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그대 일본문학 컬렉션 6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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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일본 문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어쩌면 싫어했다는 표현이 더 정직한 심중이었다. 식민지 피해 민족이라는 선입견으로부터 오는 반발심이었을까.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는 잔인한 게 일본의 민족성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식민지배를 독자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지난 세기 우리나라가 겪었던 불행 중 가장 크고 힘든 것은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식민지배였다. 나라를 잃은 게 역사적 사실이고, 피해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배웠으니 저항심을 갖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일본 여행도 한 번 가지 않은 이유도 사실은 일본을 싫어하는 마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일본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유명한 작품도 지난 세기에는 읽지 않았다. 

올들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 근무하는 동안 시간이 많이 남아 책을 좀 읽으려 온라인 서점에 나와 있는 책 중 추리소설 대부분이 일본 작품이었다. 그것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것도 많다고 했다. 한두 권 심심풀이로 읽다보니 망설이던 마음이 어느새 사라지고 일본 추리소설이 왜 인기가 좋은지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생각 외로 작품성이 높고, 또 국민들이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야 그 유명한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 『설국』도 읽었다. 『설국』을 읽자 일본의 근현대 작가 작품들도 관심이 갔다. 일본이 일찍 근대화를 이루고 선진국으로 올라갔던 시대의 작가들의 작품에는 일본 국민들의 생각이 오롯이 담기지 않았을까 해서다. 문인들은 시대상을 가장 잘 아는 축에 속하니 일본의 근대화와 침략 행위를 어떻게든 작품 속에 담았을 것이란 추정에 의해서다. 지금은 일본 문학에 대한 혐오를 벗어나 일부 작가는 좋아하기도 한다.

이 소설 작품집 『안녕, 나의 그대』는 일본 근현대 작가들의 '연애 소설'이다. 당시 기라성 같은 작가들과 추리소설가들도 연애 소설을 쓰는 것은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연애 소설은 자신의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소재를 담아내는 적절한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대체로 작가로 인정받기 시작할 무렵의 소설이 많을 것 같다.

이 책은 우리 출판사 작가와비평이 선보이는 〈일본문학 컬렉션〉의 여섯 번째 책이다. 이번 편은 사랑하고 헤어지고 스쳐 지나가고 엇갈리는 남녀의 로맨스 모음집이라고 한다.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일본 근대문학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고사카이 후보쿠, 나카지마 아쓰시, 오카모토 가노코, 이토 사치오 등 7명의 작품이 수록됐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인간이 가진 감정 중 가장 복잡하고 미묘한 것은 단연코 사랑이라 할 수 있다. 그 안에는 행복, 기쁨, 슬픔, 좌절, 분노, 절망 등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들의 관계성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나의 사랑이 누군가에겐 불행으로 여겨질 수 있고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으며, 설렘으로 시작한 감정이 집착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사랑이 가진 다면적인 성격을 빼어난 문체로 서술한다.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섬세한 감성이 ‘사랑’이라는 추상적 정서를 어떻게 구체화하였는지에 관심을 두고 읽는다면 색다른 독서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구성은 작가별로 나누어져 있다. 7명의 작품을 로맨스 주제에 맞게 엄선하였다. 여러 이야기 중 특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가을」은 애틋함과 후회, 질투, 공허함 같은 감정들을 절묘하게 표현하여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랑하는 남자를 동생에게 양보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주인공의 심리를 가을의 풍경에 빗댐으로써 아련한 느낌이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연애 소설의 전형적인 구성이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이른바 삼각관계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1892년 도쿄의 서민 지역인 시타마치에서 태어났다.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두 이모가 그를 양육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도쿄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해 차석으로 졸업했다. 나츠메 소세키로부터 단편 『코』가 절찬을 받으며 일약 다이쇼 시대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전공인 영문학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문학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아 간결하면서도 평이하고 명쾌한 필치가 특징이지만 한문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예술지상주의적인 경향의 작품들, 에도 시대 그리스도교 박해를 다룬 기리시탄 작품들, 일본의 근대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 등을 쓰다가 말년에는 자살을 염두에 둔 듯 자신의 삶을 무자비하게 조롱하고 야유하는 자전적인 작품들이 많다.

