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하루 일본문학 컬렉션 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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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일본의 저명한 문인들의 작품을 한 번 이상 접해봤을 것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특히 일본은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정치·외교적 관계가 있어서 당시 작가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거기에 일본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를 2명(일본 국적)을 배출했고, 일본인이면서 외국 국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도 있다. 이래저래 많은 작품이 번역돼 우리에게 소개됐다. 일본도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화가 시작돼 놀라울 속도로 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소외 계층과 억압받는 피지배 계층이 많이 발생했으며 작가들의 시선은 그들에게 많이 끌렸을 것은 자명하다. 이즈음 일본 문인들은 소외 계층의 현실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쏟아냈다고 한다. 현실을 가감없이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일본 리얼리즘 문학의 전성기를 이끌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이 책 『눈부신 하루』는 노벨상 수상자는 아니지만 일본의 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일본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6명이나 들어 있다. 이들이 쓴 수필을 모아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각 작가의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가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을 이해하려면 당연히 그 작품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작품을 모두 읽었다고 작품 이해가 끝나지는 않는다. 그들의 삶까지 읽어야만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또 새로운 평가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들은 모두 일본의 메이지유신 이후 태어난 문인들이기에 지금 생존 작가는 없다. 「작가의 말」을 따로 쓸 수 없었으니 독자들의 작품 이해에 출판사 소개글과 「역자 후기」를 참조했음을 미리 밝힌다.

 


 

수필은 작가의 내면을 면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 많은 독자에게 사랑 받는 장르이다. 꾸밈없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쓴 글을 통해 작가의 진지하고 근엄한 얼굴 뒤에 숨겨진 또 하나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적인 소탈한 모습,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수필이란 말 대신 '에세이'라고 주로 사용한다. 사실 엄격하게 분류하자면 일상에서의 단상을 보통 미셀러니, 의견이나 사상 등을 글로 옮겨 펴냈을 때는 에세이로 서양에서는 분류했다. 에세이든 미셀러니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쓰는 것임은 공통적이다. 이 책 『눈부신 하루』에서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역자에 따르면 일본문학에는 ‘사소설’이라는 전통이 있는데 이것은 작가 개인의 경험을 소설 속에 그려내는 것을 말한다. 자연주의의 영향을 받은 이러한 소설을 일본의 근대문학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데, 작가의 경험과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수필은 소설과 맞닿아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에도가와 란포의 「동생의 일기장」이 마치 한 편의 추리 소설 같고, 다자이 오사무의 「훌륭하다는 것에 대해」가 솔직함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글인 것처럼, 수필과 소설의 문학적 장르가 달라도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흥미로움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수필들은 작가적 역량을 편견 없이 드러내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 많다. 그들의 글에는 삶이 녹아들어 있고, 그들의 삶은 문학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말에 이 책처럼 공감이 가는 경우는 독자의 경우 드물었다. 같은 동양인이어서인지 삶에 대한 인생관도 거의 비슷해 더 공감이 가기도 한다.

 


 

이 책에는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는 6명의 문인이 쓴 글 35편이 수록돼 있다. 편의상 분류를 위해 5개 장(章)으로 나뉘었다. 한 작가가 각 1장을 차지한 게 아니라 테마별로 각 작가가 쓴 글을 묶은 것이다. 1장 「나에게 문학이란」, 2장 「소소한 일상의 행복」, 3장 「옛 추억을 떠올리며」, 4장 「인생의 여행길에서」, 5장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다. 각 장에는 6명의 작가가 한두 편에 등장한다. 이를 테면 1장에서는 〈나의 창작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썼다. 이어 다자이 오사무의 〈의무 수행〉, 나쓰메 소세키의 〈나의 첫 소설〉과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도스토옙스키를 처음 만났을 때〉가 이어지고, 〈문장과 말〉이란 제목의 글로 아쿠타카와 류노스케가 썼다. 독자 개인적으로는 6명의 작가 중 다니자키 준이치로, 하기와라 사쿠타로, 가타야마 히로코는 처음 접한다. 그들의 이름은 얼핏 들은 적이 있지만 작품을 한 번도 읽은 기억이 없어서다. 이들 3명은 처음 접하지만 여기에 수록된 글을 읽어보고,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에 실린 수필들은 주로 작가들의 문학관, 일상의 소소한 행복, 옛 추억, 늙어감과 죽음에 대한 성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세계관) 등이 잘 나타나 있다. '눈부신 하루'라는 제목은 출판사 측이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수록된 글의 성격으로 미루어 삶의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문학에 열정을 다했기에 그들의 삶은 어쩌면 매일매일이 '눈부신 하루'였다는 찬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하루, 결코 오지 않는 하루, 온전히 행복한 하루를 메타포로 활용해 그들은 못 느꼈지만 후배와 후손들이 보기에 그들의 삶이 온전히 행복한 삶이고, 이로써 눈부신 하루가 맞다고 생각한 건지는 제목을 정한 분만이 알 것이다.

