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업 Link up - 마음을 사로잡는 관계의 기술
이영미 지음 / 라온북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현생 인류의 조상이라는 호모 사피엔스는 출현 때부터 주위의 막강한 적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아왔다. 때문에 무리지어 생활하고 더 큰 집단을 이루고 살았다. 또 집단 생활은 더 많은 생산물을 획득하는 데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씨족, 부족, 도시, 국가로 집단을 확대시켜왔다. 물론 집단이 커져도 집단의 중심은 늘 씨족(가족) 중심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아무 이해 관계 없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집단이 국가 단위로 커짐에 따라 생산 소비 생활이 다른 형태를 띄게 된다. 대규모 생산 소비 시대가 된 것이다. 국가 단위의 생산물 거래(무역)가 시작된 것이다. 오랫동안 인류가 해온 시장 물물교환부터 시작하면 엄청난 발전을 한 셈이다. 대량 생산 소비 시대가 되면서 생산물 판매를 위한 '시장 전쟁'이 시작된다. 자유 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시장 경제에서는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이 최고의 소비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좋은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많이 파는 게 목적이 됐다. 지금은 경제 측면에서 보면 바야흐로 회사와 소비자와의 연결이 생산 소비의 가운데 지점에서 가장 큰 역할이 된 것이다. 경제 규모도 1, 2, 3차 산업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엄청나게 커지면서 소비 생산의 연결은 그 규모만큼 역할도 중요해진 시대다.



지금처럼 관계의 연결이 중요한 시대가 없을 정도로 시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맞고 있다. 회사의 발전도 생산보다는 판매가 더 중요하고, 판매를 위해선 소비자와의 좋은 연결 관계를 맺어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지금 시점에서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관계의 힘이 세지고 있다. 소비 시장과 마케팅, 트렌드의 영역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또한 놀라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심지어 스타들까지 개인 방송, SNS 등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연결이다.

이 책 『링크 업(Link up)』은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브랜드를, 사람과 제품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그 속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핵심 비법을 전해준다. 박신혜, 박찬호, 송중기, 이시영, 정해인 등 함께한 수많은 셀럽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그 오랜 시간 의리를 지키며 유지해왔는지 저자만의 진심이 담긴 소통의 기술을 통해 사람을 끌어당기는 비법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보다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하는 게 더욱 힘들고 중요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변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내 자리를 그냥 지키고 있으면 그들은 돌아돌아 다시 돌아온다."(p. 144)



이 책 저자 이영미는 25년간 나이키 코리아에서 스타&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총괄해온 분이다. 셀럽들과 오랜 시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법, 두려워하지 않고 소통하는 방법 등 진정성 있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낯선 사람들과의 복잡한 엮임 속에서 어떤 식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며 살아가는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을 들여 진심을 전하고 신뢰를 쌓아 함께 성장하고 이뤄내는지 등 삶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관계의 기술을 알려준다.

7년 끝에 성공한 ‘지드래곤×나이키’ 운동화 프로젝트부터 3년 만에 마음을 연 박지성 선수, 태풍 속에서도 일본에서 부산까지 달려온 정일우 배우 등 수많은 셀럽이 어떻게 저자 이영미와 오랜 시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더 의미 있고 살맛 나는 세상이듯 함께 놀고 함께 일하면서 관계와 성공 두 가지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관계의 비법을 소개한다.

브랜드 마케터들의 고민은 어떻게 사람과 브랜드를 또는 사람과 제품을 연결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에 있다. 그리고 그런 시너지 유발자를 발 빠르게 찾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다. 어떤 인플루언서가 브랜드를 대변하고 브랜드의 카테고리를 채울 수 있을지 또 어떤 인물과 컬래버레이션을 해야 소비자에게 적중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회사와 시너지 유발자의 연결 고리를 제대로 엮어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우리 직업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p. 90)



1장에는 나이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나이키 코리아 임원의 자리까지 올라간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관계의 의미, 진심을 전하는 방법, 신뢰를 쌓는 비법, 사람을 끌어당기는 방법 등 상대를 대할 때 꼭 알아야 할 마음가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2장에는 소통과 연결이 중요한 이 시대에서 꼭 필요한 좋은 관계 유지 비법, 소통 능력, 진정성 등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발전하는 관계의 기술의 핵심 비결을 알 수 있다. 3장에는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뻔한 관계가 되지 않는 저자만의 관계 철칙과 오감으로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는 비법, 팀워크의 중요성,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의 힘, 믿음으로 일하는 방법 등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넥터에게 꼭 필요한 핵심역량 10가지가 구성되어 있다. 4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또다시 성장해가고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달으며 나이키 임원으로서가 아닌 인간 ‘이영미’가 만들어나가는 관계와 소통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늘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은 놀면서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일을 찾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더 큰 기회가 행운처럼 오는 시대다. 그런 만큼 자신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사람, 자극과 긴장을 주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게 중요하다. 불필요한 남의 얘기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같이 놀면서 일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친구로 두는 게 중요하다. 그건 진정한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므로 온라인상에서만 존재하는 관계나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실속 없는 관계에 에너지를 허비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p. 135)



저자는 이 책에서 '연결의 시대'에 진심을 전하고 신뢰를 쌓는 방법, 소통 능력 및 관계 유지 방법, 팀워크의 중요성,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의 힘 등 관계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 따르면 언제부터인가 PPL이 너무 당연하게 나온다. 사실 유명한 회사의 제품이 당연히 유리하고 디자인도 좋고 하지만 그들 가운데서도 나이키의 이영미 팀장을 좋아하는 스타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송중기, GD, 정일우 등등이 꼽힌다. 저자가 나이키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도 많이 난다고 하는 걸 보면 어떻게 하면 그런 스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단순히 나이키라는 거대한 기업의 뒷배에 앉아만 있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알바에서 임원까지? 말이 쉽지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자랑할 만한 이력이다. 저자는 타고난 성실성으로 그것을 해냈다. 물론 아르바이트로 시작을 했고 그 아르바이트가 종료가 되는 시점에 총무로 제의를 받고 들어가서 마케팅을 배웠으며 영업 쪽에 욕심이 생겨 영업으로 옮겼다가 그녀가 마케팅에서 빠지는 순간부터 매출이 하락되는 것이 보여 다시 마케팅으로 가서 다시 일으켰다.