이 책에 실린 작품 「가을」은 노부코와 데루코 자매의 연애 이야기다. 노부코는 여자대학에 다닐 때부터 글 잘 쓰는 작가 예비생으로 유명했다. 조만간 작가로 등단한다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대학을 졸업한 노부코는 작가로서의 활동보다 결혼이 더 중요했다. 지금까지 홀로 자매를 키워온 어머니의 바람 때문이다. 노부코에게는 슌키치라는 사촌 오빠가 있었다. 대학 문과에 재학 중인 그는 노부코와 마찬가지로 작가가 되려고 했다. 이 사촌 오빠와 가깝게 지낸 노부코는 함께 전시회나 음악회에 같이 다니곤 했는데 그때마다 대부분 데루코도 함께였다. 노부코와 사촌 오빠 사이는 누가 봐도 결혼을 예상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일본의 결혼은 우리 풍습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나보다. 사촌 간 결혼은 금지 아닌가? 동성동본 이전 문제다. 가까운 친족 결혼은 돌연변이로 후사가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근대화된 일본은 왜 사촌 간 결혼을 금지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노부코는 학교를 졸업하자 갑자기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고등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의 상사에 근무하는 청년이다. 그리고 결혼식 후 남편이 있는 오사카로 떠나버린다. 

오사카에 살던 노부코는 동생 데루코에게 온 편지를 펼쳐본다. 편지의 내용은 슌키치와 데이트할 때 항상 함께였던 데루코가 슌키치를 좋아한다는 것을 노부코가 눈치를 챈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날 데루코에게 언니 노부코가 "너 슌키치 좋아해? 만일 좋아한다면 힘써 줄게."라는 말에 눈치를 챘다고 한다. 갑작스런 질문에 데루코가 당황하지만 자신이 슌키치에게 전할 편지를 언니 노부코가 읽고서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전격적으로 결심한 것으로 데루코는 알고 있었다. 데루코 편지를 먼저 읽어본 노부코가 슌키치를 자신에게 양보하고 전격적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해 버린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결혼한 지 3개월이 된 노부코는 얼마 안 가 남편의 불만을 접하게 된다. 일상의 시시콜콜한 것부터 소설 습작에 열을 쏟고 있는 노부코에 대한 비난이다. "이제 소설 같은 건 알 쓸래요." 노부코가 남편의 비위를 맞추는라 애쓰는 모습을 소설은 보여준다. 그런데 데루코로부터 슌키치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첫 번째 소설 「문신」은 요즘 문신 문화를 생각하며 읽을 만한 작품이다. 「문신」은 탐미주의적 소설이고, 문신을 하는 일본 여자들에 대한 충격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지금이야 여자들도 문신이 자유스럽고 일종의 열풍처럼 번지고 있지만 100년 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아마 일본에서는 화류계 여인들이 특별한 문신을 하는 풍습이 있었던 듯하다. 「문신」은 요즘 말로 이름 난 타투이스트가 오랜 숙원인 미녀의 몸에 문신을 새겨 예술적 완성에 이르려는 욕망을 그리고 있다. 그 상징적 행동은 마치 문신이 새겨지는 과정과 같다. 문신을 새길 때 바늘 찌르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아니면 따끔따끔 받아들일 정도인지 독자는 모르지만, 이 작품의 타투이스트도 아름다운 색의 향연 만을 머릿속으로 생각하지 여성의 감정은 배제시킨다. 단지 예술품의 소재로 보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널 진정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기 위해 문신 속에 내 영혼을 전부 쏟아부었다. 이제 이 나라에서 너보다 아름다운 여자는 없을 거다. 더 이상 너에겐 나약한 마음 따윈 남아 있지 않을 게야. 남자라는 남자가 모두 다 네 먹잇감이 될 테니까."(p.21)

그 말이 통했는지 그 여자의 입술에서 희미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인다. '당신이 나의 첫 번째 먹잇감이 되겠군요.'