 


 

이 책에는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는 6명의 문인이 쓴 글 35편이 수록돼 있다. 편의상 분류를 위해 5개 장(章)으로 나뉘었다. 한 작가가 각 1장을 차지한 게 아니라 테마별로 각 작가가 쓴 글을 묶은 것이다. 1장 「나에게 문학이란」, 2장 「소소한 일상의 행복」, 3장 「옛 추억을 떠올리며」, 4장 「인생의 여행길에서」, 5장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다. 각 장에는 6명의 작가가 한두 편에 등장한다. 이를 테면 1장에서는 〈나의 창작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썼다. 이어 다자이 오사무의 〈의무 수행〉, 나쓰메 소세키의 〈나의 첫 소설〉과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도스토옙스키를 처음 만났을 때〉가 이어지고, 〈문장과 말〉이란 제목의 글로 아쿠타카와 류노스케가 썼다. 독자 개인적으로는 6명의 작가 중 다니자키 준이치로, 하기와라 사쿠타로, 가타야마 히로코는 처음 접한다. 그들의 이름은 얼핏 들은 적이 있지만 작품을 한 번도 읽은 기억이 없어서다. 이들 3명은 처음 접하지만 여기에 수록된 글을 읽어보고,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에 실린 수필들은 주로 작가들의 문학관, 일상의 소소한 행복, 옛 추억, 늙어감과 죽음에 대한 성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세계관) 등이 잘 나타나 있다. '눈부신 하루'라는 제목은 출판사 측이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수록된 글의 성격으로 미루어 삶의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문학에 열정을 다했기에 그들의 삶은 어쩌면 매일매일이 '눈부신 하루'였다는 찬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하루, 결코 오지 않는 하루, 온전히 행복한 하루를 메타포로 활용해 그들은 못 느꼈지만 후배와 후손들이 보기에 그들의 삶이 온전히 행복한 삶이고, 이로써 눈부신 하루가 맞다고 생각한 건지는 제목을 정한 분만이 알 것이다.

 


 

작가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다. '예술'의 영역은 '창조'를 바탕으로 하는 일체의 것들을 말한다. 글로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작가다. 작가가 창조한 것은 우리의 삶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어려운 것이고 고통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된다. 소설의 경우 인물 배경 사건 등이 '허구'임을 전제로 한다. 즉 역사처럼 실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해 글로 적는 것은 '기록'이지 '창작'은 아닌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고통은 어느 작가에게나 적용되는 인과율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작가에게 주어진 의무가 특권이기도 하다. 위대한 정치가나 군인, 기업인들이 하지 못한 일을 작가가 해내는 경우에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상징적 격언이 대신 답해주듯이.

다자이 오사무는 〈의무 수행〉의 첫 마디를 이렇게 시작한다. "의무를 수행한다는 건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해야만 한다. 왜 사는가. 왜 글을 쓰는가. 지금 나는 "그건 의무를 수행하기 위한 겁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돈 때문에 글을 쓰는 것 같진 않다. 쾌락을 위해 사는 것 같지도 않다. 얼마 전에도 혼자 들길을 거닐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은 의무 수행이 아닐까.'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나에겐 다섯 장 정도의 수필을 쓰는 것도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열흘 전부터 무슨 내용을 쓰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다. 왜 거절하지 않은 걸까.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2월 29일까지 대여섯 장의 글을 써달라는 편지였다. 나는 이 잡지 〈문학자〉의 동인이 아니다. 앞으로도 동인이 될 생각이 없다. 동인의 대부분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 잡지에 글을 꼭 써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쓰겠다고 회신했다. 원고료가 욕심나서 그랬던 것 같진 않다. 동인 선배들에게 아부할 마음도 없었다. 글을 쓸 수 있는 상태일 때 부탁을 받으면 그땐 반드시 써야 한다는 나 자신의 규범 때문에 "쓰겠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들어줄 수 있는 상태일 때 부탁을 받으면 들어줘야 한다는 규범과 같다."

