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제니퍼 M. 실바 지음, 성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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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 양극화와 불평등의 시대, 저자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노동계급의 목소리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들의 가장 낮고 어두운 삶과 영혼에서 피어나는 계급 정치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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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제니퍼 M. 실바 지음, 성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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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은 미국 노동계급이 일상의 투쟁, 승리감, 희망, 공포를 어떻게 정치와 연결하는지를 탐색한다.(p.18) 저자 제니퍼 M. 실바는 책의 서론 「노동계급 정치의 난제」에서 이같이 밝힌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안정적인 블루칼라 일자리는 지난 수십 년간 자동화되고 사라지고 해외로 이전되었다. 정치인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사회 안전망을 축소하고 단체 협상권을 약화시켰으며 노동자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보다는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노동계급의 권력을 점점 무력화했다. 아메리칸드림의 핵심 약속인 자식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할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동원으로 가장 많은 득을 볼 집단들은 함께 떨쳐 일어나 정의와 기회의 정당한 몫을 위해 싸울 의지가 없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려는 의욕이 가장 적은 듯하고 말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에서 양극화와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커져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어 보일 정도다. 많은 전문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 온갖 제언을 쏟아낸다. 하지만 빠진 게 있다. 당사자의 목소리, 즉 가난한 노동계급의 목소리다. 저자 제니퍼 M. 실바는 그동안 노동계급의 삶과 문화, 불평등을 주제로 활발히 저술 활동을 했다. 노동계급의 소외는 가속화되고 미국 사회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지금 미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로 짚어내고자 했다. 저자가 미국 동부의 탄광촌 콜브룩으로 떠난 건 이 때문이다.

 


 

실바는 마약, 범죄, 가난, 폭력 등의 문제가 가득한 탄광촌 콜브룩에서 가난한 노동계급이 어떤 현실을 살고 있는지, 하루하루의 힘겨운 일상에서 어떠한 감정의 구조를 구축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그리고 노동계급의 삶과 영혼, 그들의 일상을 잠식한 고통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정치적 가능성을 벼려낸다. 흐릿해지고 있으나 사라질 수 없는 존재들을 위한 정치학 말이다. 저자는 가난한 노동계급의 삶을 성실하고도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지금껏 누구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저자는 섬세하고 배려 깊은 인터뷰로 노동계급 구성원이 마주한 고난이 무엇인지, 그들은 그 고난을 어떻게 대처해나가는지를 조명한다. 이 책이 저자가 콜브룩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직접 듣고 보고 느낀 점을 함께한 사람들과 토론하고 분석해낸 결과를 이 책에 세세하게 담아 냈다. 저자는 노동계급을 하나의 동질적 집단으로 뭉뚱그리지 않는다. 콜브룩의 모든 노동계급이 공통으로 마주한 엄혹한 현실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이들을 백인 남성과 여성, 흑인 및 라틴계 남성과 여성의 네 집단으로 나누어 내부의 차이에도 주목한다. 이로써 저자는 각 인구 집단이 삶, 미래, 자아를 이해하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노동계급을 위한 정치가 단순하고 평면적인 차원을 넘어서 복잡하고 정교하게 기획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에 따라 노동계급 백인 남성은 미국을 건설했다는 자부심이 훼손된 상황에 고립감, 목적 상실, 억울함을 토로한다. 이들은 파편화되고 해체된 남성성의 잔해들 앞에서 길을 잃은 채 서성이는 중이다. 한편 노동계급 백인 여성들은 어떻게든 ‘어머니’, ‘아내’의 역할을 지키려 악전고투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낸다. 콜브룩으로 새로 이주해온 유색 인종은 힘든 상황에서도 미래를 조금 다르게 전망한다. 흑인 및 라틴계 남성은 콜브룩에서 자신의 수치스러운 과거를 걷어내고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가난뿐 아니라 인종에 대한 차별로 어려운 일들을 겪지만 이 모든 고통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 수용한다. 이는 흑인 및 라틴계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동시에 유색 인종 여성들은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홀로 설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한다.

저자는 노동계급 내부의 차이를 섬세히 검토하는 동시에 모두를 아우르는 정치적 기획으로 나아간다. 콜브룩 노동자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공유한다. 가난한 노동계급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연대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파편화되어 개별적으로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노조, 정당, 지역 사회, 공동체, 이웃 등 전통적 준거점을 완전히 휩쓸어 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 계발에 탐닉하고 개별적으로 구원을 갈구한다.