「문신」의 저자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일본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로서 1886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탐미주의적 색채를 드러내며 여성에 대한 에로티시즘, 마조히즘 등을 극도의 아름다운 문체로 탐구했다고 일본 평단에서 평가한 작가다. 다방면에 걸쳐 문학적 역량을 과시한 작가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수차례 지명되는 등 일본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평생 작풍이나 제재, 문장, 표현 등을 실험하며 다채로운 변화를 추구하였고, 오늘날 미스터리, 서스펜스의 선구가 되는 작품이나 활극적 역사 소설, 구전, 설화 문학에 바탕을 둔 환상 소설, 그로테스크한 블랙 유머, 고전 문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고 한다. 오늘날 일본 문학에 디딤돌을 놓은 작가로 평가된다.

고사카이 후보쿠의 「연애 곡선」은 사랑의 절정과 파국을 처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과학적이고 심리적인 소설이다. 전업 작가가 아니었지만 과학자로서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추리소설로서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독자도 공감한다. 결혼을 앞둔 친구 A에게 이 소설의 화자가 보낸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지만 A는 돈 많은 사회적 영향력도 큰 가문의 아들이고, 편지를 보낸 사람은 실험을 위해 연구실에 처박혀 일상을 사는 가난한 과학자이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지만 갭은 컸다. A의 결혼식에도 변변한 선물 하나 못 하는 자신의 처지를 방어할 겸 편지로 쓴다. 이제 곧 결혼할 A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연애 곡선' 만들기 위해 실험하는 과정과 과학적 방식이 자세하게 쓰여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곡선이 과학적 업적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는 이유이다. 

"친애하는 A군! 나는 지금 인생의 성대한 의식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연애 곡선'이라는 선물을 보내려 하네. 이런 선물은 결혼 선물로는 물론이고 세상이 열린 이후 그 어떤 곳에서도 그 누구도 한 적 없을 걸세. 이런 얘길 하다 보니 자부심까지 느껴지는군.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의학자인 내가, 설사 내 전 재산을 쏟아부어 무언가 산다 한들 백만장자의 맏아들인 자네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 그래도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끝에 이 연애 곡선을 생각해 냈다네. 이거라면 자네의 마음을 움직이고도 남을 거라고 생각하니 심장이 마구 뛰는군. 이렇게 심장이 고동 치는 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네. 또한 자네의 결혼 상대인 유키에 씨와도 모르는 사이가 아니니 두 사람이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는 나로서는 연애 곡선으로, 이렇게나마 성의를 표하고자 하네."(p.127~128)

사실 유키에와 편지를 쓰고 있는 가난한 과학자는 원래 연인 사이다. 재력과 신분으로 유키에를 가난한 친구에게서 떼어놓고 자신과 결혼하는 데 성공한 A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연애 곡선'이다. 가난한 의학자인 친구는 A와 유키에, 두 사람의 연애 감정이 절정에 오를 때 극치를 나타내는 일종의 그래프 곡선을 직접 실험실에서 만들어 내 결혼 선물로 준다는 데서 출발한다. 친구는 그간의 의학적 지식을 이용해 연애곡선이 최상인 상태의 여자를 발견했다고 밝힌다. 그 여자는 바로 A와 유키에 씨의 결혼 소식을 전해준 사람이다. 아마 A도 알 인물이라고도 말한다. 상당한 의학적 지식과 기본 원리를 알아야 쓸 것 같다는 생각에 저자의 학력과 경력이 뒷받침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사카이 후보쿠는 도쿄대학 의학부에서 생리학과 혈청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추리소설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에는 기막힌 반전이 이루어지며 문이 닫힌다. 