나는 셀럽을 대할 때 원칙이 몇 가지 있다. 작은 약속이라도 꼭 지키도록 애쓰는 것. 만약 지키지 못하면 솔직하게 말하고, 거절할 것들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명확하게 내 의사를 전달하고 안 되는 것에 기대하지 않게 하는 것. 단, 어떠한 결정도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일관성 없이 행동하지 말 것. 이 업계에서 늘 문제가 되는 것은 쉽게 해줄 것처럼 얘기하고 지키지 못하면서 핑계만 늘어놓고, 별것도 아닌 일로 상처를 주는 일들이다.

일관성 있는 태도와 때로는 단호하게 돌직구를 날릴 수 있는 솔직함,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의 소리를 듣고 원하는 것을 먼저 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 먼저 상대방을 믿어줄 수 있는 담대 함, 이런 것들이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다.(p. 180)



우연에 우연이 계속 겹쳐지긴 하지만 저자는 그 자리에서 항상 준비된 사람으로 일을 했으며 더군다나 대외적인 위기로 인해서 자신의 부서가 폭파되고 후배가 직속상관이 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그 부서에서조차 성과를 내어 결국은 팀장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녀가 그렇게 올라간 것이 회사 내에서 최초라고 하니 얼마나 이를 악물고 일을 했을까? 그녀에게 있어서 나이키라는 회사는 그녀 자신과도 같은 분신으로 생각했던 것 아니었을까?

사실 저자의 일대기는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분명 인기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퇴직 후 신규 도서 출시회에 가서 출판사에 자신의 책을 내달라고 요청을 해서 책을 내었다는 것을 보면. 그래도 읽어보면 정말 보기 드문 직종이기도, 보기 드문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이 되고 많은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이 왜 그녀를 보고 누나나 언니라고 살갑게 이야기 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진심'으로 생각하였고 그 진심이 보이면 영원히 잊히지 않는 존재가 된 것이다.

항상 마음을 먼저 열고 동료를 기꺼이 돕고 팀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렇게 자신의 캐릭터를 잡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일을 하거나 논의하고 싶을 때 당신을 분명 찾게 될 것이다. 그렇게 서로 공유하다 보면 소통의 힘, 업무를 바라보는 역량, 사람들과 커넥트하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과 기회 창출 등을 반드시 보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보상은 자신의 말에 강한 힘과 신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며 하나둘씩 자기편이 늘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자신의 플랜과 프레젠테이션에 조력자 같은 팀메이트가 있다는건 매우 든든한 일이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동료와 눈을 마주치며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p. 215)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기억해 두었다가 독자에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음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디렉터가 말하는 커넥터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


1. 상대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지 말라.

그 내면에 숨겨진 뜻을 잘 알아듣는 센스의 중요성을 상대가 감동하면 상대방 의 마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은 자동으로 된다.

2. 참으면서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하라.

긍정적인 예스맨이 되어 계속적으로 좋은 업무 성과를 내고 경험을 쌓게 되면 나중에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현명하게 No라고 할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

3.결정적인 한 방을 위하여 마음의 창고를 개방하라.

첫째, 이것이 네트워킹의 가장 기본 적인 핵심인 까닭이고 둘째,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상대가 필요하다고 말하기 전에 작은 것이라도 먼저 챙겨주는 태도와 센스가 있어야 훗날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할 때 결정적인 한 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 이영미


나이키 매장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마케팅 임원으로 퇴직할 때까지 광고, 홍보, 영업, 브랜드 매니저까지 총 8개의 팀을 넘나들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 추진력, 소통력, 코워킹력을 바탕으로 스타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총괄 지휘하며 핵심 부서인 에너지 마케팅을 리드했다. 지드래곤×에어포스, 우먼스 레이스, 에어맥스 데이, 에어포스 30주년 전시, ‘JUSTDOIT’ 캠페인 등 브랜드 에너지를 창출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수많은 셀럽, 아티스트들과 콘텐츠 제작 및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였다. 나이키 퇴사 후 2018년 10월, 세계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의 ‘메간 헤스 아이코닉전’을 성공적으로 디렉팅하였다. 현재 하이라이트브랜즈에서 ‘코닥어패럴’ 브랜드를 론칭해 2020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신규 브랜드로 급부상시켰다.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이 세상은 더 의미 있고 살맛 나는 세상이 된다고 믿으며, 오늘도 사람들과 연결되어 또 다른 판을 벌이면서 진정성 있는 관계를 끊임없이 만들어가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정 가는 길 1 친정 가는 길 1
정용연 지음 / 비아북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시대의 성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흔히 돌아오는 답이 있다. 지금과 그때는 다르다는 얘기다. 그런데 정말 지금과 그때는 다를까? 조선 시대는 시집 간 여성을 '출가외인'이라며 친정에서는 식구나 가족이라 생각지 않는다는 말이다. '죽어도 그 집(시집)에서 죽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분명 여성에 대한 차별이고, 여성을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한 탓일 것이다. 조선 시대는 철저한 유교 사회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까지 유교 이념 아래서 이뤄졌다. 집안 문제는 말할 것도 없지 않았을까. 유교와 신분 사회인 조선 시대에 우리 여성들은 어떤 마음으로 사회적 관념에 순종하고 살았을까. 생각해보면 끔찍하지만 그렇다고 부당하거나 소외됐다고 느끼진 않았을까. 가족부터 남녀의 성차별은 물론 교육에도 차별을 두었고 관직이나 사회생활에도 심하게 부당한 대우를 방았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 여성들은 여성으로 태어난 '숙명'으로 받아들였을 것 같다. 간혹 깨어 있는 여성이 글이나 그림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도 이름을 앞세울 수 없었으니 또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까. 이러한 차별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남성도 철저한 신분 사회에서 큰 뜻이 있어도 제대로 펼 수 없고, 억압과 피해로 못 살겠다고 민심을 합해 봉기해도 '반란'이고 '역적'이다. 정치적으로도 중앙집권제여서 변방은 고생하고 목숨을 걸고 외적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워도 신분이나 가문의 족쇄를 끊을 수 없었다. 지방직 관료도 중앙 관직으로 진출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을 것이다.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이 작품 『친정 가는 길』의 실마리를 가족을 통해 얻었다고 밝힌다. 작가의 가정도 아직 유쿄적 폐습이 남아 있는 현재의 평범한 가족인 것 같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퇴근 후 가사 노동은 온전히 여자의 몫이었다. 단지 남자란 이유로 가사 노동에서 해방된 아버지와 삼촌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 큰형수가 한 살 적고 작은형수가 한 살 많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했다. 기쁘고 슬픈 일을 함께 나누었다. 두 분을 보면서 여자들의 우정에 대해 생각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마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었다.”