 


 

또 그들은 누구도 자신을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박탈감에 선거를 포함한 모든 공적 제도를 불신한다. 공적 제도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져 각종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나아가 별다른 노력 없이 정부가 제공하는 혜택으로만 생활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며 자신을 그런 사람과 구분하고자 한다. 좋은 삶은 자신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서만 가능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가난이 야기한 현실적 어려움과 문화적 수치심을 개인 탓으로 돌리며 자기 자신을 책임의 주체로 내세운다. 요컨대, 콜브룩 노동자들은 정치에서 완전히 이탈한 상태다.

이 모든 것의 근원에는 고통이 있다. 저자는 자조, 경멸, 분노, 냉소, 희망이 어지러이 교차하는 콜브룩에서 ‘고통을 중심으로 구축된 친밀감’을 토대로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불완전하고 파편화된 개인과 공동체가 고통받는 존재라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우리’라는 감각을 형성해 다시금 정치적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통을 수치스러워하며 숨기는 대신 모두의 경험으로 의미화하면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사회적 유대의 가능성이 싹틀 수 있다. 저자는 “변화의 가능성은 고통 당사자들이 공동체를 꾸릴 때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공동체의 자원은 가난한 노동계급이 공유하는 계급적 고통이다.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낡은 희망 모델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 스산한 탄광촌 콜브룩. 바로 이곳에서 새로운 동맹과 미지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독자는 미국에 가본 적도 없고 미국이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공부할 이유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일제강점기 때 미국이 전쟁에 이김으로써 우리의 해방을 빠르게 앞당겼으며, 6·25 때 군대를 파견해 대한민국을 지켜주었다는 감사를 느낄 만한 나라라는 것 이외에는 별로 배우고 느낀 바가 없다. 그들의 문화는 경제력에 의해 독자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고, 그들의 민주주의 역시 우리나라의 군부 독재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독자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약점인 빈부 격차를 느끼기엔 압도적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뉴스나 소식은 자주 들어왔다. 쉽게 말해서 독자는 미국을 부러워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 나라였다.

여전히 인종 차별이 있긴 하지만 조금씩은 나아지고, 소수자 및 소외 계층에 대해 우리보다는 사회적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마저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서의 시민(국민) 보호보다는 부자를 위한 나라가 아닌가? 하는 의심으로 완전 버렸다. 그토록 탄탄하고 우월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어찌 자국의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는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돈이 없는 사회 하층은 감기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로 의료비가 비싼데도 또 의사나 의료 재단(큰 병원)은 왜 수입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적을까 하는 의심도 덧대어졌다. 이 책은 미국의 하부 구조라고 불리우는 사회 저소득층, 인종, 성별, 학력 등에서 빈자들의 삶을 들여다볼 기회를 던져주었고, 그 삶은 우리는 그래도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계 최강국이고 최부국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버려진 사람들인가? 사라져야 할 사람들인가?

 


 

저자는 이 책의 뒷 부분에 별도로 '결론' 「죽은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넣기」라는 장(章)을 마련하고 "펜실베니아의 무연탄 탄광촌에서 노동계급의 정치적 태도와 정책 선호를 탐구하는 데서 출발했다"며 "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정치에 참여하고 거침없이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을 찾기는 어려운 대신 내가 만난 사람들은 한때 사적인 자아를 정치 영역과 연결해주던 각종 제도와 분리되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지금 아주 미미하고 느린 변화는, 이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위협과 이들의 역사에서 패턴화되어 나타나는 적대와 고립에 맞서는 매일의 국지적인 도전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꾸준한 전개 과정과 그 우발성 속에서 희망은 보글보글 피어오른다고 다소 희망적인 결론을 끌어내고 있다.