"···내 피가 거의 다 빠져나온 모양이군. 이제 그녀의 심장도 멈추려 하고 있네. 자네와의 사랑 없는 결혼을 거부하고, 그녀의 진정한 연인이었던 내 곁으로 달려 온 유키에 씨의 심장이 지금, 멎으려 하고 있어.(p.152)

이 책에는 이밖에도 순애보이지만 불륜이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 착각 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역자 서흥은 〈역자 후기〉에서 "로맨스는 제일 흔하고 뻔하면서도 가장 특별한 장르"라고 전제한 뒤 "『안녕, 나의 그대』 속 백 년 전의 사랑 이야기들은 시대의 관습이나 표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는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단 사실을 깨닫게 한다."고 강조한다. 사랑이 더욱 귀해진 요즘, 시대를 뛰어넘어 울림을 전하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선물로 다가갈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 : 다니자키 준이치로(たにざき じゅんいちろう, 谷崎 潤一郞)

일본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188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탐미주의적 색채를 드러내며 여성에 대한 에로티시즘, 마조히즘 등을 극도의 아름다운 문체로 탐구하였다. 한평생 작풍이나 제재, 문장, 표현 등을 실험하며 다채로운 변화를 추구하였고, 오늘날 미스터리, 서스펜스의 선구가 되는 작품이나 활극적 역사 소설, 구전, 설화 문학에 바탕을 둔 환상 소설, 그로테스크한 블랙 유머, 고전 문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저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あくたがわ りゅうのすけ, 芥川 龍之介)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892년 도쿄의 서민 지역인 시타마치에서 태어났다. 초기에는 일본 고대 설화 문학에서 소재를 취해 보편적이면서 현대적인 인간 에고이즘의 내면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썼고, 이후 예술지상주의적인 경향의 작품들, 에도 시대 그리스도교 박해를 다룬 기리시탄 작품들, 일본의 근대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 등을 쓰다가 말년에는 자살을 염두에 둔 듯 자신의 삶을 무자비하게 조롱하고 야유하는 자전적인 작품들이 많다. 1927년 7월 24일 새벽, 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다바타의 자택에서 치사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했다. 


저자 : 다자이 오사무(だざい おさむ,太宰 治, 츠시마 슈지 津島修治)

1909년 6월 19일, 일본 아오모리 현 쓰가루 군 카나기무라에서 태어났다. 1930년,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지만, 중퇴하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소설가 이부세 마스지[井伏_二]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그는 본명 대신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35년 소설 「역행(逆行)」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47년에는 전쟁에서 패한 일본 사회의 혼란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인 「사양(斜陽)」을 발표한다. 전후 「사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인기 작가가 된다. 그의 작가적 위상은 1948년에 발표된, 작가 개인의 체험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 「인간 실격」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다. 


저자 : 고사카이 후보쿠(こさかい ふぼく, 小酒井 不木)

추리소설가, 의학자. 1890년 10월 8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난 고사카이 후보쿠는 도쿄대학 의학부에서 생리학과 혈청학을 전공했다. 도호쿠대학의 교수로 재직한 그는 당시 생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였다. 1921년 「신청년」이라는 잡지에 탐정과 범죄를 주제로 한 소설과 논문을 발표한 후 1924년부터 본격적으로 추리소설가로 활동했지만 1929년 40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의학과 생리학을 소재로 당시로서는 전무한 미스터리 소설을 개척한 그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스승으로서 현대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선구자이다. 


저자 : 나카지마 아쓰시(なかじま あつし, 中島 敦) 

