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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 그리던 아버지가 되어 - 죽음을 앞둔 서른다섯 살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하타노 히로시 지음, 한성례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아이를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을까? 어릴 적부터 자원봉사 활동에 데려간다. 동물을 키운다. 친구나 나이 든 어른께 온화하고 다정하게 대하라고 가르친다 등등. 이 모든 방법이 틀리진 않지만 다 옳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생각하건대, 아이를 온화하고 다정하게 키우려면 부모가 온화하고 다정해야 한다. 부모 자신이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 성품이 환경에 따라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 (p.22)
의지할 수 있는 부모가 되려면 부모 품안에서 아이가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강함이 없다면 적어도 아이에게 최고로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감을 키운다. 다른 아이보다 일찍 아버지를 잃게 될 내 아들에게, 남은 모든 순간 자신감을 선물해주고 싶다. (p.64)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결국 답은 자신이 내야 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구할 자도 자기 자신이다. 쉽지 않겠지만, 이 사실을 잘 받아들이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p.105)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지만 간혹 어긋나는 경우도 있다. 운도 따라야 해서 모든 것이 노력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단념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대신 그 자리를 다른 꿈으로 채우면 된다. 무엇보다 아들이 어떤 일이든 도전해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ㅡ 의미 없는 충고에 귀 기울이지 말고 자신감부터 갖길 바란다.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늘 자신의 꿈에 미소짓는 사람이길 바란다. (p.151)
“언젠가는 너도 소중한 사람에게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해.” 3년 시한부 판정으로 죽음을 앞둔 서른다섯 살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내가 어릴 적 그리던 아버지가 되어>. 저자는 자신의 말이, 이야기가 아들에게 마음의 버팀목이 되길 바라며. 아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하나둘 꺼내어든다. 2016년생 남자아이 유의 아버지이자 사진작가인 하타노 히로시. 그는 아들이 태어난 다음 해인 2017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으로 3년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었고 이때부터 남겨질 아들을 위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이 사연과 이야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고, 2018년 책으로 출간되어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들은 계속 성장해간다. 말랑말랑한 볼을 가진 부드러운 몸이 일어서고, 걷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자란다. 저자는 어린 아들에게, 소년으로 성장한 아들에게, 사춘기를 맞이하는 아들에게, 청년이 된 아들에게, 그때마다 최고를 전해주고 싶다. 아들이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쌓여갈 가장 최신이자 최고를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그에겐 그럴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 그는 서른넷에 다발골수종이라는 암에 걸렸다. 등뼈에 종양이 생겨, 남은 시간이 3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암 선고를 받은 날 밤, 이 세상에 남겨질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며 밤새운 그는 아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깊이 생각했다. 아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자신이 아들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전하고 싶은 말이었으니까.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을 때, 문득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말을 남기기로 했다. 아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말을 남겨주고 싶었다.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도나 나침반 같은 말. 아들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 걸어가기를, 다만 문득 길을 잃었을 때 자신의 이야기가 멀리서 반짝이는 등대가 되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자신이 남겨놓은 말들이 아들에게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주기를 바랬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한결같다가도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데 그 모습을 이제 더이상 곁에서 지켜볼 수 없다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당장 몇 년 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이 아파온다. 당장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것이다. 하루라도 한 번이라도 아들을 눈에 담아보길 바라고 또 바랄 것이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르쳐주고픈 것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마음을 저자는 편지를 통해 아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성품, 꿈, 돈, 친구, 고독, 삶, 죽음에 대해 자신이 온몸으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언젠가 아들이 이 책을 펼쳐보기를 기대하며 사랑과 인생의 지혜를 가득히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