사실 이런 미국의 현실에 대해 독자가 큰 관심을 가질 리는 없다. 다만 우리나라가 잘못된 사회 시스템을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이 책을 읽는다. 생각보다 매우 자세하게 탐구했다는 데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의외로 쉽지 않은 문장으로 계속돼 다소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문장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갖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독자의 미국에 대한 무지 때문이리라 생각해 본다. 정수남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의 '해제' 「빗장 걸린 세계의 묵시록,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독자의 무지와 우려를 훨씬 큰 울림으로 해소해 주었으며 독자의 생각을 대변해주는 말이 담겨 있어 눈길이 간다. "실바는 콜브룩에 거주하는 노동계급을 인종 그리고 젠더별로 구분하여 각각의 특징을 드러내지만 노동계급의 삶 전반을 관통하는 사회구조적 논리를 우회적인 방식으로 드러내 보인다. 나는 실바가 빈곤한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비판하고자 한 계급 불평등을 '투견장'과 '빗장 걸기'라는 다소 도발적인 개념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실바의 논의는 우리 사회에도 함의하는 바가 매우 크다."(p.357~360)

 


 

"이 책에 등장하는 노동계급 인간 군상은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외국인 혐오로 분열되어 있으면서도 하루 9달러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는 데, 극도의 불평등이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는 데, 우리가 타자와 반드시 맺고 살아가야 하는 관계를 유실했다는 데 근본적으로 동의한다. (중략) 이들의 증언으로 판단컨대, 노동계급 가정에 우호적인 경제 정의를 정강의 중심에 놓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성장의 기회를 독려하고, 금융 엘리트와 정치 엘리트의 결탁을 서슴지 않고 비판하는 정치인이 이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pp.333~335)

 

저자 : 제니퍼 M. 실바(Jennifer M. Silva)

인디애나 대학교의 ‘폴 오닐 공공 및 환경 업무 대학’ 조교수(2019~)로 정치 문화, 사회 계급, 불평등, 성인기로의 이행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04년 웰즐리 칼리지를 졸업하고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사회학으로 석사 학위를, 2010년에는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크넬 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로 있으면서 문화와 불평등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하버드 대학교 박사 후 과정 중 경제 불안이 사회적 유대감과 시민적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2013년에는 첫 저작인 『커밍 업 쇼트』를 출간했으며, 대중적 글쓰기도 활발히 병행해 연구 내용을 『뉴욕 타임스』, 『뉴요커』, 『보스턴 글로브』, 『디 애틀랜틱』, 『보스턴 리뷰』, 『살롱 닷컴』 등에 실었다. 2019년에는 쇠퇴 중인 한 탄광 도시 거주민들을 인터뷰해 이들이 미국 정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우린 여전히 여기에: 미국 심장에 놓인 고통과 정치』를 출간했다.

 

역자 : 황성원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환경, 여성, 노동, 도시 등을 주제로 한 여러 학술서와 대중서를 번역해왔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책을 통한 사색만큼 물질성이 있는 노동을 사랑한다. 물론 균형 잡기는 항상 어려운 문제다. 옮긴 책으로 『자본의 17가지 모순』, 『백래시』, 『캘리번과 마녀』, 『혼자 살아가기』, 『저항주식회사』, 『쫓겨난 사람들』, 『칼을 든 여자』, 『염소가 된 인간』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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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 - 1일 1페이지 나의 잠재력을 100% 끌어올리는 방법
페니 맬러리 지음, 박혜원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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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가능한 글,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된 환상적인 명언 모음집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멘탈력이 왜 이토록 중요한지 깊이 깨닫고 오랫동안 자신을 지키고 성공하는 여러 방법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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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 - 1일 1페이지 나의 잠재력을 100% 끌어올리는 방법
페니 맬러리 지음, 박혜원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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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멘탈'에 대한 인식이 강조되고 있다. 멘탈이란 '반복적으로 무너지는 나를 극복하고 끝까지 해내는 마음 습관'을 이른다. 국어사전에서는 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정신, 또는 정신세계를 말한다고 풀이되고 있다. '멘탈 붕괴'(멘붕)과 '멘탈 갑'이라는 파생어까지 생겨났으니 우리 사회에서 멘탈이 얼마나 많이 쓰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살면서 어떤 사람이든 언제나 자존감의 무너짐, 좌절, 두려움, 용기의 부족, 패배감, 나약함 등의 감정을 느낀다. 아픔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성공한 사람들도 매일 느끼는 감정이라고 한다. 이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게 결론이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자신이 맞닥뜨린 부정적인 상황들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 이 책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의 저자 페니 맬러리의 주장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길을 꾸역꾸역 걸어가는 ‘멘탈갑’인 사람들도 똑같다고 말한다. 무작정 그들은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 저자는 그들도 강한 멘탈을 갖기까지 오랜 시간 애써 갈고닦아왔을 뿐,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결단력과 감정 조절,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아주 작은 연습을 해볼 것을 권유한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을 돕기 위해 태어났다. 독자들이 마음 근육을 키우기로 작정했다면, 여기에 담긴 365개의 아이디어를 하루에 하나씩 천천히 읽어보며 차분히 ‘내면의 나’와 대화해볼 것을 우선 주문한다. 멘탈력을 기르는 방법은 결국 ‘자신과의 질적인 대화 습관’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가장 쉬운 곳에 길이 있음을 강조한다.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잘 대응하고 싶은 독자들이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독자의 믿음이다. 이 책은 멘탈 강화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멘탈이 강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멘탈이 강한 사람을 볼 때면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곤 하는 것을 보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멘탈이 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결단력 있으며, 나 같으면 하지 못할 과감한 행동을 한다. 독자는 가뜩이나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우물쭈물 시작하지 못하고, 목표는 크지만 금방 포기해버리고, 타인의 말과 행동에 쉽게 영향받아 자신만의 기준을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사람이라면 분명 ‘강한 멘탈’을 갈구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멘탈 강화는 이를 해결해줄 것 같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뒤로 물러서 살펴봐야 할 점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쉬운 질문을 하나 던지며 책을 연다. ‘성공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멘탈이 강했나요?’이다. 대답은 ‘아니오’이다. 누구나 자신이 내린 결정을 후회하거나, 가능하다면 바꾸고 싶은 경우가 있다. 과거의 실수가 우리를 괴롭히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아설 때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일어난 일을 뒤로 되돌릴 수는 없다. 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일 뿐이고, 과거를 되돌릴 수 없으니까.