- 머리말 중에서






작중 송심과 숙영이 마주치는 무신경한 말들과 불합리한 요구, 날 선 비난은 지금 읽어도 그리 낯선 내용이 아니다. 송심은 나무랄 데 없이 살림을 이끌어나가는 맏며느리지만 아들을 낳지 못해 눈총을 받는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오빠의 어깨너머로 한자를 깨칠 정도로 총명한 숙영은 무뢰배 같은 남편의 행동에도 말 한마디 얹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한다.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끊어지지 않은 차별의 고리 속에서 지금과 그때가 다르다는 항변은 뜬구름처럼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작가가 조선 시대를 살았던 두 여성의 이야기를 지금 다시 꺼내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럴 법한’ 시대에서도 『친정 가는 길』의 주인공들은 순응하는 대신 불합리함을 느끼고, 각자의 방법으로 길을 모색한다. 서로의 상처를 돌보며 조금씩 나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는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선명한 의미를 가지고 다가올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 시대 때 시집간 여성이 시댁의 허락을 받아 시집과 친정 중간 지점에서 어머니와 만나는 것을 ‘반보기’라 부른다. 딸이 반을, 어머니가 반을 걸어 가운데에서 만난다. 허락된 시간은 해가 지기 전까지다.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당연하던 시대, 결혼한 여성이 원 가족(친정 식구)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흔치 않은 기회로 친정 방문을 허락받은 주인공 ‘송심’은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하다가 연신 종종거리며 일하는 올케를 보고 위화감을 느낀다. 이야기는 그 순간 송심의 내면에서 일어난,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감각. 그 후에도 여전히 ‘시집에선 아무 소리 못 하는’ 송심의 앞에 한자를 막힘없이 읽고 쓰는, 선명한 눈매에 총기가 가득한 동서 ‘숙영’이 나타나면서 송심의 인생은 조금씩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각자 흘러가는 듯하던 소외의 역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꺾이게 되는 시점은 1권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다. 두 여성의 우정을 잔잔하게 쌓아나가며 감정이입을 끌어내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 방향을 틀어 '홍경래의 난'이라는 시대의 격랑 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빨려 들어간다. 조선의 변방, 서북에서 차별을 참다못한 홍경래가 난을 일으키고,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그 틈을 가로지르며 교차점을 만들 때, 결과를 아는 이들은 탄식하는 한편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오르는 기대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낡은 역사에 렌즈를 낯선 각도로 놓고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찾아내는 일은 작가가 전작들을 통해 계속 해왔던 시도다. 서사를 따라 겹겹이 놓인 차별의 면면을 살피는 동안 투박한 듯 섬세한 그림체가 어김없이 묵직한 빛을 발한다.




홍경래의 난 : 19세기 초 홍경래·우군칙(禹君則) 등의 주도로 평안도에서 일어난 농민항쟁(1811년, 순조 12년). 홍경래는 평안북도 용강군 다미면(多美面)의 평민 출신으로 평양 향시를 통과하고 유교와 풍수지리를 익힌 지식인이었다. 입신양명을 위해 한양에서 대과에 응시하였으나 낙방했다. 당시 한양에서 치뤄지는 대과에서 시골 선비에 대한 차별이 심해 과거를 통해 관직에 나아가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평안도 서북출신인 홍경래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조선초 서북출신들은 고려의 유민으로 구분되어 등용되지 못했고 이후 천한 신분으로 여겨졌다.

이런 현실에 낙담하여 세상을 바꿀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됐다. 홍경래는 봉기 10년 전부터 각처를 다니며 사회 실정을 파악하고 동료들을 규합했다. 그리하여 비슷한 성격의 지식인이자 상인인 우군칙, 명망 있는 양반 가문 출신의 지식인 김사용(金士用)·김창시(金昌始), 역노(驛奴) 출신의 부호로서 무과에 급제한 이희저(李禧著), 장사로서 평민 출신의 홍총각(洪總角)과 몰락한 향족(鄕族) 출신의 이제초(李濟初) 등이 최고 지휘부를 구성했다.<아래 사진 포함 두산백과 참조>




만화인 이 책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주인공 송심의 시동생의 종을 겁탈 하는 장면은 또 다른 남자의 위치를 보여준다. 양반이라면 종의 신분인 여성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암묵적 사실의 결과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지금처럼 여성의 인권이니, 성차별 금지 등의 법적 제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온갖 차별과 멸시의 대상이 여성이고 낮은 신분의 여성이다. 씁쓸하고 안타까운 현실임에 틀림없다. 송심의 남편이 과거를 보러간 후 부러진 나뭇가지는 잘못이 생기면 무조건 여자에게 잘못을 떠넘기던 행태가 떠올라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둘째며느리 숙영이 들어오면서 사회에 조금씩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자의 문밖 출입을 허락받고 하고 싶은 말을 조금씩 하며 글을 읽을 배워 읽고 쓸수 있게 된 것이다. 가뭄이 들어 신공을 줄이자고 말하는 며느리들의 말을 들어주는 시부모님들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책에서나마 느껴져 다행이다싶다. 언문을 배운 송심은 숙영이 쓴 소설을 읽어보며 다시금 글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해 한다. 하지만 그런 숙영이 친정에 다녀온다며 며칠간 소식이 없자 송심의 남편이 찾으러 간다. 친정에 갔더니 들은 충격적인 소식. 어쩐 일인지 숙영을 찾으러간 남편도 소식이 없이 이번엔 송심이 직접 자신의 동생과 함께 남편을 찾으러 간다. 가산으로 가는길에서 만난 숙영. 대체 숙영에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어떤 일들이 휘물아칠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저자 : 정용연


멀리 모악산이 바라다보이는 김제 들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만화가가 되겠다고 딱히 결심한 적은 없다.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 날 보니 만화가가 되어 있었다. 데뷔작은 스물네 살 되던 해에 발표한 단편 〈하데스의 밤〉이다. 이후 오랜 공백을 거쳐 출간한 첫 책 《정가네 소사》(전 3권)는 집안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그린 자전적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2013 부천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고려 말 제주도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소재로 그린 《목호의 난: 1374 제주》는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첫 장편 역사만화였다. 글 작가와 협업으로 완성한 《의병장 희순》에서는 조선 최초의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 의사의 삶을 그렸다. 《친정 가는 길》은 조선 후기, 황해도와 평안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성의 연대기다. 주인공 송심과 숙영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 사회에 맞서는 한편 서북에서 일어난 홍경래군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자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낀 세대'이다. 학교 다닐 때까지는 컴퓨터에 대해 배운 바도 없고 컴퓨터를 만진 적도 없는데 직장에서 거의 모든 업무를 컴퓨터로 했다. 사람 만나는 일 말고는 대부분 PC 앞에 앉아서 하루를 보냈다. 독자뿐만 아니라 50세 넘는 우리 세대는 사무는 컴퓨터로 처리했을 것이다. 예전에 기안용지라는 데다 일일이 손으로 결재서류를 써본 적도 없다. 모두 일정 양식에 자판을 두드려 입력만 하고 출력해 결재를 받았다.