1909년 도쿄 출생. 1920년에 용산중학 한문 교사로 부임한 부친을 따라 경성으로 건너와 용산소학교를 거쳐 경성중학에 입학, 4학년 수료 후 1926년 도쿄제일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경성을 떠났다. 1933년 도쿄제국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요코하마 고등여학교의 교사를 거쳐 일본 식민지 팔라우 남양청에서 서기로 교과서 편찬 작업을 했다. 1942년 귀국하여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나 지병인 기관지천식으로 33세로 요절했다. 대표작 「산월기」는 전후부터 지금까지 일본 교과서에 늘 실리는 ‘국민교재’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번뜩이는 지성으로 빚어낸 그의 작품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소년기를 조선에서 보낸 경험에서 나온 「범 사냥」을 비롯한 세 작품은 우리에게는 필독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저자 : 오카모토 가노코(おかもと かのこ, 岡本 かの子)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아토미 여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문예세계』, 『요미우리신문』 등에 단가, 시를 투고했다. 작은 오빠, 그리고 친구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영향을 받았다. 졸업 후에는 『명성』과 『스바루』 등에 단가를 발표했다. 1910년에 우에노 미술학교의 학생이었던 오카모토 잇페이와 결혼하나 서로의 강한 개성이 격돌했고, 가족의 불행도 있었기에 결혼생활은 파탄을 맞이했다. 그 결혼생활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 부부가 종교편력을 시작했고 결국에는 대승불교에 다다르게 되었다. 1936년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문단에 등장. 그 후, 「모자서정」, 「가령」, 「노기초」 등을 발표했다.


저자 : 이토 사치오(いとう さちお, 伊藤 左千夫)

본명은 이토 고지로. 가인이며 소설가이다. 지바 현 출신으로 메이지법률학교(현 메이지대학)에 입학하였으나 안과 질환으로 중퇴하였다. 마사오카 시키의 가론집인 『가인에게 바치는 글』에 감동을 받아 1900년에 시키에게 사사하게 되었다. 마사오카 시키가 세상을 떠난 후에 단가 잡지인 《아시비》와 《아라라기》를 창간하여 아라라기파의 기초를 다졌으며 시마키 아카히코, 사이토 모키치, 고이즈미 지카시 등의 가인을 육성하였다. 시키의 계승자로 근대 단가의 혁신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또한 소설가로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1905년에 발표한 순애보 소설 「들국화의 무덤」은 나쓰메 소세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이웃집 아내」, 「봄의 조수」 등이 있다.


역자 : 안영신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엔도 슈사쿠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동남보건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출강하였고, 타자론과 육체 담론에 관심을 갖고 일본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엔도 슈사쿠 문학과 마르키 드 사드」, 「일본 전후문학과 노년의 젠더」, 「일본 전후문학에 나타난 육체의 표상」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일본문학 컬렉션 01』(공역), 『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02』(공역), 『비밀이 묻힌 곳: 일본문학 컬렉션 03』, 『눈부신 하루: 일본문학 컬렉션 04』(공역), 『구로베 저편의 목소리』(공역), 『오래된 서랍 속의 꿈: 일본문학 컬렉션 05』(공역)가 있다.


역자 : 박은정

건국대학교에서 일본어교육을 전공하고 일본 도야마대학교에서 석사, 히로시마대학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검도를 배우면서 문학과 번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09년 시즈오카 세계번역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아 시즈오카대학교에서 연구생으로 1년 동안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는 다케다 타이준의 『반짝이끼』와 나카지마 아쓰시의 『빛과 바람과 꿈』 그리고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일본문학 컬렉션 01』(공역), 『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02』(공역), 『비밀이 묻힌 곳: 일본문학 컬렉션 03』(공역), 『눈부신 하루: 일본문학 컬렉션 04』(공역), 『구로베 저편의 목소리』(공역), 『오래된 서랍 속의 꿈: 일본문학 컬렉션 05』(공역)가 있으며, 임철우의 『이별하는 골짜기(別れの谷)』(공역)를 일본어로 번역했다.


역자 : 서홍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으며, 일본 히로시마대학교에서 아베 코보의 문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시즈오카 세계번역 콩쿠르에서 한국어 번역 부분 우수상을 받았으며, 현재 단국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일본문학 컬렉션 01』(공역), 『발칙한 그녀들: 일본문학 컬렉션 02』(공역), 『비밀이 묻힌 곳: 일본문학 컬렉션 03』(공역), 『눈부신 하루: 일본문학 컬렉션 04』(공역), 『오래된 서랍 속의 꿈: 일본문학 컬렉션 05』(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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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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