 


 

하지만 과거의 힘든 일 가운데, 실패했던 일 가운데, 미련이 많이 남았던 일 가운데, 당신이 얻은 교훈이 분명히 있다. 당신은 그것으로부터 얻을 만한 좋은 점만 가져가면 된다. 후회뿐인 과거가 당신의 미래를 완전히 결정할 수 없다. 자동차의 룸미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를 참고하는 것이지, 내가 갈 길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요소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과거는 당신의 성격과 행동을 짐작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없다. 대신 ‘미래의 당신’이 당신의 성격과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을 돕고자 출간됐다. 스스로 나의 멘탈을 돌보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면 이 책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오늘 밤 잠들기 전 이 책의 첫 장을 살며시 펼쳐봐라. 그리고 내 가슴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마음과 이야기해보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비록 잠든 후 눈을 뜨고 아침을 맞이한 당신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을지라도, 매일 한 장씩 페이지를 넘겨보라. 당신이 당신의 마음을 돌보고자 매일 애쓸수록 그 마음이 켜켜이 쌓여 조금씩 단단해지는 멘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점점 단단해지는 멘탈력을 가짐으로써 회복탄력성을 기르고, 이러한 힘은 당신의 삶을 바꾼다는 믿음이다. 그렇게만 하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당신의 잠재력을 믿고 이 책이 주는 365개의 아이디어로 작은 실천을 이어 가는 일은 당신의 미래에 강력한 빛이 되리라고 독자는 믿는다.

 

 

성공한 ‘모든’ 사람은 멘탈이 강하지 않다고 독자는 말한다. 다만 성공한 사람 중에 멘탈이 강한 사람을 당신이 찾았을 뿐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성공과 멘탈력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는 않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아침형 인간이다’라고 믿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침형 인간 중 95%의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행운과 같은 임의적인 요소가 성공과 실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많은 일이 ‘행운’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면 정말 힘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에는 행운이 크게 작용할지도 모른다. 학계에서는 이를 ‘생존자 편향’이라 부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강한 멘탈을 가져야 할까?

행운이 찾아오게 만들려면 언제나 행운이 찾아올 수 있는 곳에 위치해야 하고, 행운이 다가왔을 때 반드시 잡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느 곳에 행운이 찾아올까?’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질문이다. 조금 더 강한 멘탈을 가져야 하는 진짜 이유는 멘탈력이 ‘행운이 찾아올 곳’으로 가기 위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모든 성공한 사람은 정말 ‘가만히 있어서’ 행운을 잡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이 자명하고, 그 일을 계속 해나가기 위한 멘탈력을 서서히 길렀기 때문이이다. 그래서 우리는 멘탈을 돌봐야 한다.