이른바 교육은 아날로그를 받았고, 직장 일은 디지털 즉, IT기술의 혜택을 본 셈이다. 직장 생활 한 이후 가장 먼저 기억 나는 것은 종이 신문을 보는 사람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이 스마트폰이 유행되자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전화 하나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든 일을 볼 수 있고, 결재는 물론 화상 통화로 회의도 가능했고, 개인적으로 물건 사는 일, 자료 수집하는 일 등 컴퓨터에서 하던 일을 손에 갖고 다니는 전화로 가능했다. 불과 10년 전 이야기다. 이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드론택배, 슈퍼컴퓨터 등 정신없이 4차산업혁명 시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알파고)과의 바둑에서 완패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인정하는 것도 TV 통해 본 적이 있다. 한 수 위임이 분명해진 이상 인공지능의 놀랄 만한 발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는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이 겹쳐 그 시대가 빨리 앞당겨지고 있다고 뉴스는 연일 보도하고 있다. 독자는 IT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업무 처리를 컴퓨터를 통해 빨리 하고 있는 만큼 혜택을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선도하지는 못하지만 따라는 가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추억속에 아름답게 남아 있는 기억들은 모두 아날로그 시대의 일들이다. 낀 세대이지만 아날로그 세대가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IT 융합 전문가 정지훈 교수가 전 세계 IT 거인들 역사와 경영 전략을 엮어 출간한 『거의 모든 IT의 역사』다. 이 책은 경제경영 분야에서 이례적으로 지금까지도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출간 이후 10년 동안 IT 세계는 다른 분야의 100년을 초월하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했다. 이에 정지훈 교수는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가들의 혁신과 새로운 도전자들의 이야기를 새로이 엮어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펴냈다.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은 전체 8개 챕터와 스페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 IT 공룡의 역사를 현재 시점으로 매우 자세하게 업데이트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CEO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한 구글과 아마존, IT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이들 기업과 CEO들이 어떤 전략으로 혁신하고 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1인자가 될 수 있었는지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 이 시대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모두 궁금해할 사안들이다.





저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한 지역이 있으니 바로 동아시아다. 저자는 20세기부터 현재까지 한중일 3국의 IT 역사를 집대성하여 스페셜 챕터로서 ‘거의 모든 동아시아 IT의 역사’를 새로이 집필했다. IT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역사, 전 세계 자본과 기술의 블랙홀이 된 물량의 중국 역사, 여전히 기술 강국이긴 하나 IT 혁신이 지지부진하여 표류하고 있는 일본. IT 제국과 공화국의 치열한 세계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한 한중일 3국의 새로운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경제경영 독자가 이 책을 소장할 가치는 충분하다.

IT는 미래의 역사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은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역사까지 전망할 수 있도록 매우 중요한 교훈과 비전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우리 사회 전체의 역사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 나아가 IT 강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이 책에서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책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지난 10년 동안 IT 산업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전통의 강호들은 창업자들의 시대를 마감하고 혜성같이 등장한 차기 CEO들이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룬 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서로의 그늘에 가려 도태되기 전에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고, 신흥강자인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혁신을 거듭한 결과, 시가총액이 전통의 강호들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의 IT 기업들이 기술력과 아이디어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시장을 앞세워 급부상하면서, IT 산업이 더는 미국만의 독무대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10년 동안 이렇게 숨 가쁘게 전개된 IT 산업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개정증보판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차에,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이해 기존 내용을 대폭 덜어내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개정증보판이 아니다, 전체 내용의 3분의 1을 바꾸고,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물결에 들어간 점을 감안해 모든 산업의 초근대사와 미래에 대한 이슈까지 담아내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그 가운데서도 저자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대목은 동아시아 3국의 IT 역사를 정리한 장과 포스트 코로나19를 포함한 미래를 전망한 장이다.





그동안 IT 산업은 미국 중심의 거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장악해온 터라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은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히 기술력을 쌓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한 이들은 자국에서 세계적인 IT 공룡들과 겨루어 당당히 승리하고 자국시장을 지켜낸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기업들로 도약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일본이 ‘갈라파고스화’를 보이며 주춤하는 사이, 거대한 시장 규모와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요즘 무섭게 치고 나가는 중국도 그렇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부상하고 있는 한국이 걸어온 성장의 길은 가히 눈부시다 할 만하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반도체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싸이월드와 아이러브스쿨은 SNS의 원조로도 거론되고 있고, 아래아한글은 MS워드에 맞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승부를 겨루었으며, PC방과 인터넷카페의 성공에 힘입어 성장한 게임시장은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IT 역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조타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우리나라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펼친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정보 주체가 기업에서 개인으로 넘어오는 소셜 웹의 초연결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뚜렷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기업인으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IT 산업에 족적을 남긴 이들은 시대를 읽고 부단한 혁신과 과감한 투자에 나서 IT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인공지능과 우주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이 확산하고 AI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이들 기업이 무엇을 상상하고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관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지난 10년간 있었던 무수한 변화들과 새롭게 태동하고 명멸해간 내용들을 충실히 검증하고 고스란히 보강했기 때문에, 처음 이 책을 읽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2010년판을 접한 독자들도 완전히 새로운 지식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는 사회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식당, 유통과 같은 대면서비스 업종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상태고, 제도권 교육을 비롯한 교육산업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 온라인의 가능성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언택트와 온라인을 합성한 용어인 온택트의 시대가 사람들 앞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대면 시대는 분명 IT 산업에 기회로 작용한다. 그러나 기업환경은 생각처럼 그렇게 녹록치 않다. 기회인 만큼 사활을 건 격전지가 되었다. 영토를 지키고 있는 거인들과 이미 그들을 넘어서서 미래로 눈을 돌리는 도전자들의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 여기에 자연환경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지 아직은 불투명하고, 종식된다 해도 또 다른 바이러스들이 더 큰 세력으로 부지불식간에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위기 역시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리 일상을 파고든 지 오래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과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들 때문에 IT 산업의 미래는 누구도 쉽게 단정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저자는 “미래산업과 미래사회를 이해하려면 역사의 관점에서 기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기업을 이루는 사람들의 문화와 DNA를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IT 산업을 이루어나가고 IT 기술을 이용하는 건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돈과 비즈니스 관점이 아니라 사람과 역사를 이해해야만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거의 모든 IT의 역사』가 인물과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역사를 풀어나가는 이유다.

