이터, 배우 등 이루고 싶은 게 참 많은 장민. 그중에서도 그의 가장 간절한 꿈은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 그의 뜨거운 열정이라면 그 꿈도 머지않아 꼭 이루어질꺼라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눈부시게 멋있어 보인다.

이제 정말 얼마남지 않은 새해. 이번 달 특집에서는 해가 바뀌고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새해에도 잊히지 않고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들과의 추억들을 소개한다. 정말 찢어질 듯 가난하여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초가집에서 남포등을 켜고 오 남매가 어둠을 밝히며 공부를 하던 시절 따스한 정으로 유년기를 장밋빛으로 물들여주신 선생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네 살 때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그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준 고마운 아저씨, 감당하기 벅찬 삶의 무게로 앞이 막막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찾은 산행에서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건내준 부부의 넉넉한 인심, 대학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이제 곧 사회로 나간다는 두려움에 떨던 나에게 중요한 삶의 의미를 전해준 아주머니 등 힘들었던 시절 아낌없이 도움을 주었던 은인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2019년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은 샘터! 정말 내가 아는 그 샘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월간 샘터의 표지가 눈에 띄게 확 달라졌다. 전보다 더 멋스러워진 것은 물론이요, 화사해보여 자꾸 눈길이 간다. 그리고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더 다채로워졌는데 2019년에는 참된 쉼의 가치를 선사하는 <휴식의 기술>, 날씨에 깃든 인생시를 이야기하는 <날씨 인문학> 근대 문화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는 <역사 타임캡슐>, 케이팝과 가요로 삶을 성찰하는 <케이팝으로 읽는 세상> 등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교양 칼럼을 강화하고 인성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인성의 재발견>과 매달 함께 실천하는 <샘터 캠페인> 코너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손을 뻗어 보다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거기다 모두가 사랑하는 이해인 수녀가 건내는 따뜻한 위로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콘텐츠를 팟캐스트 <샘터 라디로>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팟빵>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거나 <팟빵 홈페이지>에서 샘터 라디오를 검색하면 매달 소개되는 <샘터>의 다채로운 소식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갈수록 번쩍번쩍 빛이 나는 샘터. 2019년도 샘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