 


 

이 책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의 저자 페니 맬러리는 멘탈력에 관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조연설자이자 인지 행동 치료 마스터이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의 멘탈력을 깊게 연구했고, 삶에서 회복탄력성과 멘탈력을 기르고자 하는 사람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 그가 제사하는 예리한 통찰력과 노하우를 천천히 습득해볼 것을 독자는 권유한다. 이 책을 통해 ‘행운’이 찾아오는 곳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어주는 멘탈력을 차근차근 기를 수 있음을 확신한다.

저자는 굉장히 우울하고 암울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한다. 썩 좋지 않은 집안 환경에 14살 때부터 집을 나가 홈리스 생활도 했다. 한때는 심하게 방황했지만 결국 어릴 때 꿈꾸던 랠리 카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 꿈을 쫒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남성이 주도했던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무모하게 참가했고, 결국 이렇게 레이싱을 펼친 세계 최초의 유일한 여성이 되었다. 그 뒤에는 퍼포먼스 코치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고 멘탈력에 관한 권위자가 되었다. 그 이후 성공한 사람들의 멘탈에 관하여 깊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한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전환’이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주문이 아니다. 부정적 정서를 긍정적으로 바꿔 보라는 말은 자칫 쉽게 들리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즉, ‘부정적 정서에 얼마나 잠식당하지 않을 수 있는지’, ‘내가 통제 가능한 영역인지’ 가급적 객관적으로 나의 상황을 바라보는 연습이 ‘전환’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통제력은 멘탈력과 관련이 있고, 결정권과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느낄수록 장애물을 극복하고 복잡한 일을 해결할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는 단 한 번에 얻기 어렵고 천천히 노력을 통해 ‘생각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독자들의 멘탈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매일같이 제시한다. 책에 언급되는 아이디어를 규칙적으로 연습해보자. 그리고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꾸준히 살펴보자. 매일같이 내 삶에 적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강인해진 멘탈을 느끼게 될 것으로 저자는 확언한다. 이 책은 얼핏 명언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교훈적인 면에서 비슷한 말이 많을 것이다. 때문에 중요한 개념이나 아이디어, 주제의 말들은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반복해 적어놓았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러니 더욱 유념해서 봐야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오늘이야말로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시작하는 데 가장 좋은 날임을 명심할 것을 조언한다. Right Now!

 

저자 : 페니 맬러리(Penny Mallory)

 

페니 맬러리는 멘탈력에 관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조연설자이다. 12년간 랠리 카를 운전한 후 포드 모터 컴퍼니(Ford Motor Company) 팀으로 참가해 월드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레이싱을 펼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참가자이다. 자동차 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했고, 퍼포먼스 코치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아 멘탈력에 관한 권위자가 되었다. 또한,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ural Therapy, CBT)에서 마스터 프렉티셔너가 되었다. 7대륙 최고봉 중 두 곳에 올랐으며 두 번의 권투 시합을 벌였고 마라톤을 여러 번 뛰었다. 인간 수행에 관한 책을 세 권 집필하였다.

 

역자 : 박혜원

 

대학에서 영어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을 공부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2년간 영어와 교육학을 공부하고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늘 책을 사랑했고 오랫동안 북클럽을 이끌다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은 책으로 『유학영어 길라잡이』(공저) 등이 있고, 『키플링이 들려주는 동물과 알파벳 이야기』(공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강 머리 앤』,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 『어린 왕자』, 『아이 엠 아두니』 등을 번역했다. 책을 사랑해 8년째 북클럽을 이끌고 있으며, 네이버 블로그 ‘번역하는 사람 in Canada’를 운영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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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전망하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경제만랩 리서치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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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세계 최고다." 독자는 이 말을 들은 지 수십 년이 됐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증권이 나라 경제 정책의 중심에 서 있었다. 80년대 중반이니까... 어쩌면 가장 안정돼 있을 때인데도 부동산 문제는 늘 우리 경제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당시에는 '복부인' 열풍은 지났지만 여전히 서울 강남이 한참 개발될 때고 테헤란로를 중심으로는 이미 거대하고 비싼 토지·건물가를 형성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개발은 계속 확대되고 말죽거리(지금의 양재역)와 도곡동 지역까지 넓혀가고 있었다. 땅값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었지만 지금의 강남처럼 되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해준 분은 묘하게도 투자신탁회사에 다니는 지인이었다. 그는 창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투자신탁 회사 압구정지점의 직원이어서인지 돈을 맡기려 온 부유층 부인들을 주로 상대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싸오는 돈의 규모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당시 일억 원이면 굉장한 돈인데 그런 손님이 꽤 자주 온다고 했다. 사실 증권투자를 염두에 둔 회사로서 부동산에 무슨 관심을 갖느냐는 독자의 질문은 거의 묻혔다. 이유는 "우리 회사에 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부동산에서 번 돈을 이제 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온다"는 말 때문이다. 재테크나 증권은 물론 부동산 등에 관심이 없었고, 잘 알지도 못한 독자로서는 그 한마디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후 5년도 안 돼 증권시장은 그야말로 열풍이 됐다.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고 뛴다는 말이 신문에 연일 보도되더니 급기야 '사상 최초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란 커다란 신문 제목을 접하게 됐다. 이미 부동산 문제는 정부가 200만 호 건설을 발표하자마자 묻혔다.