이 책은 초라한 환경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에 나서 걸출한 기업을 일구기까지 숱한 위기상황과 제품군의 흥망성쇠를 관리하고 극복해낸 기업인의 전략과 비전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일례로 지금은 실리콘밸리를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기업들인 HP, 애플, 구글 등의 출발은 차고에서 시작했다. 비좁은 차고에서 일에만 몰두하던 이들에게서 투자자들이 발견한 건 거창한 포부와 환상적인 미래가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뜨거운 열정이었다. 이렇게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들은 인재를 영입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증시에 상장하고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등 사세를 확장해나간다. 여기에 기술력과 기업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간 것은 기본이다. 물론 실리콘밸리의 모든 기업이 성공을 거둔 건 아니다. 그러나 무수한 기업이 생성되고 명멸해가는 과정에서 실리콘밸리의 토양이 다져진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은 또한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인들과 그들의 어깨에 올라서서 IT 생태계를 이루는 인물 군상들이 합종연횡하며 써내려간 좌절과 환희의 순간들에 깃든 인생사를 들려준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라는 IT 업계의 거함들을 제각기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가 1955년생 동갑내기라는 사실은 역사가 선사하는 우연이다. 서로가 경쟁자면서 동시에 업계 동료이기도 한 이들은 동시대를 살면서 세파를 헤치며 각자의 길을 걸어가지만, 애플이 어려울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섰던 것처럼 파국에 몰리면 서로 손을 맞잡기도 하고, 애플과 구글처럼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래를 선점해야 할 때는 매몰차게 등을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애플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눈길을 끈다. 이들을 중심으로 동료로서, 경쟁자로서, 투자자로서 활약하는 세기의 거인들이 미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벌이는 숨 가쁜 전쟁은 가히 인물 열전을 방불케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컴퓨터 및 인터넷과 관련해 당연하게 여기기 쉬운 것들이 어떻게 지금처럼 존재하게 되었는지 그 변천사를 연대순으로 차근차근 소개한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으로 뉴스를 확인하며 메일을 보내고 엑셀과 파워포인트로 업무를 처리하고 SNS에 소식과 사진 등을 업로드하며 가상의 인맥을 다지는 우리는 밤에 다시 잠들 때까지 깨어 있는 동안 IT 기기들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한 몸이 되어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여기 지금의 당연한 것들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건 아니다. 수많은 기술이 태동했다가 명멸하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기술의 진보를 이루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저자는 IT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들의 흥망성쇠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해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가까운 미래를 전망한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시도하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구현하며,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아가는 이들 기업인들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이 책 한 권에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IT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영감을 얻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한다.


저자 : 정지훈


대한민국 최고의 IT 융합 전문가. 국내 유수 기업과 기관에서 미래 트렌드 및 전략 자문가로 활동했고, 지상파 방송사와 주요 일간지에 전 세계 최신 IT 트렌드와 전망을 강연과 칼럼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보건정책관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미래자동차: 모빌리티 혁명》(공저) 《호모 사피엔스씨의 위험한 고민》(공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해의 공부법 -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공부의 비밀
헤닝 벡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도 학교 다닐 때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 할 때도 가끔씩 질문 받은 적이 있다. "학교 다닐 때 어떻게 공부했느냐?"라는 질문이다. 기억에는 잡학다식이라고 소문이 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 가지를 깊이 아는 것 같지는 아는데 여러 가지를 많이 안다는 소문 때문이다. 독자가 잡학다식이 맞다면 댭변하기 쉬운 질문이다. "책을 조금 봐서 그런 것 아닐까"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 없지만 이젠 그런 질문을 독자에게 하는 사람은 없다.

독자가 유난히 다른 사람보다 책을 많이 봤다고 생각지 않는데 '읽은 내용을 많이 기억하고 있어서일까'라고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아무튼 공부를 하든, 책을 읽든 독자는 '정독'이었을 뿐이고 암기 비법 같은 것은 분명히 없다. 학교 공부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유난히 잘 기억한 것은 맞다.

그것도 정독과 마찬가지로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라고 생각한다. 집중해서 책을 읽으면 암기는 자동으로 되는 것이고, 기억하면 나중에 정답을 맞출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때도 선생님들마다 가르치면서 "잘 들어, 중요한 거야, 시험에 꼭 나오는 것이니 암기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시험 공부가 가장 중요한 공부의 이유였을 때니 당연한 주의였다. 그래서 암기해 시험에서 틀리지 않도록 저렇게 열심히 설명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집중해서 들었을 뿐이고... 즉 가르쳐주시는 것은 모두 중요한 것이니까. 그렇지만 독자도 가정교사를 들일 형편은 안 되니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한 적도 있다. 하루 한 과목 정도이니 부담도 지금처럼 없었고, 입시 지옥은 지금보다 더 했으면 더 했을 때다. 더욱이 지금처럼 대학이 많지 않은 시대여서 대학을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심한 경쟁을 해야 할 때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도 했지만 수십 년 지나도록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분명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쳐준 것이다. 학원에서도 틀린 것을 가르칠 리 없지만 기억에 남은 것은 별로 없다. 어떤 과목을 들으려 어떤 학원에 가서 어떤 선생님에게 배웠다는 사실 정도만 기억될 정도로 내용에 대해선 별로 기억하는 게 없다. 학원에서도 집중해서 들은 건 마찬가지인데... 이후 대학 들어가서는 그런 생각을 모두 잊었다. 대학 들어가서까지 어느 학원, 어느 선생 그런 거는 기억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해'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학원 교육은 입시를 위한 암기 위주였고(수학도 어떤 유형의 문제를 받으면 어떤 공식을 써야할지 암기 속에서 나와야 바로 빨리 풀 수 있다고 가르친 것은 기억난다), 학교 교육은 이해 위주였다는 점이다.

단순히 배우고 암기하는 것보다 이해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거지?” “어떻게 공부해야 더 오래,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는 걸까?” “대체, 배운다는 건 뭘까?” 이 ‘배움의 원리’를 향한 질문이 최신 뇌과학이 가장 몰두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라고 한다.