 

 

독자는 빅토르 위고와 도스토옙스키를 좋아한다. 독자 개인 취향에 가장 알맞은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레미제라블』과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고부터다. 스케일과 원고장수에 압도당했던 것만은 아니다. 시대상을 잘 담아 그 시대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 부조리와 인간 심리를 가장 잘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독자는 늘 말한다. 책을 읽은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또 작가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에도 똑 같은 답을 한다. 그들처럼 잘 쓰는 다른 작가들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독자가 모르는 문호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었을 때 가장 큰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잠도 자지 못할 정도의 감동이 시쳇말로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독자가 두 작품을 읽은 시기는 조금 다르다. 『레미제라블』은 고등학교 다닐 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는 대학 다닐 때였다. 그래서 감동의 크기를 비교할 수 없었는지, 아니면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어려워서였는지도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 『눈부신 하루』에 게재된 〈도스토옙스키를 처음 만났을 때〉의 작가 하기와라 사쿠타로도 독자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나보다.

"내가 도스토옙스키를 처음 읽은 것은 스물 일고여덟 살 무렵이었다. 그전에 주로 읽은 서양 문학은 에드거 앨런 포하고 니체였다. 그 밖에 톨스토이 등도 조금 읽었지만, 내 취향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대충 읽었다. 오랫동안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문학적인 체질을 구성할 만큼 내 몸에 스며들듯이 읽은 책은 에드거 앨런 포하고 니체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세 명뿐이다. 나는 에드거 앨런 포를 통해 '시'를 배웠고, 니체로부터는 '철학'을 그리고 도스토옙스키로부터 '심리학'을 배웠다. 내가 도스토옙스키를 읽었을 때는 마침 시라카바 학파가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며 인도주의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때였다. 그 시라카바 학파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문학의 신처럼 숭배하고 있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이름을 처음 듣고 그 작품을 읽게 된 계기도 실은 시라카바 학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읽고 나서 나는 시라카바 학파의 문학론을 경멸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도 씨의 소설과 톨스토이의 작품이 기질적으로 완전히 대척점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쪽을 즐기는 자드은 다른 한쪽을 좋아하지 않았고, 다른 쪽을 사랑하는 자들은 반대쪽을 원하지 않을 정도로 본질적으로 분명하게 다른 우주의 양극이었다."

 


 

4장 「인생의 여행길에서」에서 만난 시마자키 도손의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은 감동뿐 아니라 세상 보는 눈에 새삼 영감을 준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3명의 초대하지 않은 손님과 1명의 마지막 손님을 만난다. 마치 연극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가 소설 못지않고, 잘 짜여진 글로서 구성력이 셰익스피어 희곡을 넘어설 정도다. 이 글에서는 초대하지 않은 손님 네 명이 들어와 저자를 괴롭힌다. 첫 손님은 '겨울'이다. 저자가 일본 도쿄에서 칩거하고 있을 때 찾아온 첫 손님인 겨울은 저자가 기다리던 손님은 추하게 주름진 노파였다고 한다. 이보다 더 거칠고 졸린 듯한 얼굴로 떨고 있는 보잘 것 없는 모습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겨울 손님은 손을 들어 가리킨다. 주위의 늦겨울에 피는 매화, 동백꽃 등이다. 겨울날 햇빛을 받아 빛이 나는 푸른 잎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반짝였고, 빽빽한 잎들 사이로 커다란 꽃봉오리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두 번째 손님은 '가난'이다. 어릴 때부터 친숙한 방문객으로 소개된다. 다시 허물없이 저자 곁으로 왔다. 솔직히 말해서 뻔질나게 찾아오는 이 얼굴을 볼 때마다 저자는 '겨울'보다 더 추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이전에 겨울에게 했던 것처럼 이 손님에게 다시 물었다.(퉁명스러움이 느껴진다 : 독자 주) "자네가 가난인가?" "그럼 나를 누구라고 생각했나? 그렇게 오랫동안 나를 몰랐단 말인가?"라고 '가난'이 대답했다. "신기한 일이야. 지금까지 난 자네가 웃는 걸 본 적이 없다네. 그렇게 웃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웃지 않는 줄만 알았는데. 그래도 자네에게 익숙해져 있어서 곁에 있으면 안심이 된다네." "내가 익숙해지면 안 되지, 나를 좀 더 존경해 줬으면 좋겠네. 난 일종의 마법사라고. 이래봬도 소위 '부(富)' 따위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네."