 


 

이 책 『빅데이터로 전망하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의 저자 경제만랩 리서치팀은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은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독자로서는 표제어와 비슷한 책을 많이 접했다. 이 때문에 자칫 관심에서 멀어질 뻔했다. 앞에 수식어처럼 되어 있는 '빅데이터로 전망하는'이라는 말을 뺀다면 사실 수없이 출간되는 책 이상의 자극을 주지 않는 책일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완전 다른 느낌이 든다. 이제 "단순히 감으로만 부동산시장을 평가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주장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그려주는 시그널은 집값 향방을 예측하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부동산 데이터들은 누구나 쉽게 접하고 구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한 주택거래만이 아닌 매입자의 거주지별, 연령별, 거래주체, 거래 규모, 거래용도 등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과거보다 더 구체적인 시장분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일반 사람들로서는 아직 해석하는 일이 낯설고 어려울 뿐이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는 역사처럼, 지금과 같은 부동산 침체기일수록 과거의 경제상황을 현재와 철저히 비교분석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의 출간 이유이다. 그럴 때 미래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앞서 파악하고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가장 필요한 때 가장 좋은 집을 매수하고 싶다면, 미래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알고 투자에 성공하고 싶다면,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 책이 유용한 전략서가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그래서 집값이 언제 오르고 언제 내리는가?”라는 저자가 스스로 내놓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 부동산시장을 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이자 질문이다. 독자들이 가장 알고 싶은 부분으로 컨셉을 잡았다. 이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줄 부동산 전문가가 많지 않은 이유는 부동산의 변동 요인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데이터 트렌드 분석을 통해 시그널을 포착한다면 부동산시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견이 가능하다. 이 책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부동산시장을 파악하고 분석해 올바른 투자전략까지 세울 수 있는 노하우를 담았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코로나19로 경제에 큰 변화를 맞이하면서 부동산시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팬데믹 때 정부의 재정지출 증대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이루며 부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엔데믹으로 들어서는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한다. 2장에서는 미래를 전망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로 부동산시장을 분석한다.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부동산 관련 데이터들을 서로 비교 분석하여 부동산시장을 예측한다. 3장에서는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의 중심인 서울 부동산시장을 분석한다.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서 공급문제를 해결한다면 부동산시장은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표를 데이터로 확인한다.

 

 

4장에서는 공급 정책의 핵심 지역인 수도권의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살펴본다. 부동산시장에서 중요하게 분석해야 할 요소는 입지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입지 분석으로 부동산의 미래가치가 높은 곳을 짚어준다. 5장에서는 5대 광역시 부동산시장을 분석한다. 지역별로 부동산 편차가 다르므로 각 광역시마다 부동산시장을 보는 눈도 달라야 한다. 6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른 부동산시장을 살펴본다. 역대 정부의 정책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변동을 살펴본다면 부동산시장을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7장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서 알아본다. 수익형 부동산은 주거용 부동산과 데이터도 다르고 해석하는 부분도 다르다. 오피스텔, 상가, 토지 투자 방법을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와 함께 살펴본다. 부록에서는 부동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들을 공유한다.