독일의 과학자 헤닝 벡은 이 책에서 ‘이해하는 공부’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출판사에 따르면 무언가를 이해한 사람은 그것을 ‘이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해한다는 것은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해는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영역이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 가치이다. 이해하는 공부가 머신러닝을 필두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저자는 뇌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수포자'도 쉽게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이해의 공부법에 대해 설명한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이해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배움의 원리를 깨달아야 하는 것은 시험을 앞둔 청소년들만의 숙제가 아니다. 그것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화두이다. 이 책은 뇌과학이 우리 삶에 얼마나 유익할 수 있는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이 책을 평가했다. 독자들은 공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배움의 궁극을 맛볼 수 있는 유레카의 순간을 이 책을 읽으며 경험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면 뭔가를 외우거나 배워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학교에 다니고 직업 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는? 염산과 질산 중에 어느 쪽이 더 산성인지를 외우고 있어야 할까? 검색만 해보면 답을 알 수 있는데? 인터넷과 스마트기기가 일상화된 21세기, 우리 인간은 ‘배움’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했다.

정보를 빨리 정리하고 저장해서 그것에 적응하는 것, 이 모든 과정은 간단히 배움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정말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는 것이 배움의 전부라면 인간은 이제 머신러닝을 결코 이길 수 없다. 포커나 체스, 바둑, 온라인게임 등에서 인간은 이미 기계에 추월당했다. 배움에 있어서 이제 인류는 세계 1인자의 자리를 내주게 된 셈이다. 인간에게 ‘배움’은 정말 무의미한 일이 되어 버린 걸까?

독일의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헤닝 벡은 이 현상에 대해 세계 뇌과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이해’를 통해 답을 내놓았다. 인간뿐 아니라 기계도, 그리고 세계의 모든 생명체는 배울 수 있다. 닭도, 호랑이도, 향유고래도 학습한다. 하지만 어떤 현상을 이해하는 건 오직 인간뿐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고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무언가를 이해한 사람은 그것을 ‘이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해한다는 것은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즉 이해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저장한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가 배움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해란 예측 가능한 미래를 위해 인간에게만 주어진 기술이다.

- 〈본문 중에서〉



지금 시중에 출간되어 있는 '공부법'에 대한 책은 수천 권이 넘는다고 한다. 교수법이나 교육학에 기초한 책도 있고, 각기 다른 교육체계나 교육철학을 따르는 책도 있다. 그러나 이해에 대한 책은 거의 없다. 오래도록 과학계에서 ‘이해’의 방법은 홀대되어 왔다. 학습에 있어서는 속도와 암기하는 양이 늘 우선시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해의 과학은 고대 철학자들뿐만 아니라 정신과학 분야에서도 다루어 온 오래된 주제이다.

잘 배운 사람은 시험에 합격한다. 그러나 이해한 사람은 나중에 자신이 깨우친 지식으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이해는 새로운 정보를 오류 없이 저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게 한다. 이해한 사람은 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 풀 수 있다. 또한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탐구하고, 세상을 구체화함으로써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즉, 이해는 모든 변화의 시작이다. 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학습은 학습자의 능률을 최대한 높여주는 효율적인 과정이어야 한다. 우리는 학습을 위해 책을 사거나, 세미나에 참가하거나, 튜토리얼을 따라하거나, 놀이처럼 재미있게 외국어를 가르쳐주는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혹은 3분 만에 제2차 세계대전이 왜 발발했는지 배울 수도 있다. 5분 만에 이항정리 공식으로 이차방정식을 푸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이 모두는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거나 시험에 대비해 구체적인 지식을 빨리 쌓고 싶거나 곧바로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특정한 의문을 품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진정한 지식을 얻지는 못한다. 훌륭한 지식 전달이란 언제나 조금은 비효율적이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말이다.

- 「르브론의 역설: 핵심을 이해하는 네 가지 방법」 중에서



책에 따르면 학습은 정보를 완벽하게 저장하는 과정이 아니다. 또한 견고하고 확실한 기억을 완성하는 과정도 아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공부법이 이런 잘못된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최대한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사실을 뇌에 욱여넣고 다음 시험에 활용할 방법을 나열한다. 하지만 문제는 뇌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건 뇌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로 가득 채울 뿐이다.

헤닝 벡은 이 책에서 기존의 공부법이 실패했던 원인들을 과학적 실험의 결과를 통해 분명하게 밝힌다. 반복학습이나 요약하기, 그림이나 도표로 시각화해 기억하기, 셀프 시험과 같은, 이른바 고전적인 학습법들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뇌가 왜 우리의 생각보다 부지런하고 동시에 게으른지, 왜 우리의 뇌가 굉장히 효율적이면서도 비효율적인지, 독자들은 알게 된다.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한계는 명백하다. 기계는 모든 퀴즈쇼의 질문에 아주 빠른 속도로 정답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퀴즈쇼에서 받은 상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컴퓨터는 오직 방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찾아내거나 유사한 패턴을 대입해 결과를 출력할 뿐이다. 이는 창의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이미 다른 사람이 떠올린 아이디어를 따라가는 것과 같다.


사람은 아무런 목적 없이 무언가를 배우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공부의 목적은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고전적인 학습법으로 공부하면 시험에서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학습과 관련된 책, 웹사이트, 세미나 등은 수없이 많으며, 저마다 근거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고전적인 학습법을 활용해도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아무리 효율적으로 배웠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로 향하려면 이미 퇴색한 학습 경로와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학습 방식에 작별을 고해야 한다. 이해는 배움보다 훨씬 멀리에 있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또 지식은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나중에 모든 내용을 틀리지 않고 기억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정보를 제대로 걸러내고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받아들여, 다른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배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것이 이해의 본질이란 주장이다. 앞서 독자가 언급한 '이해'의 범위를 훨씬 크게 확대하고 깊이 조명한 것이다.

이해는 배움과 다르다. 무언가를 이해하고 나면 곧바로 새로운 대상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생각의 스키마, 즉 인간만이 가진 정신적인 비밀 무기의 힘이다. 생각의 스키마가 완성되면 생각이 고도로 유연해질 뿐만 아니라 학습에 드는 시간도 최소한으로 줄어든다.

헤닝 벡은 이 책에서 ‘이해의 공부법’을 위한 단계별 항목들을 제시한다. 동시에 이해를 가로막는 몇 가지 함정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오류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이해의 공부법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도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이 생소하면서도 매력적인 공부법이 오직 우리 인류에게만 허락된 것이라는 점은 이 책이 희소적인 가치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해의 과정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가 생각 모델을 구축하고 여러 생각 모델을 연결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 말이다. 이 과정이 언제나 구체적일 필요는 없다. 생각 모델을 자주 연결하고 확장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하나의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 이런 아이디어는 정당성, 미래 혹은 가치의 초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과 동물이 구분되기 시작한다. 우리가 아는 한, 인간만이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것을 생각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이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는 컴퓨터가 절대 하지 못하는 일이다.