세번 째 손님은 '늙음'이다.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가난'보다 더 추하게 여겼던 것이라고 밝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늙음'마저 저자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자는 또다시 '가난'에게 했던 것처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자네가 늙음인가?" 저자의 독백이 이어진다. "내 곁에 다가온 그 얼굴을 자세히 보니 지금까지 내가 마음속에 그리고 있던 건 진정한 의미의 '늙음'이 아니라 '위축'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 곁에 다가온 건 더 빛나고, 가치 있는 것이었다···." 또 누군가 찾아온 것 같다. 저자 집 앞에서 서성대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그것이 '죽음'이란 걸 알고 있다.

 


 

저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あくたがわ りゅうのすけ, 芥川 龍之介)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892년 도쿄의 서민 지역인 시타마치에서 태어났다.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두 이모가 그를 양육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도쿄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해 차석으로 졸업했다. 기쿠치 칸, 구메 마사오 등과 재학생 시절 동인지 『신사조』를 발간해 『라쇼몬』 『코』 등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나츠메 소세키로부터 단편 『코』가 절찬을 받으며 일약 다이쇼 시대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전공인 영문학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문학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아 간결하면서도 평이하고 명쾌한 필치가 특징이지만 한문에도 조예가 깊었다. 왕조물’, ‘기독교물’, ‘에도물’, ‘개화기물’, ‘현대물’ 등의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나생문(羅生門)』, 『마죽(芋粥)』 등 150편 정도의 단편 소설을 남겼다. 초기에는 일본 고대 설화 문학에서 소재를 취해 보편적이면서 현대적인 인간 에고이즘의 내면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썼고, 이후 예술지상주의적인 경향의 작품들, 에도 시대 그리스도교 박해를 다룬 기리시탄 작품들, 일본의 근대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 등을 쓰다가 말년에는 자살을 염두에 둔 듯 자신의 삶을 무자비하게 조롱하고 야유하는 자전적인 작품들이 많다.

 

저자 : 다자이 오사무(だざい おさむ, 太宰 治, 츠시마 슈지 津島修治)

1909년 6월 19일, 일본 아오모리 현 쓰가루 군 카나기무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으나 가진 자로서의 죄책감을 느꼈고,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성장한다. 1930년,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지만, 중퇴하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소설가 이부세 마스지[井伏_二]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그는 본명 대신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35년 소설 「역행(逆行)」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35년 제1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단편 「역행」이 올랐지만 차석에 그쳤고, 1936년에는 첫 단편집 『만년(晩年)』을 발표한다. 복막염 치료에 사용된 진통제 주사로 인해 약물 중독에 빠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지만, 소설 집필에 전념한다. 1939년에 스승 이부세 마스지의 중매로 이시하라 미치코와 결혼한 후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작품을 썼다. 1947년에는 전쟁에서 패한 일본 사회의 혼란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인 「사양(斜陽)」을 발표한다. 전후 「사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인기 작가가 된다.

 

저자 : 나쓰메 소세키(なつめ そうせき, 夏目 漱石, 나츠메 긴노스케 夏目 金之助)

소설가이자 평론가, 영문학자. 일본 최초의 근대 문학 작가로, 일본에서 소위 ‘국민 작가’로 불리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근대문학을 대표하며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夏目金之助)로 일본 도쿄에서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생후 바로 양자로 보내졌다가 9세에 본가로 다시 돌아왔다. 청년 시절에는 친부모와 양부모 사이의 불화가 이어졌는데 그때의 경험은 자전적 소설 『한눈팔기』에 등장하기도 한다.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20세기 초 근대적 주체와 삶의 불안한 내면 풍경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적 감수성과 윤리관으로 서구 근대의 기계문명과 자본주의를 비평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경쾌한 리듬과 유머를 바탕으로 권선징악과 같은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며 템포가 빠르고 리듬감이 있는 문체로 자연스레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소설 외에도 수필, 하이쿠, 한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으며,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그의 작풍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인 입장이었으며, 그후 『산시로[三四郞]』(1908), 『그후』(1906), 『문(門)』(1910)의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하였고, 다시 『피안 지나기까지』(1912), 『마음』(1914) 등에서는 근대인이 지닌 자아·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쳤다. 반복적인 위궤양, 당뇨 등을 앓았던 그는 1916년 12월 병이 악화되어 『명암』 집필 중 49세의 나이로 타계하였으며, 1984년, 영국에서 그가 살았던 집 맞은편에는 런던 소세키 기념관이 설립되었다. 대표작으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坊っちゃん)』, 『풀 베개(草枕)』, 『산시로(三四?)』, 『마음(こころ)』, 『노방초(道草)』 『명암』(미완)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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