 

"윤석열 정부는 전월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임대차 3법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장원리에 따라 임대인들도 자유롭게 공급량(전월세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시장의 물량이나 가격을 직접 통제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대신 시장원리에 부동산시장을 맡기는 것이다. ‘임대차 3법 폐지’가 공약으로 나온 것은 전세기간을 ‘2년+2년’으로 연장하는 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 인상률을 5%로 묶어 전월세 가격을 직접 통제하는 전월세 상한제가 전월세 물량 급감과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임대차 3법 폐지’가 현실화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며, 다주택자에게 인센티브를 줘 전월세 매물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p.216)

 


 

저자는 책 서두에 「빅데이터로 부동산시장의 다가올 미래를 파악한다」에서 부동산 시장에는 다양한 변수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그 영향에 따라 주목해야 할 이슈와 투자의 대상 또한 계속 변한다고 전제한다. 이에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빨리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고, 부동산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와 정책을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고 현재 우리 부동산시장을 진단한다. 하지만 빅데이터·트렌드 분석을 통해 의미 있는 시그널들을 포착한다면 부동산시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견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시대에서 폭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해서 유용한 정보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매우 사소한 정보들이 이제는 디지털 정보로 기록되면서 더욱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부동산시장을 분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내놓는 한국부동산원의 0.01% 오르고 내리는 주간 전국 아파트 가격을 보는 것보다 더욱 다양한 부동산 지표를 살펴보면서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물론 부동산과 관련이 있너나 영향을 미치는 모든 지표가 100% 객관적인 것은 아니다. 부동산원의 지역별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거래량 등을 조사한 결과 동두천시에 거주하지 않는 타 지역 거주자가 사들인 건수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는 조정 대상지역 조건에 해당하는 시그널이라는 것. 이후 동두천시는 거래절벽과 규제의 영향을 받아 일부 단지에선 가격 조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에 이 시그널을 미리 파악했더라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실제 경제만랩은 조정대상지역 발표 이전인 2021년 8월 중순 '동두천시에 외지인들의 매입거래량이 증가했고 주택가격과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놓았고, 언론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고 주장한다. 빅데이터의 효용성을 강조한 말이다.

 


 

저자는 부동산시장을 파악하려면 정치부터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앞서 언급한 6장 「정부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이해-부동산 투자의 첫걸음이다」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부동산은 정치와 분리할 수 없다. 대통령과 여야구도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나오고, 그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주거 불안감을 주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는 모든 정부가 동일하다. 하지만 어떻게 부동산시장을 이루어낼 것인지에 대한 해석은 들어선 정부마다 각각 다르다.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개입해 안정화를 만들어낼 것인지, 아니면 개입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놓을 것인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정책이 나온다. 정부 정책만으로 부동산시장을 파악할 순 없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역대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았고, 어떤 공통점이 있었으며, 구체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파악한다면 향후 부동산시장을 전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모두가 잘살 수 있도록 더 후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외치지만, 정부는 누군가의 희생 없이 돈을 지출할 수 없다. 개인이 잘살고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유시장경제와 '작은 정부'가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한다. 전형적인 시장자본주의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해된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말이다. 부동산시장은 자유시장경제에 맡기고 내버려둬야 한다는 것이다. 물가는 매년 상승하고 임금도 오르는데 규제만으로 집값이 내려앉긴 쉽지 않다는 논리다. 분명 단기적으로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엔 집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정부도 집값 하락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살피고 결과적으로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묻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한 이유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동산 매입 계획에 대해 ‘이미 매입했거나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말한 부자들의 비중은 강남과 강북의 차이가 크게 없었다. 하지만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의사를 밝힌 부자의 비율은 강남 부자 57%, 강북 부자는 48%로 큰 차이를 보였고, ‘향후 정책 변화 등 추이를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강북 부자 36%, 강남 부자 26%로 강북 부자의 비율이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p.247)

 

저자 : 경제만랩 리서치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팀이다. 2018년 5월에 첫 론칭 이후 지금까지 수백 건의 부동산 실황 및 분석 자료를 주요 언론사와 부동산 관련 업계에 제공하고 있다.

 

저자 : 오대열

신문방송학 전공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일하다 부동산업계에 발을 들였다. 현재는 팀장으로서 경제만랩 리서치팀 총괄을 맡고 있다.

저자 : 황한솔

문과 출신이지만, 숫자에 강하다. 국내외 부동산 통계를 수집해 계량하고 분석·발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자 : 안주환

부동산을 비롯한 방송광고를 심의하다 업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구 이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역의 미래가치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 : 황유상

오랫동안 부동산 업계에 몸담으며 다양한 부동산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 부동산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 : 박윤선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관련 업계로 이직했다. 부동산시장을 분석하고 활용 가능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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