- 〈본문 중에서〉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을 응용해야 한다”라고 철학자 괴테는 말했다. 배움은 좋은 것이고 이해는 더 좋은 것이며, 동시에 이해는 배움보다 훨씬 즐거운 과정이다. 이해란 좋은 아이디어와 의사결정을 길러내는 최고의 토양이다. 때문에 우리는 무언가를 이해한 후에 개념을 잡고, 탐구를 하고, 깨달음을 얻고, 통찰을 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꾼다. 바로 이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의 공부법을 깨우쳐야 하는 이유다.


저자 : 헤닝 벡


독일 남헤센에서 태어났고 튀빙겐 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동 대학 세포 및 분자 신경과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일했다.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경제주간지 『비르츠샤프츠보헤』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며 뇌과학, 창의성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2012년에 과학 강연 대회인 독일 사이언스 슬램에서 챔피언 자리를 거머쥐었다. 현재는 프랑크푸르트대학교 신 그래머 연구소에서 일한다.


역자 : 강민경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독일계 회사를 다니며 글밥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어학연수 후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수레바퀴 아래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꿀벌 마야의 모험』, 『도대체 왜 그렇게 말해요?』, 『피터 틸』,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베스트셀러는 무엇이었을까. 연말 세계 10대뉴스, 각 분야별 10대 뉴스 등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지난 1년간 가장 이슈가 되었던 뉴스들이 리마인드된다. 우리는 '아, 그런 일도 있었지' '에이, 이런 게 무슨 10대 뉴스에 들어가?' 반신반의하면서 그냥 또 지나간다. 애초에 다시 이슈로 부각시키기 위해 열어본 '뉴스함'이 아닌데 크게 다시 문제 삼을 일이 없다. 교훈이나 받아들이고 반면교사로 삼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일년 내내 알 수 없는 앞날인데도 꾸준히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이 있다. 바로 주식 시장이다. 주식 시장은 한 해로 끝나는 일도 아니고 계속되고 변화하며 사람들의 경기 체감의 지표가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박처럼 돈을 벌 수 있기도 하고 잃을 수도 있는 곳이다. 특히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이나 정치적 변동, 사회적 문제, 문화 등까지 모두 관여되기 때문에 살아 움직이는 숙명을 갖고 있다. 사람이 살아 있는 한 생명을 위해 먹고 마시고 자는 것처럼 항시적인 것인데도 늘 일시적인 것에 주식의 가격을 급락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가 모든 이슈를 덮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도 있었고 우리로서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똥, 대북 관계에 있어서도 개성공단 일부 시설물 폭파에 따른 대복 여론 악화 등으로 안팎으로 수많은 악재를 겪었는데도 이상하리만큼 주식 시장은 호황이다. 때문에 방송이나 신문을 들춰봐도 그렇고, 직장 동료 등 여기저기서 주식 투자를 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식당에서도, 카페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나누는 대화가 주식 이야기가 많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실물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주식 투자 열기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트코인이라는 유령이 2,000만 원을 넘어갈 때도 잠잠하던 주식 시장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얼마나 어려워질지 예측이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주식으로 쏠린다.



서점가에도 주식 관련 책이 다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책 판매량만 봐도 이 같은 상황은 사실이다. 최근 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 서점인 교보문고가 올해의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에세이'가 가고 재테크 책이 떴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돈과 재테크에 관련된 책이다. 제목을 여기에 다 적을 수는 없으니 관심 있는 분은 일간지 지난 12월 7일자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형식상 자기계발로 분류되지만 '부의 기운을 따르는 습관'을 알려주는 책이 1위를 차지했다. 역시 돈과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책이 재테크로 분류되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다수 올렸다.

이 책 『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도 이제 출판돼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곧 순위에 들지 않을까 독자는 예상해 본다. 사실 독자는 재테크니, 주식이니, 부동산이니 하는 것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다. 처음부터 '부자가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가치관도 단 한 번도 돈과 관련된 것을 가져본 적이 없다. 무슨 '선비 의식'이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돈을 벌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해야 하는데 그런 직업도 가질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 돈을 많이 벌겠다고 생각할 리 없다. 그러나 나이가 먹으니 '노후' 문제가 슬슬 눈앞에 닥쳐오니 조금씩 생각이 바뀌긴 한다. 도대체 알 수가 없는 세상의 이치이고 돈의 세계다란 말에 딱 들어맞는 케이스가 아닐까.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지금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주식 투자 열풍을 이해하기 힘들다. 더구나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남들을 따라 힘들게 번 돈을 투자할 용기는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발 물러서 있기에는 나만 뒤처질까 봐 마음이 더욱 불안해진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먼저 돈 공부를 하라고 강조한다. 워런 버핏을 비롯한 수많은 투자자도 이구동성으로 “제발 돈 공부 좀 제대로 하고 투자하라”고 했다.

투자를 못 하는 솔직한 이유는 돈을 모르는 상태에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세상과 돈을 대하기 때문이다. 돈은 공부하면 할수록 눈앞에 선명하게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돈을 벌기 전에 먼저 공부, 바로 돈 공부를 제대로 하고 투자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돈의 속성에서부터 투자하기 전 알아야 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다. 인문학, 심리학, 역사학, 정치학, 뇌과학, 4차 산업혁명, 바이오 산업 등 전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책과 그에 담긴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들려준다. 궁극적으로 투자를 잘하기 위한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져 준다. 투자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다면 이 책이 그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돈 공부는 인터넷 뉴스와 유튜브로도 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활자를 통해서입니다. 책으로 하는 공부는 인터넷으로 할 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깊이가 있습니다. 읽으면서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으며, 더 궁금한 점은 인터넷에서 찾아 돈에 대한 어렴풋한 지식을 살아 있는 지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책 한 권 한 권에는 저자의 경험과 지식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유튜브로 들은 풍월은 이 말도 진리 같고 저 말도 진리 같습니다. 판단도 누가 대신 해 주기를 바라게 되죠. 그러나 책으로 읽은 지식은 정보들을 취합해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본문 중에서



누군가에게는 경제적 자유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악의 근원일 수도 있는 것이 돈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돈이 없으면 고통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돈은 벌고 싶은데, 돈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 쓰였다. 남들을 따라 주식 투자를 해봤지만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를 보며 마음만 괴로울 뿐 자꾸 손실만 쌓여간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책에 따르면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회장이자 가치투자의 선도자로 불리는 하워드 막스는 저서 『투자에 대한 생각』에서 투자를 절대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투자를 단순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믿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큰 손해를 끼친다. 투자가 얼마나 복잡한지 이해한 뒤 서로 다른 측면을 동시에 신중하게 살펴야 하는 철학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투자의 세계는 세상 모든 일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다. 그것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채권이든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 책은 돈 이야기를 하지만 돈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문학, 심리학, 역사학, 정치학, 뇌과학, 4차 산업혁명, 바이오 산업 등 전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은 경제학으로만 접근해서는 그 실체를 알 수 없고 기술, 정치, 심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봐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지금 주목받는 주식을 중심으로 미국 주식, 부동산, 채권, 금 투자, 달러 투자에서부터 안전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보험까지 가능한 모든 투자 수단을 다뤘다. 이 책과 함께 돈에 대해 제대로 알고 미래를 읽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꼭 맞는 투자 전략을 세워 원하는 만큼 부의 경지에 올라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저자는 돈에 대해서 알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부자가 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내용을 이 책에 모두 담아냈다.

스텝 1에서는 돈이 무엇인지 돈의 속성과 본질을 파악한다. 스텝 2에서 본인, 즉 나를 포함한 인간군에 대해 고찰한다. 필요한 도구는 2가지이다. 바로 심리학과 뇌과학이다. 심리학과 뇌과학의 최신 이론에 관한 책과 함께 인간의 욕망을 분석한다. 스텝 3에서는 인간의 역사에서 돈과 관련된 가장 큰 사건 5개를 다룬다.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에서 2008년 금융 위기까지 탐욕과 두려움이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다룬다.



스텝 4에서 필요한 작업은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기본소득과 각자도생이 대립하는 가운데 유튜브, 세대 갈등에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읽는 것이 우리 사회 이해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돈을 버는 데도 얼마나 요긴한지 밝힌다. 스텝 5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까지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해외 이야기들을 묶었다. 스텝 6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필요한 지식을 배운다.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기업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다. 어떤 업종이 뜨고 있는지 또 앞으로 뜰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스텝 7은 코로나 이후에 다가올 세상 변화에 대해서 다룬다. 어떤 이는 코로나로 전 세계를 지배해 온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끝날 것이라 주장한다.

반대로 자본주의가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며 큰돈을 벌 기회라는 이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스텝 8에서는 이론 공부를 끝낸 뒤 실전 투자에 들어가기 전에 읽어 두면 좋은 책들과 함께 주식에서 부동산, 보험, 금, 달러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을 소개하고 전략을 알려 준다.



돈에 관한 공부는 결국 자유에 관한 공부이며 행복에 관한 공부이면서 동시에 사랑에 관한 공부이기도 하다. 내가 자유를 얻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 수 있도록 돈의 본질을 공부하는 것은 필요하다. 돈은 발이 네 개라 인간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 인간과 돈이 경주하면 절대로 인간이 돈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부자들은 잘 안다. 그래서 돈 있는 사람들은 노련한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지 않듯이 돈이 다니는 길목에 그물을 던지고 낚싯줄을 드리우는 사람들이다.

저자의 이 말은 재테크의 기본도 모르는 독자에겐 많은 희망을 주는 메시지다. 그동안 들었던 어떤 돈에 관한 이야기보다 감동적이다. 돈을 벌기 위한 사람의 노력은 어쩌면 평생하는데도 나중에 자신이 먹을 것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거나 모든 생활을 남에게 의존하는 사람과 없는 사람 도와가며 쓸 거 다 쓰고도 남는 사람으로 갈라진다. 평생 돈을 위해 일했는데도 왜 이렇게 결과는 달라질까를 고민한 독자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면 충분히 익히고 반복해서 습관화하면 '돈 버는 습관'을 들일 때까지가 문제이지, 돈을 번 이후 관리나 더 불려나가는 것은 다음 문제이다. 한 번도 돈을 많이 벌겠다고 관심마저 갖지 않은 사람이 돈을 뒤늦게 벌겠다고 제대로 충분한 돈을 바란다면 이른바 '도둑놈 심보'가 아니겠는가. 노후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번 돈으로 여생을 살 생각이라면 굳이 돈 벌겠다고 뛰어들 필요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단계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메시지만이라도 독서의 보람을 느낀다. 더욱이 우리 문화와 우리 언어로 쓴 돈에 관한 책을 오랜만에 대했지만 제대로 된 책을 하나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출발이 기대될 만큼 훌륭한 '돈에 대한 공부'였다.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슈퍼리치들은 공통점은 책을 즐겨본다는 읽는다. 이 법칙은 맞을까? 맞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4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돈을 버는 능력, 돈을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입니다."(p. 47)

"그가 채권왕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으뜸 비결은 '독서의 힘'이라고 말합니다."(p. 333)

"책을 읽으며 돈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는 것은 3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지식이 그냥 늘어나는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길러집니다. 마지막으로 금리를 기초로 경제에 미치는 다양한 변인들의 상관관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p. 358)


저자 : 신진상


공신교육입시연구소 소장. 「주간조선」, ‘조선일보’ 편집국 IT팀 기자, 「부산일보」의 교육주간지 편집부장, ‘스피드북’의 논술독해연구소장을 지냈다. 지금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에게 논술과 구술을 지도하고 있으며, 민사고, 용인외고와 같은 특목고와 서울대·연세대 등의 명문대에 수많은 학생들을 합격시킨 강사로 이름이 높다. 수시의 양대축인 논술과 입학사정관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1년에 수백명의 학생들을 컨설팅과 수업을 통해 서연고와 의치한에 진학시켰다. 강남대성학원과 대치동 신우성 학원의 논술 강사로 고려대 한국학연구소 주최 한국논술경시대회의 출제 및 채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BSi입학사정관제 강사이면서 유웨이 중앙교육에서 입시 컨설턴트로 활약 중이다. 조선일보의 맛있는 교육의 칼럼리스트로 입시 리포트를 연재 중이며 교총 후원의 서울신문 고교생 소논문 대회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신쌤의 통합논술 완전정복』 『신쌤의 시네마 통합논술』 『스타 강사로 10억 벌기』 『초등 독서가 대학을 결정한다』 『입학사정관제 시대, 초등 글쓰기가 정답이다』,책으로는 『수시의 진실 1: 교과부와 대교협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수시의 진실 2: 서연고와 의치한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서울대 수시 합격생 자소서 모음집』, 『in서울대 수시 합격생 자소서 모음집』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